한국의 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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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취락은 촌락과 도시로 구분되며, 각 지역의 지형, 기후, 산업 구조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보인다.

촌락은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1차 산업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지역으로, 집촌, 산촌, 어촌 등으로 나뉜다. 촌락의 입지는 지형, 기후, 풍수 등 자연적 요인과 생산 방식, 토지 제도 등 사회·경제적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가옥 구조는 기후와 사회적 신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 촌락의 사회적 특성으로는 동성동본의 동족부락이 많다는 점이 있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2, 3차 산업에 종사하는 지역으로, 상업, 공업, 행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도시의 형태는 가로망에 따라 미로형, 직교형 등으로 구분되며, 도시 생활은 촌락과 달리 직업의 다양성, 문화적 환경의 영향, 높은 인구 밀도 등의 특징을 보인다. 한국의 도시는 일제강점기 이후 급격히 성장했으며, 광복 이후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인해 도시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 정부는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위성 도시 건설, 도시 재정비, 교통망 확충 등을 통해 도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의 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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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의 촌락

한국의 촌락은 오랜 역사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자연촌락이 대부분이다. 촌락의 형성과 발달에는 지형, 기후, 물을 얻기 쉬운 정도(수리), 햇빛(일조)과 같은 자연적 조건뿐만 아니라, 생산양식, 토지제도, 인구이동, 교통, 방위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풍수설은 촌락의 입지 선정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한국의 촌락은 주로 1차 산업을 중심으로 공동 생활을 영위하는 지역 사회를 의미하며, 가옥의 분포 형태에 따라 여러 집이 모여 있는 집촌과 집들이 흩어져 있는 산촌(散村)으로 구분된다. 공동 작업이 중요한 벼농사 지역에서는 집촌이 발달하는 경향이 강하며, 산지나 개척지, 과수원 등에서는 산촌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주된 경제 활동에 따라 농촌, 어촌, 산촌, 그리고 대도시 인근의 근교촌 등으로 기능적 유형을 나눌 수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촌락 입지 유형으로는 산록촌, 평야촌, 산지촌, 임해촌 등이 있다.

사회 구조적으로는 유교 문화의 영향 아래 동성동본(同姓同本)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족부락이 많이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조상 숭배, 가문 중시 풍조, 대가족제도, 공동 노동 및 상호 부조의 필요성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이러한 동족부락은 전통 사회의 중요한 기반이었으나,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가치와는 일부 충돌하는 측면도 지적된다.

촌락을 구성하는 가옥의 구조 역시 기후와 같은 자연환경, 거주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온돌 문화가 발달했으며, 지역별로 중부형, 남부형, 관서형, 관북형 등 독특한 가옥 형태가 발달하였다.

2.1. 촌락의 정의와 유형

적은 수의 사람들이 한 마을을 이루어 1차 산업을 중심으로 공동 생활을 하는 지역을 촌락(村落)이라고 한다. 촌락은 가옥의 분포 형태에 따라 여러 집이 한데 모여 있는 집촌(集村)과 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산촌(散村)으로 나눌 수 있다.

* [[집촌]]: 주로 공동 작업이 필요한 벼농사 지대에서 발달한다.
* [[산촌]]: 산지화전 지대나 새로운 개척지, 또는 과수원 지대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촌락은 주된 산업 활동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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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락의 유형별 주요 산업 및 생산물
촌락 유형주요 산업주요 생산물
농촌벼농사, 밭농사쌀, 밭작물
어촌어업, 양식업생선, 미역, , 조개
산촌밭농사, 축산업, 임업밭작물, 가축, 목재, 약초, 산나물, 버섯
근교촌원예 (시설 농업 포함)채소, 화초, 과일 (주로 대도시에 공급)

2.2. 한국 촌락의 입지와 분포

촌락이 들어서는 데에는 지형, 기후, 물을 얻기 쉬운지(수리), 햇빛이 잘 드는지(일조)와 같은 자연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생산양식, 토지제도, 인구이동, 교통, 방위 등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조건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촌락은 오랜 역사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자연촌락이 많으며, 특히 지형 조건과 풍수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러한 지형적 입지 조건에 따라 한국의 촌락은 크게 산기슭에 자리 잡은 산록촌(山麓村), 평야에 위치한 평야촌(平野村), 산지에 형성된 산지촌(山地村), 그리고 바닷가에 발달한 임해촌(臨海村)으로 나눌 수 있다.

2.2.1. 산록촌

산록촌(山麓村)은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촌락 형태이다. 풍수설에서는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 지형을 좋은 터(길지, 吉地)로 여기는데, 산록촌이 이러한 조건을 갖춘 경우가 많다.

산록촌은 여러 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다. 겨울에는 뒤쪽의 산이 차가운 북서 계절풍을 막아주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또한, 산기슭은 땅속의 물(지하수)이 솟아나는 경우가 많아 마실 물을 구하기 쉽다는 점도 예로부터 중요한 입지 조건으로 여겨졌다. 여름철 장마 때는 물이 잘 빠져나가 수해를 입을 위험이 적고, 남향의 양지바른 곳은 농작물을 일찍 수확하는 데 유리하다. 마을 뒤의 산에서는 땔감(신탄)이나 가축 먹이(목초), 과일 등을 얻을 수 있으며, 밭농사와 논농사 모두 짓기에 편리하다.

2.2.2. 평야촌

한국의 평야촌(平野村)은 평야 지역에 자리 잡은 촌락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평야촌은 평야에 인접한 구릉 지대나 충적평야 안에 외따로 있는 작은 구릉 주변, 하천 양쪽 강둑의 자연제방, 또는 옛 하천이 남긴 호숫가(하적호안, 河跡湖岸) 등 물이 쉽게 차는 저습한 곳을 피해 약간 높은 곳을 선호하여 입지했다.

최근에는 인공제방과 관개수로, 배수로, 도로 등이 잘 정비되고 경지정리가 이루어지면서, 인공제방 안쪽의 비교적 낮은 지대에도 촌락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대적인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후습지(back marsh, 배후습지)는 피하고, 옛 하천이 흘렀던 자리에 형성된 자연제방 위에 마을이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삼각주나 넓고 저습한 평야처럼 자연적으로 높은 땅이 드문 곳에서는 인위적으로 흙을 쌓아 터를 높이는 터돋움(성토, 盛土)을 하여 집을 짓기도 한다. 또한, 홍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마을 공동으로 높은 피난 장소인 공동피수대(共同避水臺)를 마련한 곳도 많다.

