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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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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존재론은 철학의 한 분야로, 존재의 본질, 범주, 그리고 현실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를 연구한다. 고대 철학에서 시작되어 서양 철학뿐만 아니라 동양 철학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졌으며, 개별자와 보편자, 구체적 대상과 추상적 대상, 실체와 속성, 관계, 사건, 가능성과 필연성 등 다양한 개념을 탐구한다. 실재론과 반실재론, 일원론과 이원론, 유물론과 관념론 등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존재론적 문제를 다루며, 응용 존재론은 사회 과학, 컴퓨터 과학, 정보 과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개념적 체계를 구축하고 정보를 관리하는 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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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
개요
분야형이상학
하위 분야존재론적 상대주의
존재론적 결정
사회적 존재론
범주론
형이상학
철학
주요 질문무엇이 존재하는가?
연구 대상존재, 실재, 카테고리
방법개념 분석, 형이상학적 추론
역사
기원파르메니데스
주요 인물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마르틴 하이데거
니콜라이 하르트만
알랭 바디우
추가 정보
관련 학문인식론
논리학
윤리학
미학

2. 역사

존재에 대한 탐구인 존재론은 철학의 오랜 역사 속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 그 역사는 고대 철학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중세와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시대마다 다양한 관점과 논쟁을 통해 발전해왔다.

'존재론'이라는 용어 자체는 비교적 후대에 등장했다. 고대 그리스어의 '존재하는 것'(ὤν|온grc)과 '이론'(λογία|로기아grc)을 결합하여 17세기 독일의 루돌프 고클레니우스가 라틴어 'ontologia'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고[219], 이후 요한 클라우베르크를 거쳐 크리스티안 볼프에 의해 철학 용어로서 정착되었다.[220] 일본에서는 19세기 후반 여러 번역을 거쳐 1930년대 후반 '존재론'이라는 번역어가 정착되었으며, 특히 마르틴 하이데거 철학의 번역어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존재론의 실질적인 논의는 고대 철학,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만물의 근원을 탐구한 데 이어, 파르메니데스는 '있는 것'과 '없는 것'의 문제를 명확히 제기하며 존재론적 사유의 문을 열었다.[181] 플라톤은 변화하는 현실 세계 너머에 불변하는 이데아의 세계가 있다고 보았고[182],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 자체'를 탐구하는 학문을 '제1철학'(형이상학)으로 규정하고, 실체와 범주 개념을 통해 존재의 다양한 양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183] 아리스토텔레스의 작업은 이후 서양 철학에서 존재론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한편, 고대 인도 철학우파니샤드나 삼키아 학파, 바이셰시카 학파 등에서는 실재의 본질과 푸루샤(순수 의식), 프라크리티(물질) 등 근본 원리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졌고[172][174][176], 고대 중국의 도교에서는 우주의 근본 질서인 음양의 상호작용을[178], 이후 현학에서는 존재와 비존재의 관계를 논했다.[179]

중세 철학에서는 기독교 신학의 영향 아래 의 존재와 본질,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가 주요 존재론적 문제로 다루어졌다. 보편자 문제에 대한 논쟁 속에서 보에티우스, 피터 아벨라르 등이 각자의 입장을 제시했으며[185], 토마스 아퀴나스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수용하여 존재본질, 현실태와 가능태, 초월자 등의 개념을 정교화하고 이를 신학적 논의와 통합했다.[186][187] 존 던스 스코투스는 존재의 단일성과 개별성을 주장했고[188], 오컴의 윌리엄오컴의 면도날 원리를 제시했다.[189] 이슬람 철학의 아비세나는 존재론과 신학을 결합하여 신을 필연적 존재로 규정했으며[191], 인도에서는 불이론적 베단타 학파가 유일한 실재를 강조하고[192] 나비야-냐야 학파가 비존재 문제를 다루었으며[193], 중국에서는 신유학이 리를 존재의 근본 원리로 제시했다.[194]