평야촌의 형태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 금강 하류 지역은 자연제방의 발달이 미약하여 대부분의 촌락이 인근 구릉 가장자리에 모여 있는 경향이 있다. 특히 논산이나 강경 부근의 범람원에서는 옛 하천의 자연제방을 따라 집들이 길게 늘어선 선상(線狀)촌락 형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낙동강 하류의 김해 삼각주에서는 홍수를 막기 위해 원형으로 쌓은 환상제방(環狀堤防) 안쪽에서도 수로나 도로, 자연제방을 따라 선상촌락이 발달한 모습을 보인다.
* 평택 부근의 충적평야에서는 터돋움을 통해 촌락이 형성된 사례가 많다.

2.2.3. 산지촌

한국산지가 많고 노년기 지형이 발달하여 하천이 산지 내부까지 비교적 넓은 하곡과 분지를 이루기 때문에 산촌이 많이 발달했다. 산지촌은 지형적 입지 조건에 따라 분류되는 한국의 촌락 유형 중 하나이다.

산지에서는 계곡이나 산지 경사면, 하안단구, 고위평탄면을 따라 경지가 분산되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양지와 음지에 따라 일조 시간의 차이가 크고 기후 변화도 심하며, 고원이나 대지 등 방수가 없는 곳도 있어 산지촌의 입지 조건으로는 고도, 경사, 일조 시간, 음료수 확보 등이 중요하게 고려된다.

지역별로 산지촌의 모습은 다르게 나타난다. 소백, 노령, 차령, 멸악 등 서남부 산지에서는 하곡 평야가 산지 깊숙이 뻗어 있어, 촌락은 주로 계곡의 분기점, 산간 분지 주변, 해안단구 등지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개마고원의 고원촌은 곡두나 대지 연변 부근에 집촌을 이루는 경우가 많으며, 대관령 부근 등 태백산지에는 경지를 따라 흩어져 있는 산촌 형태의 촌락이 많다.

2.2.4. 임해촌

동·서·남해안과 도서지방에는 어업과 반농반어(半農半漁)를 생업으로 하는 임해촌(臨海村)이 많이 분포한다.

[[동해안]]은 해안선이 비교적 단조롭고 암석해안과 사빈이 번갈아 나타나지만, 좋은 어장이 가깝고 조석 간만의 차가 작아 임해촌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 강릉 이남 지역은 작은 만입(灣入)이 많으며, 이러한 만의 모래사장이나 하천 어귀에 비교적 큰 어촌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만입이 없는 곳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가촌(街村) 형태의 촌락이 나타난다.
* 강릉 이북 지역은 곳곳에 비교적 큰 만입이 있어 큰 어촌이 발달했으며, 사구(砂丘) 안쪽 경사면에는 농업과 어업을 겸하는 반농반어촌이 형성된 곳도 많다.

[[서해안]]리아스식 해안으로 만입은 많지만 간석지가 넓게 발달하여 선박의 출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어업보다는 농업을 주로 하는 순농촌이 많으며, 어촌은 주로 반도의 돌출된 부분이나 강 하구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남해안]]의 경우, 지역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인다.
* 전라남도 해안은 조석 간만의 차가 커서 주로 반도의 끝부분에 어촌이 입지한다.
* 경상남도 해안은 간만의 차가 상대적으로 작아 만의 깊숙한 안쪽까지 어촌이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는 대부분 단조로운 암석 해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이 잘 스며드는 현무암으로 된 화산섬이지만, 용수가 풍부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과 어업을 함께하는 괴촌(塊村) 형태의 촌락이 발달해 있다.

2.3. 한국 촌락의 형태와 기능

적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주로 제1차 산업을 중심으로 공동 생활을 하는 지역을 촌락(村落)이라고 한다. 촌락은 가옥의 배열 형태에 따라 여러 집이 모여 있는 집촌과 집들이 흩어져 있는 산촌으로 나뉜다. 이러한 촌락 형태는 지형, 기후, 음료수 확보의 용이성, 농업 경영 방식, 교통 여건, 치안 상태, 개척의 역사 등 다양한 지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

세계적으로 아시아의 몬순 기후 지역, 특히 벼농사 지대에서는 집촌이 발달한 반면, 서부 유럽이나 신대륙에서는 산촌(散村)이 더 흔하다. 유럽의 산촌은 근세 이후 인클로저 운동enclosure영어과 같은 요인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벼농사 지역에서는 기존 집촌 주변에 산촌이 형성되어 혼재하거나, 인구 증가에 따라 산촌이 집촌으로 변화하는 등 다른 발달 과정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촌락은 주요 경제 활동에 따라 기능적으로 다양하게 구분될 수 있다. 벼농사나 밭농사 중심의 농촌, 어업이나 양식업 중심의 어촌, 임업이나 산지 자원 채취 중심의 산촌, 그리고 대도시 인근에서 채소, 화초, 과일 등을 공급하는 근교촌 등이 대표적이다.

2.3.1. 집촌지역

집촌이 형성되는 일반적인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 조밀한 인구 밀도
* 평탄한 지형
* 마실 물이 부족한(빈수, 貧水) 지역
* 대도시 근교
* 홍수 피해가 잦은 지역
* 도로수로의 교차점과 같은 교통의 요지
* 공동 작업이 필요한 영농 방식 (예: 논농사)
* 외부 위협으로부터 마을을 공동으로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지역

한국에서 집촌은 주로 논농사가 이루어지는 지역에서 발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라남도·전라북도, 경상남도·경상북도, 충청남도·충청북도, 경기도, 황해도, 평안남도·평안북도의 서부 평야 지방, 함경남도·함경북도의 해안 지방, 그리고 국경 지방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논농사 지역에서 집촌이 발달한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벼농사는 물 관리(수리)와 영농 과정에서 공동 작업이 필수적이다.
* 농가 대부분의 경영 규모가 영세하다는 점도 집촌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 혈연 중심의 동족 마을(동족부락) 형성 역시 집촌 발달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2.3.2. 산촌지역

산촌(散村)은 여러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농경지가 흩어져 있거나, 물을 구하기 쉬운 지역, 새로 개척된 땅,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곳, 건조한 바람으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치안이 안정된 곳, 토지 제도에 따라 촌락이 분산되는 경우 등이 산촌 형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개마고원태백산지 같은 밭농사 중심 지역과 충청남도의 서산시, 당진시 일대가 대표적인 산촌 지역으로 꼽힌다. 밭농사 지역은 주로 구릉이나 산악 지대에 위치하여 경작지가 분산되어 있고, 논농사에 비해 경영 방식이 개별적인 경향이 있어 농가가 경작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흩어져 산촌을 이루게 된다.

최근에는 인구 증가로 인해 논농사 지역 내의 구릉지나 산비탈이 개간되면서 산촌이 생겨나기도 했는데, 서산과 당진 지역이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한편, 태안반도 일대의 산촌은 다른 이유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가옥의 구조나 유난히 높은 굴뚝 등을 통해, 강한 서풍으로 인한 화재 확산을 막는 것이 산촌 형성의 중요한 요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3.3. 농촌

적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제1차 산업을 중심으로 공동 생활을 하는 지역을 촌락이라고 한다. 촌락은 가옥의 배열 형태에 따라 여러 집이 모여 있는 집촌과 집들이 흩어져 있는 산촌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의 농촌 지역에서는 주로 집촌 형태가 나타나는데, 이는 공동 노동이 중요한 벼농사의 특성과 관련이 깊다. 반면, 간 지역의 화전 지대나 새로 개척된 땅, 과수원 지대 등에서는 산촌 형태를 볼 수 있다. 농촌의 주요 경제 활동은 벼농사와 밭농사이다. 이는 어업이나 양식업 중심의 어촌, 임업이나 목축업, 산지 자원 채취 중심의 산촌, 채소·화훼·과일 등을 도시에 공급하는 근교촌과는 구분되는 특징이다.

촌락의 형태는 지형, 기후, 음료수 확보의 용이성, 농업 경영 방식, 교통 여건, 치안 상태, 개척의 역사 등 다양한 지리적,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 세계적으로 보면, 아시아의 몬순 기후 지역, 특히 벼농사 지대에서는 집촌이 발달한 반면, 서부 유럽이나 신대륙에서는 산촌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유럽의 산촌은 근세 이후 인클로저 운동enclosure영어과 같은 토지 제도 변화에 따른 2차적 분산의 결과로 형성된 경우가 많다.

한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벼농사 지역을 중심으로 집촌이 발달했지만, 구릉지나 산지 사면 등 새로 개척된 지역에는 산촌이 형성되어 집촌과 산촌이 함께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한국 농촌은 인구가 증가하면서 산촌이 작은 마을(소촌)을 거쳐 점차 집촌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집촌에서 산촌으로 분화되는 경향을 보인 유럽과는 다른 발달 과정이다.

2.3.4. 어촌

어업, 수산제조업, 양식업 등 수산업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바닷가 마을이다. 농업과 어업을 함께 하는 반농반어(半農半漁) 가구가 많은 편이다.

지역별로 어업 형태에 차이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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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어촌 특징
지역주요 특징
동해안어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전업 어민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서해안반농반어(半農半漁) 형태가 많다.
남해안반농반어(半農半漁) 형태가 많으며, 특히 양식업과 수산제조업이 발달하였고 영세한 규모의 어민이 많다.


어촌은 보통 어항을 중심으로 집들이 모여 있는 집촌의 형태를 띤다. 마을 안에는 수산협동조합, 얼음을 만드는 제빙 공장, 수산물 제조 공장, 수산물을 말리는 건조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상업적인 기능도 발달하여 도시와 비슷한 경관을 이루는 곳도 많다.

2.3.5. 동족부락

한국 촌락의 사회적 구조에서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특색 중 하나는 동성동본(同姓同本)의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동족부락(同族部落)이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동족부락은 전국에 걸쳐 약 1만 5,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주로 중남부 지방의 논농사 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동족부락이 성립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유교(儒敎) 사상을 기반으로 한 조상 숭배와 가문 중시 풍조, 양반(兩班) 제도와 대가족제도(大家族制度), 관혼상제(冠婚喪祭)와 같은 전통적인 생활 풍습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농사 과정에서의 공동 작업 필요성, 경제적인 상호 부조, 그리고 집단 이주를 통한 새로운 지역 개척 등도 동족부락 형성의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동족부락은 조상의 묘지가 있는 산이나 종중(宗中) 소유의 논밭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향교(鄕校), 서원(書院), 문묘(文廟), 사당(祠堂) 등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의 단결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동족부락 중심의 공동체 문화는 개인의 인격과 능력을 중시하는 현대 민주주의(民主主義) 사회의 가치와는 잘 맞지 않는 측면도 지니고 있다.

2.4. 가옥의 구조

한국의 전통 가옥은 자연 환경이나 사회 경제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긴 겨울의 추위를 막기 위해 대체로 규모가 작고, 천장이 낮으며 벽이 두꺼운 구조를 가졌다. 온돌을 설치하여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한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가옥의 구조는 거주자의 사회적 신분이나 계층, 그리고 지역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조선시대 중류층 이상의 가옥은 크게 안채와 사랑채로 나뉘는 경우가 많았다. 안채는 부엌, 곳간, 안방, 건넌방, 대청 등으로 구성되어 주로 여성들의 생활 공간으로 사용되었고, 사랑채는 남자들의 주거 공간이자 손님을 맞이하는 객실로 이용되었다. 안채와 사랑채는 중문을 사이에 두고 분리되어 있었는데, 이는 당시의 가족 구성과 역할, 사회적 제도 및 관습 등을 반영하는 구조였다. 이에 비해 규모가 작고 단순한 평민들의 가옥에서는 사랑채와 안채의 구분이 사랑방과 안방의 분리 정도로 축소되는 경우가 많았다. 상류층의 가옥은 규모가 크고 별당, 행랑채 등 더욱 다양한 주거 공간들을 갖추었다.