근대 철학에 들어서면서 존재론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르네 데카르트는 정신과 물질을 구분하는 이원론을 제시했고[195], 바뤼흐 스피노자는 신 즉 자연이라는 단 하나의 실체만을 인정하는 일원론을[196],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는 다수의 단순 실체(모나드)로 이루어진 세계를 상정했다.[197] 존 로크는 실체와 속성의 관계를[198], 조지 버클리는 관념론적 존재론을 발전시켰다.[200] 크리스티안 볼프는 존재론을 형이상학의 한 분야인 '일반 형이상학'으로 명확히 규정하며 학문적 체계를 세우는 데 기여했다.[199] 그러나 이마누엘 칸트는 인간 이성의 한계를 지적하며 전통적인 형이상학, 즉 존재 자체에 대한 직접적 탐구 가능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존재론을 선험철학, 즉 인간 인식의 선험적 조건과 구조(범주)를 탐구하는 학문으로 전환시키며 철학의 중심을 인식론으로 이동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201][220] 칸트 이후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변증법을 통해 존재와 사유, 주관과 객관의 통일을 시도하며 존재론을 논리학과 연결시켰고[202],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세계를 의지의 표현으로 보았다.[203]

칸트 이후 인식론에 무게 중심이 실렸던 철학적 경향은 20세기에 들어 다시 변화를 맞았다. 특히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지적 분위기 속에서 "인식론에서 존재론으로"라는 구호와 함께 존재론에 대한 관심이 부활했다. 현대 철학에서 존재론은 크게 대륙 철학과 분석 철학의 두 흐름 속에서 다루어진다.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은 경험의 본질 구조 분석을 통해 존재론적 문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으며[208], 마르틴 하이데거는 '존재의 의미' 자체를 묻는 근본 존재론을 통해 인간 존재(현존재)의 방식을 탐구했다.[209] 이는 장 폴 사르트르실존주의적 존재론[210]이나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계층적 존재론[211] 등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영미권의 분석 철학은 알렉시우스 마이농의 비실재 대상 이론[212]에 대한 버트런드 러셀의 비판과 논리적 원자론[213],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사상 등을 거치며 언어 분석과 논리학을 도구로 삼아 존재론적 문제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루돌프 카르나프는 존재론적 주장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언어적 틀의 중요성을 강조했고[215], 윌러드 밴 오먼 콰인은 존재론적 문제를 과학 이론의 '존재론적 약속' 분석과 연결하며, 존재론을 자연과학과 연계하여 탐구해야 한다는 자연화된 존재론을 주장하기도 했다.[216][220] 데이비드 루이스양상 실재론을 제시했다.[217] 또한, 컴퓨터 과학이나 정보 과학 분야에서는 특정 영역의 지식을 체계화하기 위한 응용 존재론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218] 이처럼 존재론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핵심 주제로서 그 중요성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양한 관점과 방법론을 통해 존재의 근본 문제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2. 1. 고대

카필라의 묘사


고대 철학에서 존재론의 논의는 존재의 본질과 우주의 근원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인도의 우파니샤드(기원전 700년경)에서는 실재의 본질에 대한 논의가 나타나며, 우주의 신성한 기초와 브라만으로 불리는 궁극적 실재가 하나인지 여럿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172] 이후 인도 철학의 정통 학파 중 하나인 삼키아 학파는 무신론적 이원론을 바탕으로 푸루샤(순수 의식)와 프라크리티(물질)를 두 가지 근본 원리로 제시했다.[174] 바이셰시카 학파는 포괄적인 범주 체계를 제안하기도 했다.[176] 고대 중국에서는 노자(기원전 6세기)의 도교가 우주의 근본 질서인 와 이를 구성하는 음양의 상호작용을 탐구했으며,[178] 서기 3세기경 등장한 현학은 존재와 비존재의 관계를 논했다.[179]

고대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6세기부터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우주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시도하며 물이나 불과 같은 제1원리가 만물의 근원이라고 주장했다.[180] 특히 파르메니데스(기원전 515년경–450년경)는 존재와 비존재 개념에 대한 명확한 논의를 통해 종종 존재론의 창시자로 여겨진다.[181] 이러한 흐름 속에서 플라톤(기원전 427년–347년)은 불변하는 완전한 이데아와 이를 모방하는 불완전한 현실 세계를 구분하는 이데아론을 발전시켰다.[182]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년–322년)는 실체를 존재의 기본 유형으로 보고 정교한 범주 체계를 제시하며 존재에 대한 탐구를 심화시켰다.[183] 이후 서기 3세기에 등장한 신플라톤주의는 모든 것의 근원이자 존재 자체보다 더 근본적인 '하나'라는 개념을 제시했다.[184] 이러한 고대 철학자들의 다양한 사유는 존재론의 기초를 마련하고 후대 철학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2. 1. 1. 파르메니데스