또한, 기후와 같은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지역별 가옥 구조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한국의 민가는 크게 서울 중심의 중부형, 호남·영남 지방의 남부형, 평안도황해도 지방의 관서형, 그리고 함경도강원도 북부 지역을 포함하는 관북형 등 네 가지 주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2.4.1. 중부형 가옥

한국의 민가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부형 가옥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대표적인 민가 형태이다. 중부형 가옥의 기본 형태는 ㄱ자형이며, 남향으로 배치된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대청을 두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기본 형태인 ㄱ자형에서 발전하여 ㄷ자형이나 ㅁ자형 가옥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가옥 구조의 차이는 거주하는 사람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4.2. 남부형 가옥

남부형 가옥은 주로 호남 및 영남 지방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전통 가옥 유형이다. 가장 큰 특징은 一자형의 평면 구조를 가지며, 남부 지방의 비교적 온화한 기후에 맞춰 개방적인 형태를 띤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내부 구조는 부엌, , 대청마루, 그리고 툇마루 등으로 구성된다. 집주인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상황에 따라서는 남성들의 주거 공간이자 손님을 맞이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사랑채나 다른 부속 건물들이 추가되기도 한다.

제주도의 민가 역시 기본적인 형태는 一자형인 경우가 많으나, 세부적인 공간 배치나 사용하는 건축 재료 면에서는 육지의 남부형 가옥과 차이를 보인다. 제주도 민가는 일반적으로 집의 중앙에 마루를 두고 그 양옆으로 방과 부엌을 배치하며, 방 뒤쪽에는 '고팡'이라고 불리는 작은 저장 공간을 두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기도 한다.

2.4.3. 관서형 가옥

평안도황해도 지방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전통 가옥 유형이다. 기본 평면 구조는 一자형과 ㄱ자형이며, ㄱ자형 구조에서는 중부형 가옥과 달리 대청이 없는 경우가 많다. 부엌과 사이에 문이 있고, 부엌에 이어서 방들이 연속적으로 배치되는 구조를 가진다.

2.4.4. 관북형 가옥

관북형 가옥은 함경도강원도 북부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한국 전통 가옥의 한 유형이다. 이 가옥은 외부와의 교류를 최소화하는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 구조를 보면, 부엌과 생활 공간인 정주간이 하나의 공간 안에 통합되어 있다. 또한, 부엌에는 외양간이나 광(창고)이 직접 연결되어 있다. 평면 형태는 단순한 一자형이거나, 평면 배치를 [[겹집]]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2.4.5. 제주도형 가옥

제주도형 가옥은 넓은 마루를 사이에 두고 과 부엌이 배치되는 구조를 가진다. 방 옆에는 '고팡'이라고 불리는 광(창고)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4.6. 울릉도형 가옥

울릉도형 가옥은 부엌을 중심으로 양쪽에 토방이 있는 구조를 가지며, 특히 집의 원래 벽 바깥에 옥수수대나 짚을 이용하여 눈을 막기 위한 외벽인 우데기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3. 한국의 도시

도시는 일정한 지역에 많은 사람이 모여 제2차 산업이나 제3차 산업과 같은 비농업 분야에 종사하며 복잡하게 얽혀 살아가는 지역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도시는 지방 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며, 행정기관, 시장이나 공장 같은 경제 시설, 그리고 병원, 학교, 문화시설 등 다양한 서비스 기관이 집중되어 있다.

도시는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주된 활동이나 기능, 또는 인구 규모에 따라 상업도시, 공업도시, 행정도시, 대도시, 중소도시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도시는 특히 광복과 한국 전쟁 이후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독특한 발달 과정과 형태, 기능적 특징을 보이게 되었다. 동시에 급격한 성장은 여러 도시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도시 개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3.1. 도시의 정의와 유형

일정한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제2차 산업이나 제3차 산업에 속하는 여러 종류의 직업에 종사하며 복잡하게 얽혀 살아가는 지역을 도시라고 한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지방 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며, 군청이나 시청 같은 지방 행정기관이 위치한다. 또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있으며, 그 밖에 병원, 은행, 교통기관, 영화관 등 각종 서비스 및 문화 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도시의 생활 모습은 매우 복잡하지만, 도시가 수행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무엇인가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업도시, 공업도시, 광업도시, 행정도시, 교통도시, 관광도시, 군사도시, 항구도시, 교육도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도시는 크게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 생산도시: 생산 활동이 활발한 도시를 말하며, 공업도시, 광업도시, 수산업도시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공업도시는 공장을 중심으로 시설이 발달하고 인구 이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광업도시는 자연환경이 불리한 곳이라도 자원이 풍부하게 발견되면 급속히 발달하지만, 자원이 고갈되면 쇠퇴하는 경향을 보인다.
* 교역도시: 철도의 분기점이나 항구교통의 요지에 발달한 도시로, 교통도시, 상업도시, 항구도시 등이 해당된다. 도시는 성장하면서 기능이 복잡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교통 기능 외에 다른 기능 발달이 미약한 교통도시는 새로운 교통로가 생기면 기존 교통 노선상의 도시가 쇠퇴하는 경우도 있다.
* 소비도시: 생산 기능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비 성향이 큰 도시를 의미한다. 행정도시, 군사도시, 교육도시(학원도시), 관광도시(보양도시), 종교도시 등이 이에 포함된다. 최근에는 행정 중심의 도시에도 공업 단지가 조성되어 상공업 도시로 발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편, 인구 규모에 따라서는 대도시, 중도시, 소도시로 분류하기도 한다.

3.2. 도시 생활과 특징

일정한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제2차 산업이나 제3차 산업에 속하는 여러 직업에 종사하며 복잡하게 살아가는 지역을 도시라고 한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지방 생활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군청이나 시청 같은 지방 행정기관이 위치한다. 또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 그리고 병원, 은행, 교통기관, 영화관 등 다양한 서비스 및 문화 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도시의 생활 모습은 매우 다양하며, 도시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이루어지는 기능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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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및 인구 규모에 따른 도시 분류
분류 기준세부 유형
대표 기능상업도시, 공업도시, 광업도시, 행정도시, 교통도시, 관광도시, 군사도시, 항구도시, 교육도시 등
기능상 대분류생산도시, 교역도시, 소비도시
인구 규모대도시, 중도시, 소도시


도시가 처음 발생할 때는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길이 확장되면서 도시의 기본적인 형태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로망 형태에 따라 도시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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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망 형태에 따른 도시 분류
형태특징설명
미로형 도시자연 발생적 형태특별한 계획 없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복잡한 가로망을 가진 도시.
직교형 도시바둑판 모양가로망이 바둑판처럼 격자 형태로 발달한 도시. 계획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방사형 도시중심지 기준 방사 형태기념물이나 유적지 같은 특정 지점을 중심으로 도로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형태의 도시.
직교 방사형 도시복합 형태직교형 가로망과 방사형 가로망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도시.

3.3. 한국의 도시발달

일정한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제2차 산업 및 제3차 산업에 속하는 여러 직업에 종사하며 복잡하게 살아가는 지역을 도시라고 한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지방 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군청이나 시청 같은 지방 행정기관이 위치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있다. 그 외에도 병원, 은행, 교통 시설, 영화관 등 다양한 서비스 및 문화 기관이 집중되어 있다.

도시의 기능은 매우 다양하며, 도시에서 가장 주된 활동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기능별 분류: 상업도시, 공업도시, 광업도시, 행정도시, 교통도시, 관광도시, 군사도시, 항구도시, 교육도시 등. 크게는 생산 기능이 중심인 생산도시, 교역 기능이 중심인 교역도시, 소비 기능이 중심인 소비도시로 나눌 수도 있다.
* 인구 규모별 분류: 인구 규모에 따라 대도시, 중도시, 소도시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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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규모에 따른 도시 분류
구분인구 기준
대도시50만 명 이상
중도시10만 명 ~ 50만 명 미만
소도시10만 명 미만


한국의 도시가 시대별로 어떻게 발달해왔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하위 문단에서 다룬다.

3.3.1. 조선시대 및 그 이전

농업을 중심으로 하던 과거 한국 사회에서는 도시 발달이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옛 문헌 기록을 통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주요 도시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고구려의 수도였던 평양은 전성기에 약 21만 호(戶), 신라의 수도 경주는 약 18만 호, 백제부여고려의 수도 개경은 각각 약 15만 호 규모였다고 전해진다. 다만, 여기서 '호(戶)'는 가구가 아닌 인구(人)를 잘못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

조선시대의 수도인 한양(현재의 서울) 역시 중기 이후 인구가 20만 명 내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조선 말기에는 인구 1만 명 이상인 도시가 전국적으로 15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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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기 주요 도시 인구 (추정)
도시인구 (명)
부산약 50,000
평양, 대구, 개성약 30,000
인천, 원산약 20,000
함흥, 남포, 해주, 수원, 광주, 전주, 진주, 통영약 10,000 이상


이 외에도 남원, 청주, 동래, 공주, 안동, 의주, 북청 등이 인구 1만 명에 가까운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3.3.2. 광복 전

경술국치 이후 한국의 도시 건설은 일본 제국주의의 주도하에 식민 통치 목적에 따라 진행되었다. 일본은 철도 역전이나 항만 지역을 중심으로 계획적인 신시가지를 개발하여, 기존의 전통적인 구시가지와 대조적인 도시 경관을 형성했다.

1914년 부제(府制, 현재의 시)가 처음으로 12개 도시에 시행되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대상 도시가 늘어나 광복 직전에는 총 22개 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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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연도별 부(府) 지정 도시
연도추가된 도시
1914년서울, 인천, 군산, 목포, 대구, 부산, 마산, 평양, 남포, 신의주, 원산, 청진 (총 12개)
1930년개성, 함흥
1935년광주, 전주, 대전
1936년나진
1938년해주
1940년진주
1941년성진
1944년흥남
합계총 22개 부


도시 인구는 1920년에 약 5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4%에 불과했으나, 1944년에는 약 380만 명으로 증가하여 도시 인구율이 14.3%에 달했다. 이러한 인구의 도시 집중 현상은 1930년대 이후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등 일본 제국주의의 대륙 침략 전쟁 수행과 맞물려 더욱 활발해졌다. 특히 광공업 개발이 활발했던 북부 지역에서는 흥남, 나진, 아오지 등에 신흥 공업도시가 생겨났으며, 서울, 부산, 평양 등 기존 도시들도 크게 성장하며 소비 도시에서 생산 도시로 그 성격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한국 도시의 상당수는 일본의 식민지 정책 하에 건설되고 성장했다. 철도 부설과 함께 성장한 도시로는 대전, 이리, 천안, 수원, 송정, 조치원, 삼랑진, 신안주, 신의주 등이 대표적이며, 항만 개발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로는 부산, 마산, 진해, 포항, 목포, 군산, 남포, 원산, 청진, 나진 등이 있다. 일본인 거주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신시가지는 규칙적인 가로망과 일본식 가옥이 특징이었고, 이는 전통 한옥이 밀집한 구시가지의 미로형 골목길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또한, 관공서를 비롯한 각종 기관들이 신시가지로 이전하면서 기존의 구읍(舊邑) 취락이나 구시가지는 점차 쇠퇴하는 결과를 낳았다.

3.3.3. 광복 후

1945년 8·15 광복 이후 해외 동포들의 귀환과 북한 주민들의 남하로 남한의 인구는 단기간에 급증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도시에 정착하면서 남한의 도시들은 유례없는 인구 팽창을 겪었다. 광복 직후 새로 시(市)로 승격된 곳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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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승격 도시
1946년청주시, 춘천시
1947년이리시 (현 익산시)
1949년수원시, 여수시, 순천시, 김천시, 포항시


이로 인해 도시 수는 광복 직전 11개에서 61개로 크게 늘어났고, 같은 기간 도시 인구는 약 170만 명에서 261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인구 대비 도시 인구 비율은 약 10%에서 약 64%로 급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90만 명에서 950만 명으로, 부산은 27만 명에서 350만 명으로, 대구는 19만 명에서 196만 명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급격한 인구 집중은 도시의 과밀화와 슬럼 형성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또 한 번의 대규모 인구 이동을 야기했으며, 특히 북한 주민들의 대량 남하가 이어졌다. 전쟁으로 인해 남부 일부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폐허가 되었으며, 일시적으로 도시 인구가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반면, 부산, 대구 등 남부의 일부 도시에는 피난민이 몰려들어 초만원을 이루었다. 이 과정에서 급조된 판자촌과 천막촌이 확산되면서 이들 도시는 심각한 슬럼화 문제를 겪게 되었다.