파르메니데스는 "있다"(estingrc)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즉 존재론적 문제를 명확히 제기한 최초의 인물로 평가받는다.[221] 그의 철학은 서정시 형태로 전해지며, 그 해석은 다양하다. 파르메니데스에 따르면, 우리가 감각으로 파악하는 세계는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하지만, 근본적으로 "변화"란 있는 것이 없는 것이 되거나 없는 것이 있는 것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러한 감각적 경험보다는 이성(logos)에 의존해야 하며, 진정으로 "있는 것"은 불변한다고 주장했다.

파르메니데스는 철학의 길을 두 가지로 나누었다. 하나는 진리(Alêtheia)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생각(doxa)의 길이다. 이성은 진리의 길을 따르고, 감각은 독사의 길을 따른다고 보았다. 이성에 따르면, "없는 것"(무)에서 "있는 것"(유)이 생겨나거나, "있는 것"이 "없는 것"이 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의 존재자들은 "있으면서 동시에 있지 않은"(einai te kai ouchigrc) 상태로 생성하고 소멸한다(gignesthai te kai ollysthaigrc). 따라서 감각으로 파악되는 운동, 변화, 다양함 등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 가진 덧없는 독사에 불과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에 반해, 진정으로 "있다"는 것은 동시에 "있지 않음은 있을 수 없다"(estin te kai hôs ouk esti mê einaigrc)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정으로 "있는" 것은 연속적이고 하나이며(연속 일체), 생겨나지도 소멸하지도 않고(불생불멸), 변화하거나 운동하지 않는 완전한 전체이다. 파르메니데스는 이를 모든 부분이 동질적인 구체에 비유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있는 것"은 헤라클레이토스가 주장한 것처럼 대립하는 것들의 합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파르메니데스에게는 대립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가운데, 파르메니데스는 자연이나 만물의 근원을 탐구했던 이오니아 학파밀레토스 학파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우주론적 질문에 앞서 "진리"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이를 현실의 구체적인 존재자가 아닌 추상적인 '존재' 자체와 연결시키는 새로운 철학적 방향을 제시했다.

2. 1. 2. 플라톤

플라톤(기원전 427년 - 기원전 347년)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파르메니데스의 불생불멸의 생각과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유전의 생각을 조화시키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그는 이 현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허상의 세계이며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보았다. 반면, 이데아의 세계야말로 변하지 않는 진정한 실재의 세계라고 주장했다. 플라톤에 따르면 최고의 이데아는 의 이데아이며, 이는 존재와 지식의 최고 원리가 된다.

플라톤은 《국가》 제5권에서 존재론과 을 연결시켰다. 그는 철학자가 추구하는 의 대상은 이데아 세계에 실재하는 '있는 것'인 반면, 현상 세계에만 관심을 두는 이들의 인식 대상은 허상 세계의 '있으면서 동시에 없는 것'이라고 구분했다.

또한 플라톤은 우주가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보았지만, 이는 무(無)에서의 창조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질료(퓌레)를 바탕으로 이데아를 본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그의 자연관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관점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이후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2. 1. 3.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존재에 대한 물음을 명확히 제기하고 체계화한 최초의 인물로 평가받는다.[222] 그는 논리학을 모든 학문 탐구를 위한 도구(organon)로 보았으며, 자신의 학문 체계를 이론(테오리아), 실천(프락시스), 제작(포이에시스)으로 나누었다. 이론학은 다시 자연학과 형이상학으로, 실천학은 정치학윤리학으로, 제작학은 시학 등으로 분류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형이상학은 존재하는 것에 대한 제1철학이자 시작의 원리에 관한 지식이었다. 이는 존재자의 특정 속성을 다루는 개별 과학들과는 구별되며, 그보다 상위에 있는 궁극적인 학문이다. 그는 "존재자로서의 존재자", 즉 "존재란 무엇인가"를 묻는 학문을 구상하고 이를 "제1철학"이라 불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먼저 논리학에서 술어(명제 "P는 Q이다"에서 'Q이다' 부분)의 종류를 10개의 범주(카테고리)로 나누었다.[223] 그리고 형이상학에서는 존재가 여러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이 10개의 범주에 따라 존재를 분류했다. 이는 존재를 완전한 '구체'이자 '하나'로 보았던 파르메니데스와는 다른 접근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파르메니데스의 견해를 비유에 불과하다고 보았으며, 현실의 개별적인 것들을 실체로 삼아 다양한 존재를 범주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의 저서 『형이상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있는 것을 없다고 하거나 없는 것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이며, 있는 것을 있다고 하고 없는 것을 없다고 하는 것이 진리라고 말했다. 이는 '있음'과 '없음'에 대한 존재론이 바탕이 되고, 이를 '논증한다'는 판단이 뒷받침함을 보여준다. 즉, 그의 철학에서는 존재론이 진리론 및 인식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 체계는 이후 토마스 아퀴나스 등을 통해 계승되어 고대와 중세의 학문 체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에는 인식론적 문제가 항상 '''존재론'''과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따라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형이상학의 중심 문제는 주로 존재론이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질료가 형상과 결합하여 잠재적 가능성(뒤나미스)을 현실태(에네르게이아 또는 엔텔레케이아)로 실현하며 목적을 달성한다고 보았다. 이 구분은 중세 스콜라 철학에서 "무엇인가"에 해당하는 본질 존재(essentia|에센티아lat)와 "있는가 없는가"에 해당하는 사실 존재(existentia|엑시스텐티아lat)의 구별로 이어졌고, 본질 존재가 더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이는 어떤 사물의 실제 존재보다 그 본질(플라톤의 이데아나 에이도스)이 우선한다는 생각과 맥을 같이하며, 신이 설정한 모델에 따라 우주와 자연이 창조되었다는 관점과 연결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 플라톤이데아론을 날카롭게 비판했지만, 그 핵심적인 부분은 유지했다고 평가받는다.

2. 2. 중세

중세 철학에서는 의 존재와 본질, 그리고 신과 세계의 관계가 존재론의 주요 논의 대상이 되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철학자로는 캔터베리의 안셀무스와 토마스 아퀴나스가 있다.

캔터베리의 안셀무스는 이성을 통해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시도했으며, 그의 신 존재 증명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224] 토마스 아퀴나스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론을 수용하면서도 기독교 신학과 조화시키기 위해 이를 발전시켰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들을 바탕으로 신과 세계,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논의를 전개했으며, 이성신앙의 조화를 추구했다. 아퀴나스의 사상은 존재론에 기반한 신 중심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를 통합하려는 시도로 평가받으며, 후대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 2. 1. 안셀무스

캔터베리의 안셀무스는 이성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다.[224] 그의 신 존재 증명은 『프로슬로기온』의 특히 제2장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대략 다음과 같은 형태를 취한다.

# 신은 그보다 더 큰 것이 없는 존재이다.

# 일반적으로, 어떤 것이 인간의 이해 속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쪽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 만약 그런 존재가 인간의 이해 속에 있을 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보다 더 큰 것이 없다"는 정의에 반한다.

# 따라서 신은 인간의 이해 속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한다.

2. 2. 2. 토마스 아퀴나스

토마스 아퀴나스(1225년경 - 1274년)


토마스 아퀴나스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론을 바탕으로 삼으면서도, 기독교 신학과 조화시키기 위해 독자적인 이론을 발전시켰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형상formalat - 질료materialat'와 '현실태actuslat - 가능태potentialat'의 구분을 받아들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그것을 이루는 재료인 '질료'와 그것의 본질이자 형태인 '형상'으로 구성된다. 또한 존재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잠재적 상태인 '가능태'와 그것이 실제로 발현된 상태인 '현실태'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존재 변화의 궁극적인 원인이자 질료가 없는 순수한 형상, 즉 '부동의 동자'를 으로 보았다.