전쟁 이후 도시 재건이 진행되면서 1955년에는 원주시, 강릉시, 경주시, 충무시 (현 통영시), 진해시 (현 창원시 진해구), 제주시가, 1956년에는 충주시, 삼천포시 (현 사천시)가 새로 시로 승격되었다. 이로써 도시 수는 27개로 늘어났고, 1955년 기준 도시 인구는 약 550만 명, 도시 인구율은 약 25% 수준이었다. 서울은 전쟁 중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1955년 약 157만 명에서 1960년 약 260만 명으로 크게 증가하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파괴된 도시의 재건은 195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되었다. 도시의 가로망은 직교식(直交式)이나 방사상(放射狀)으로 개조되었는데, 대전, 춘천시, 원주시, 김천시 등은 직교식 가로망의 대표적인 예이며, 진주시, 포항시, 의정부시 등은 방사상 가로망의 예이다. 그러나 전쟁 이후에도 전재민(戰災民)들이 서울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슬럼화는 더욱 확대되고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3.3.4. 1960년대 이후

1960년대는 박정희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서 한국 경제가 고도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시기이다. 1962년부터 본격화된 경제 개발 정책은 급속한 공업화와 도시화를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농어촌 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도시 지역과 새로 개발되는 공업 지구로 대규모로 이동하였다. 이러한 인구 이동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인구 과밀화와 반대로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 및 공동화 현상(과소화)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 시기에는 기존 도심부의 재개발과 함께 교외 지역의 신도시 개발, 새로운 산업 도시 건설이 활발해졌다. 도시의 기능 또한 소비 중심에서 생산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도시 내부적으로 주거, 상업, 공업 지역 등이 분화되는 등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960년대 초반에는 울산(1962년), 의정부시(1963년), 속초시(1963년), 천안시(1963년), 안동시(1963년) 등 5개 읍이 시로 승격하면서 전국의 도시 수는 32개로 늘어났다. 당시 도시 인구는 약 1천만 명에 달했고, 전체 인구 대비 도시 인구 비율(도시화율)은 약 34%까지 높아졌다. 한편, 서울, 부산, 대구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도심의 상주 인구는 줄어들고 주변 외곽 지역의 인구가 급증하는 이른바 인구 도넛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70년에는 도시 인구가 약 1,370만 명으로 증가하여 1966년과 비교했을 때 약 300만 명이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의 전국 총인구 증가 수인 220만 명을 80만 명이나 초과하는 수치로, 도시로의 인구 집중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보여준다. 도시화율은 약 43%로 상승했으며, 특히 서울 인구는 554만 명에 육박하여 전국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는 서울의 과대화와 과밀 문제가 극심해지는 결정적 시기가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 정부는 대도시의 과밀화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고속도로망 확충, 서울 지하철수도권 전철 건설, 신산업 도시 및 위성도시 조성, 산업 시설의 지방 분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대도시 집중 현상은 쉽게 완화되지 않았다. 이 시기에는 서울 주변의 안양시(1973년), 부천시(1973년), 성남시(1973년)와 산업 도시인 구미시(1978년) 등이 시로 승격하면서 도시 수는 61개로 늘어났다. 인구 5만 명 이상의 큰 읍 인구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의 도시 인구는 2,700만 명에 달했고, 도시화율은 60%를 넘어섰다. 당시 서울 인구는 약 950만 명으로 전국 인구의 20%를 넘어섰고, 부산은 약 350만 명, 대구는 196만 명으로 성장했다.

1970년대부터 본격화된 대도시 주변 위성도시의 성장과 새로운 산업 도시의 등장은 1980년대에도 이어졌다. 1980년에는 도시 인구 비율이 57.2%에 이르러 처음으로 농촌 인구 비율을 넘어섰고, 1985년에는 65.4%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1988년을 기점으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서울, 부산과 같은 거대 도시는 인근 지역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J자형 인구 이동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는 도시 기능이 주변 지역으로 확장되는 도시 광역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북한의 경우, 광복 이전의 11개 시에 더해 광복 이후 사리원, 송림, 강계, 혜산, 신포, 만포, 회천, 구성, 평성 등 9개 도시가 시로 승격하여 총 20개 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도시화율은 40%를 넘고, 수도 평양의 인구는 약 150만 명으로 추정된다.

3.4. 한국의 도시형태와 경관

한국의 도시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형태를 거쳐 발전해왔다. 전통적인 도시는 주로 성곽 도시 형태로 시작되었으며, 그 형태는 지형에 따라 원형 또는 불규칙한 모습을 띠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곽은 철거되고 그 자리는 환상도로 등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도시 내부의 가로망 역시 자연 발생적인 미로형부터 계획적인 직교형, 방사형, 그리고 이들이 결합된 형태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20세기 이후 산업화와 함께 건설된 항만 도시나 신흥 도시들은 규칙적인 가로망을 갖춘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의 도시는 근대도시로서의 발전이 비교적 늦었고, 급격한 팽창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 경관 측면에서는 여러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 고지대나 하천변을 중심으로 슬럼가가 형성되거나, 도심과 주택가에 공해 유발 시설이 들어서는 등 무질서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불규칙한 토지 이용과 건물 배치 역시 도시 미관을 해치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재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도시 경관 개선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3.4.1. 도시 형태

한국의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들은 대부분 외곽이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곽 도시 형태였다. 이 때문에 도시의 전체적인 모습은 성곽의 형태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대구, 전주, 충주, 경성처럼 원형에 가까운 성곽도 있었지만, 서울, 평양, 수원, 개성 등 대다수 도시는 주변 지형에 맞춰 불규칙한 형태를 이루었다. 시간이 흘러 도시가 커지면서 성벽은 대부분 철거되었고, 그 자리는 환상도로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구, 충주, 전주가 이러한 변화를 겪은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성곽 안쪽 지역('문안')과 성곽 바깥 지역('문밖')은 도시의 모습, 기능, 경관 등 여러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도시의 평면 형태를 결정하는 기본 요소는 가로망이다. 한국 도시의 가로망 형태는 시대와 도시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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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가로망 형태별 특징 및 예시
가로망 형태대표 도시특징
미로형>서울(옛 한양), 평양, 개성, 수원, 대구, 전주, 함흥 등 다수의 전통 도시 |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촌락이 확장되면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도로망이 불규칙하다. 특히 구시가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조선 시대의 한양(서울)이나 고구려의 평양, 고려의 개성도 일부 큰길을 제외하면 대부분 미로형에 가까웠다. 이러한 좁고 불규칙한 가로망은 현대적인 도시 발전과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직교형>경주(신라 시대), 부산, 마산, 목포, 군산, 인천, 남포, 신의주, 원산, 청진 등 20세기 이후 건설된 항만 도시 및 신흥 도시 | 계획적으로 건설되어 격자(바둑판) 모양의 도로망을 가진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가 대표적인 고대 계획도시의 예이다. 20세기 이후 산업화와 함께 건설된 많은 신흥 도시와 한국 전쟁 이후 재건된 도시에서 주로 채택되었다.
방사형>나진 | 도시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도로가 방사상으로 뻗어 나가는 형태이다.
방사·직교형>창원시 진해, 청진시 나남(옛 군사도시), 진주, 의정부(전후 재건 도시) | 방사형 도로망과 직교형 도로망이 결합된 형태이다. 주로 군사적 목적이나 특정 기능을 위해 계획된 도시, 또는 전쟁 후 재건 과정에서 채택되었다.


20세기에 들어 근대 산업이 발달하면서 전국 곳곳에 새로운 도시들이 건설되었다. 1914년 부제가 시행된 12개 도시 중 서울, 평양, 대구 같은 전통적인 내륙 도시를 제외한 9개 도시(부산, 마산, 목포, 군산, 인천, 남포, 신의주, 원산, 청진)는 모두 새로 건설된 항만 도시였다. 이들 신흥 도시 대부분은 직교식이나 방사·직교식 가로망으로 계획되었다. 한국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를 재건할 때도 이러한 규칙적인 가로망 형태가 많이 도입되었다.

3.4.2. 도시 경관

한국은 근대도시로서의 출발이 늦었고, 최근 급속한 도시 팽창을 겪으면서 도시 경관이 매우 무질서하게 형성된 경향이 있다. 고지대, 하천 및 철도 주변에는 슬럼가가 형성되어 불량 가옥들이 밀집해 있으며, 도심이나 주변 주택가에도 매연을 내뿜는 공해 공장이 자리 잡은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토지 구획이 세분화되고 불규칙하여 건물의 배열이 정돈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도심 내부에도 불량 가옥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도시 지역 내 과밀 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5. 한국의 도시기능과 지역구조

한국의 도시는 수행하는 주요 기능에 따라 생산도시, 교역도시, 소비도시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도심, 부도심, 주택 지구, 공업 지구 등 내부적으로 기능 지역이 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 한국의 도시는 소비 기능 위주였으나, 경제 개발을 거치면서 생산 기능이 강화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종합도시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도시의 내부 구조 측면에서는, 서구의 도시들과 비교할 때 기능 지역의 분화가 상대적으로 덜 뚜렷하여 한 지역 내에 여러 기능이 혼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울의 종로처럼 상업 건물과 전통 주택가가 공존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대도시가 성장하면서 주변 지역에 부도심이 형성되거나, 교통망 발달에 힘입어 위성도시가 발달하는 등 도시권이 확장되는 모습도 나타난다.

3.5.1. 도시 기능

도시는 기능에 따라 크게 생산도시, 교역도시, 소비도시로 나눌 수 있다.

* 생산도시: 생산 활동이 활발한 도시로, 공업도시, 광업도시, 수산업도시 등이 있다.
* 공업도시는 공장을 중심으로 시설이 발달하고 인구 이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 광업도시는 자원이 풍부하게 발견되면 자연환경이 불리한 곳이라도 급속히 발달하지만, 자원이 고갈되면 쇠퇴하는 경향이 있다.
* 교역도시: 철도 분기점이나 항구 등 교통의 요지에 발달하는 도시로, 교통도시, 상업도시, 항구도시 등이 있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기능이 복잡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교통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이 발달하지 않은 교통도시는 새로운 교통로가 생기면 기존 교통 노선상의 도시가 쇠퇴하기도 한다.
* 소비도시: 생산 기능이 낮고 소비 성향이 큰 도시를 말한다. 행정도시, 군사도시, 교육도시, 관광도시, 종교도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행정 중심 도시에도 공업 단지가 조성되어 상공업도시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도시는 근대 산업 발달이 늦어져 최근까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소비도시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경제 개발이 진행되면서 기존의 많은 소비도시가 생산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의 도시를 기능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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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분류세부 분류주요 도시 (남한)주요 도시 (북한)
생산도시공업도시서울, 부산, 대구, 대전, 인천, 안양, 부천, 울산, 포항, 구미, 마산, 창원평양, 남포, 흥남, 청진, 성진, 아오지, 송림, 구성
광업도시황지·장성, 도계, 사북, 상동북진, 덕천, 무산
수산업도시속초, 주문진, 묵호, 구룡포신포, 장전
교역도시상업도시대부분의 도시, (전통적) 김천, 강경, 안성해당 정보 없음
교통도시항만도시, 철도 분기점 도시 (상업 기능 강화 경향)해당 정보 없음
소비도시행정도시수도(서울), 각 도청 소재지 도시수도(평양), 각 도 소재지 도시
군사도시광주, 전주, 청주, 춘천해주, 함흥
위성도시안양, 부천, 성남해당 정보 없음
관광도시경주, 서귀포, 부여해당 정보 없음
종합도시서울, 부산, 대구평양


도시가 거대해지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종합도시(綜合都市)의 성격을 띠게 되는데, 서울, 부산, 대구, 평양 등이 대표적이다.