하지만 아퀴나스에게 신은 단순히 순수 형상일 수만은 없었다. 구약성서 출애굽기 3장 14절에서 신이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고 계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존재esselat - 본질essentialat'이라는 새로운 구분을 추가했다. 그에 따르면, '본질'은 어떤 존재가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가능태적 측면이며, '존재'는 그 본질을 현실 세계에 실제로 있게 하는 현실태이다. 모든 피조물은 존재와 본질이 결합되어 있지만, 오직 신만이 '존재 그 자체'이며,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순수 현실태라고 보았다.

아퀴나스는 인간이 이성을 통해 신의 존재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우주론적 증명). 그러나 유한한 인간의 이성만으로는 무한한 신의 본질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고 보았다. 인간은 신이 내려주는 '은총의 빛'을 통해 신앙, 사랑, 희망의 도움을 받아 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죽음 이후 '영광의 빛'을 통해 신의 본질을 직접 보고 참된 행복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토마스 아퀴나스는 존재론을 바탕으로 신 중심의 세계관과 이성 및 신앙에 기반한 인간 이해를 통합하려 시도했으며, 이는 후대의 서양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2. 3. 근대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일철학에서 시작된 존재에 대한 탐구는 이후 서양 철학의 중심 주제가 되어 근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졌다.

근대 철학에서 존재론을 처음으로 철학 체계 안에 명확히 자리매김한 인물은 18세기 독일의 크리스티안 볼프이다. 그는 라이프니츠의 사상을 이어받아 형이상학을 체계화하면서, 존재론을 모든 존재자에 공통된 원리를 탐구하는 '일반 형이상학'으로 규정했다. 이는 신이나 영혼 등 특수한 존재자를 다루는 '특수 형이상학'에 앞서는 기초 학문으로 여겨졌으며[220], 신학과 밀접했던 존재론을 분리하여 철학의 독자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러나 칸트는 이러한 전통적인 존재론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존재 자체를 탐구하기에 앞서, 인간의 이성이 과연 그러한 형이상학적 인식을 할 수 있는지 그 능력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칸트는 존재론을 선험철학, 즉 인간 인식의 선험적 조건과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으로 전환시키며, 철학의 중심을 존재론에서 인식론으로 이동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220] 그는 순수 이성이 빠질 수 있는 안티노미(이율배반)를 지적하며 라이프니츠-볼프 학파의 형이상학을 비판했다.

칸트 이후 헤겔로 대표되는 독일 관념론은 칸트가 설정한 현상물자체의 구분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했다. 헤겔은 변증법적 논리를 통해 주관과 객관, 인식과 존재의 이분법을 극복하고 통합하려 했다. 그의 철학에서 존재론은 인식론 및 신학적 사유와 결합하여 역동적인 과정 속에서 파악되었다.

이처럼 근대의 존재론은 형이상학의 핵심 분야로 체계화되었다가, 칸트의 인식론적 비판을 통해 그 토대가 흔들리고, 이후 독일 관념론 속에서 이성과 인식의 문제와 결부되어 새롭게 탐구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근대 존재론은 인간의 이성과 인식 능력에 대한 성찰과 긴밀히 연관되어 발전했다.

2. 3. 1. 라이프니츠와 볼프

존재론을 처음으로 철학 체계에 통합한 인물은 18세기 독일의 크리스티안 볼프이다. 그는 라이프니츠의 표상 개념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형이상학을 구축했으며, 이 때문에 그와 그의 후계자들의 철학은 "라이프니츠-볼프 학파"라고 불리기도 한다.

볼프는 자신의 학문 체계에서 철학을 이론 철학과 실천 철학으로 나누었다. 그는 이론 철학을 "형이상학"이라 칭하고, 이를 다시 존재론, 합리 심리학, 우주론, 합리 신학으로 구성했다. 이 중에서 존재론은 "존재자가 존재하는 한에서의 존재자 일반의 학문"으로 정의되었으며, 신이나 영혼과 같은 특수한 존재자를 다루는 특수 형이상학(합리 심리학, 우주론, 합리 신학)에 앞서는 일반 형이상학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구분을 통해 볼프는 라이프니츠 철학에서 신의 존재 증명, 즉 신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던 존재론을 분리하여, 철학을 신학으로부터 독립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2. 3. 2. 칸트