3.5.2. 지역구조

도시가 성장하고 확장되면서 시가지 내 기능 지역이 분화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심부에는 관리 및 업무 지구가 형성되고, 그 주변부에는 주택 및 공업 지구가 도심을 중심으로 동심원 형태의 지역 구조를 이루게 된다. 도시가 계속 발전하여 주변부로 확대되면, 인근의 중소도시를 위성도시로 편입하며 하나의 큰 도시권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의 도시는 선진국 도시들에 비해 시가지의 지역 분화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며, 한 지역에 여러 기능이 혼재되어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서울의 도심인 종로의 경우, 간선 도로변에는 고층 상업 건물이 늘어서 있지만 바로 그 뒤편에는 전통적인 단층 한옥 주택가가 남아있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도심지 지역 구조의 미분화 상태는 최근 도심 재개발 및 재정비 사업을 통해 개선되고 있으며, 관련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편, 영등포 지구는 본래 공업 지구로 개발되었으나, 도시 팽창 과정에서 새로 형성된 외곽 주택가에 둘러싸이게 되면서 여러 도시 문제를 야기했다.

대도시에서는 주변부의 주요 교통 결절점에 부도심(부심)이 형성되기도 한다. 한국의 주요 부심 지역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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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주요 부심
서울영등포, 청량리
부산서면
대구동대구
인천부평

이들 지역은 점차 부심으로서의 입지가 확고해지고 있다.

또한, 대도시 주변에는 모(母)도시의 기능을 일부 분담하는 위성도시가 발달한다. 과거 한국에서는 대도시 주변의 위성도시 발달이 미약했으나, 최근 교통망 개선, 특히 수도권지하철 개통 및 전철화에 따라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인천, 부천, 안양, 수원 등 기존 중소도시들이 서울의 위성도시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고, 성남과 반월은 계획적으로 건설된 위성도시이다. 구리, 안산, 일산, 과천 등도 서울의 위성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다른 대도시권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 부산 근교의 기장, 양산, 김해나 대구 근교의 월배, 안심, 경산 등도 도시 교통 발달에 힘입어 위성도시로서의 성격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3.6. 한국의 도시문제와 도시개발

한국의 도시는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공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이 추진되면서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되었으나, 도시 기반 시설의 확충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여러 가지 심각한 도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주택난, 교통난,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들은 도시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도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다양한 도시 개발 정책이 추진되었다. 신도시 건설, 도심 재정비, 대중교통 시스템 확충, 개발제한구역 설정 등은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3.6.1. 도시 문제

한국의 도시는 많은 인구와 주택, 각종 기관이 밀집하면서 여러 가지 도시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특히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공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이 추진되며 대도시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집중된 반면, 이를 수용할 도시 기반 시설 확충이 뒤따르지 못해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주요 도시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주택난: 인구는 급증하는데 주택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이다. 서울의 경우, 2003년 기준 인구가 약 1,002만 명에 달했지만 시민의 주택은 50% 이상 부족했고, 매년 140만 명 내외씩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비해 새로 건설되는 주택 수가 이를 따르지 못하여 아직 곳곳에 슬럼이 남아 밀집 지대를 이루기도 했다.
* 교통난: 인구 집중과 함께 주거지와 직장이 멀리 떨어지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교통난이 가중되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대중교통 이용이 극심한 혼잡을 겪으며, 지하철이나 수도권 전철 같은 대량 수송 수단이 확충되었음에도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도로 역시 증가하는 자동차로 인해 상습적인 정체를 겪으며 도심 교통이 거의 마비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 환경오염 (도시 공해): 도시의 과밀화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 대기 오염: 자동차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 과거 연탄 사용으로 인한 먼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여 도시의 공기를 오염시킨다.
* 수질 오염: 생활 하수와 공장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배출되는 오수가 한강을 비롯한 하천으로 유입되어 수질을 심각하게 악화시킨다.
* 소음 공해: 차량, 공장, 건설 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 역시 도시민의 생활 환경을 저해하는 주요 공해 문제이다.
* 기타 문제: 위 문제들 외에도 상수도하수도 시설 미비로 인한 용수난, 실업자 해결 문제(구직난), 도시 재해에 대한 취약성, 각종 범죄 발생률 증가 등 다양한 문제가 도시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 또한, 도시가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팽창하면서 주거지와 직장 간의 거리가 더욱 멀어져 시민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러한 도시 문제들은 과밀화된 도시 환경 속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건강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3.6.2. 도시 개발

한국의 도시는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안고 발달해왔다. 정부는 이러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 정책을 추진했다.

우선 수도 서울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기능을 분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강남 지역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과밀 지역 주민을 이주시키기 위해 성남시를 건설했다. 또한 도심지의 공장을 외곽으로 이전시키기 위해 안산시의 반월지구(옛 반월시)를 조성했다. 이 외에도 여러 위성도시를 건설했으며, 행정 수도 이전 계획도 추진되었다.

도시 내부의 정비도 이루어졌다. 도심 재정비를 통해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였고, 도로를 확장하거나 새로 만들어 도로 면적 비율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만성적인 도시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도심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지하철 건설이 활발히 진행되어, 1호선부터 7호선에 이어 과천선, 분당선, 일산선이 개통되었고, 1997년에는 8호선과 9호선(1단계)이 개통되었다.

주택난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아파트와 민간 아파트를 대량으로 건설했으며, 깨끗한 식수 확보를 위해 서울의 상수도 취수원을 팔당호로 옮기는 공사도 추진되었다. 무분별한 도시 확장을 막고 시민의 건강을 위한 녹지 공간을 보전하기 위해 고지대 개발을 제한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 주변에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설정했다. 지방의 중·소 도시에도 도시계획법이 적용되면서 도시 개발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의 도시 개발은 국토 전체의 균형 발전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도시의 과도한 팽창을 억제하고 지방 중·소도시를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위성도시는 단순히 잠만 자는 베드타운(bed town)이 아니라 산업과 문화 시설을 갖춘 자족도시(自足都市)로 건설될 필요가 있다. 도시 교통은 신속하고 대량 수송이 가능한 지하철 건설이 중요하며, 도시 주택은 단독 주택보다는 아파트 및 연립주택 형태가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