칸트볼프(Christian Wolff)처럼 존재론을 자신의 철학 체계 안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칸트는 존재론을 단순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 "인간의 선험적 인식의 제 원리·제 요소의 철학", 즉 선험철학으로 보았다. 이는 존재 자체를 탐구하기 전에, 인간이 오성을 통해 대상을 어떻게 선험적으로 "인식"하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의미이다.[220]

칸트에 따르면, 존재론을 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며, 인간의 제한된 인식 능력으로 과연 존재론적 인식이 가능한지 비판을 통해 먼저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순수 이성이 빠질 수 있는 안티노미(Antinomie, 서로 모순되는 두 명제가 동등한 타당성을 갖고 주장되는 것)의 예로 세계의 첫 번째 원인이나 신의 존재 증명 문제를 들었다. 이를 통해 칸트는 라이프니츠-볼프 학파의 형이상학이나 그 바탕에 있는 아리스토텔레스-토마스 아퀴나스적 신학을 비판했다.

칸트의 이러한 비판 철학은 철학의 중심을 존재론에서 인식론으로 옮기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쇼펜하우어는 이를 두고 "『순수 이성 비판』은 존재론을 분석론(Analytik, 칸트 철학에서 오성의 능력을 해명하는 부분)으로 바꿔 버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 3. 3. 헤겔

칸트는 데카르트적인 주관과 객관의 이분법적 구도를 전제로 현상물자체를 엄격하게 나누었다. 그러나 헤겔에 의해 완성된 독일 관념론이성을 통해 이러한 현상과 물자체의 구별을 넘어서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헤겔은 칸트의 인식론이 인식의 한계를 인식한다는 점에서 순환 논리에 빠져 있으며, 이는 마치 물에 들어가기 전에 수영을 배우려는 시도와 같다고 비판했다. 헤겔에 따르면, 칸트가 제시한 반성 철학의 한계는 주관과 객관 같은 이항 대립 구도를 정적이고 고정된 것으로 간주한 데 있다. 반성은 '보는 자신'과 '보이는 자신'을 구별하는 데서 시작하지만, 자기 의식의 구조를 살펴보면 양자가 동일하다는 것을 '자신'은 이미 알고 있다. 헤겔은 이를 "구별이 없는 구별"이라고 칭하며, '무한'이라는 동적인 관점을 도입하면 보는 자신과 보이는 자신, 주관과 객관이라는 이항 대립 구도 자체가 해소된다고 보았다. 나아가 그는 이러한 과정이, 신이 자신을 분열시켜 본질을 현상계에 드러내고 자기 인식을 달성한 후, 다시 그 분열로부터 자신을 되찾아 동일성을 회복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헤겔의 존재론은 변증법이라는 논리학을 토대로 인식론과 신플라톤주의를 통합하려는 시도였으나, 헤겔 사후 헤겔 학파는 분열과 대립을 거듭하며 붕괴했고, 이는 오히려 철학의 위기 시대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2. 4. 현대

칸트 이후 인식론에 무게를 두었던 철학계의 경향은 20세기에 들어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인식론에서 존재론으로"라는 구호 아래 존재론이 다시금 중요한 철학적 탐구 대상으로 부상하였다.

현대 철학에서 존재론은 크게 대륙 철학과 분석 철학이라는 두 가지 주요 흐름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되고 발전하고 있다. 대륙 철학 전통에서는 주로 현상학, 실존주의 등의 관점에서 존재의 의미와 조건을 탐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경험론실용주의 전통을 이은 영미권의 분석철학은 초기에는 논리 실증주의의 영향으로 형이상학 자체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으나, 점차 언어 분석과 논리적 방법을 통해 존재론적 문제를 다루는 '분석적 형이상학'으로 나아갔다. 특히 콰인은 존재론적 문제를 자연과학과 연결하여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220], 이는 존재론의 성격과 범위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존재론이 물리학의 철학이나 생물학의 철학처럼 개별 과학 분야에서 다뤄져야 하는지, 아니면 철학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2. 4. 1. 대륙 철학

칸트(1724–1804) 이후의 철학은 인식론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었으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존재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특히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인식론에서 존재론으로"라는 구호 아래 존재론이 부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에드문트 후설(1859–1938)은 현상학을 발전시켰고, 경험에 대한 기술이라는 현상학적 방법을 존재론적 문제에 적용했다.[208] 후설의 영향을 받은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는 인간 존재의 방식을 탐구하며 존재의 의미를 밝히고자 했다.[209] 그는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근본 존재론을 제시하며, 존재 자체에 대한 질문을 철학의 중심 과제로 삼았다.[83]



하이데거의 철학은 장 폴 사르트르(1905-1980)에게 영향을 주었다. 사르트르는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인간의 존재, 자유, 의식을 중심으로 존재와 무의 관계를 탐구했다.[210] 그는 인간의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보며, 자유로운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는 존재론을 펼쳤다.

한편, 니콜라이 하르트만(1882–1950) 역시 현상학적 방법을 기반으로 하여, 현실 세계를 무생물계, 생물계, 심리계, 정신계의 네 가지 층위로 나누는 복잡하고 체계적인 계층적 존재론을 발전시켰다.[211]

2. 4. 2. 분석 철학

경험론실용주의의 전통을 계승한 논리 실증주의와 분석철학은 영미권 철학계에서 발전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통적인 형이상학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나타났으며, 존재론을 포함한 형이상학적 문제들을 '분석적 형이상학'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방식으로 다루기도 한다. 분석 철학에서는 주로 논리적 분석이나 언어 분석을 통해 존재론적 문제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윌러드 밴 오먼 콰인의 주장은 이후 영미권 존재론 논의의 방향에 큰 영향을 주었다. 콰인은 인식론과 마찬가지로 존재론 역시 자연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 이론이 어떤 대상의 존재를 가정하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존재론적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무엇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우리가 받아들이는 최선의 과학 이론에 의존한다고 주장하여 일종의 존재론적 상대주의를 함축하기도 했다. 즉, 존재론적 질문은 궁극적으로 자연과학을 통해 답해야 하며, 이는 각 분야의 과학자들이 물리학의 철학이나 생물학의 철학 등 개별 과학 분야 내에서 탐구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존재론이 여전히 철학 고유의 탐구 영역으로 남을 수 있는지, 아니면 과학의 한 부분으로 통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3. 주요 개념

존재론은 존재와 실재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핵심 개념들을 탐구하고 정의한다. 이러한 개념들을 명확히 하고 탐구하기 위해 개념 분석[131], 직관[137], 자연주의적 방법[141]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며, 상반된 이론들 사이에서는 오컴의 면도날과 같은 이론 선택의 원리가 적용되기도 한다.[145]

존재론은 논리학, 특히 올바른 추론의 연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153] 존재론자들은 종종 자신의 통찰력을 표현하기 위해 논리 시스템을 사용하며, 특히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존재 양화사(\exists)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차 논리에서 \exists x \text{Dog}(x)는 개라는 존재가 있음을 형식적으로 나타낸다.[154] 일부 철학자들은 사유와 언어의 구조가 존재의 구조를 반영한다고 보고 이를 통해 존재론을 연구하기도 하며,[155] 현실의 구조를 더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ontologese'와 같은 새로운 형식 언어를 모색하기도 한다.[156]

또한 존재론은 정보 과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정 도메인의 개념적 체계나 목록을 제공하여 객체를 분류하고 정보를 형식적으로 표현하는 데 사용되며, 이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나 정보 처리에 필수적이다.[158] 서로 다른 도메인의 정보를 통합하거나 교환하기 위해 특정 도메인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범주를 사용하는 상위 존재론도 개발되었다.[160]

1990년대 이후 인류학에서는 소위 "존재론적 전환"이라 불리는 흐름 속에서 존재론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165] 이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존재의 본질을 어떻게 경험하고 이해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며, 특히 토착민의 존재론적 관점과 그것이 서구적 관점과 어떻게 다른지에 주목한다.[166] 예를 들어, 일부 토착 공동체는 식물이나 강과 같은 비인간적 실체에도 의도성을 부여하는 애니미즘적 관점을 가지기도 한다.[167]

역사적으로 존재론은 신학과도 깊은 관련을 맺어왔다. 궁극적 존재로서의 신의 존재 문제는 중요한 주제였으며, 캔터베리 안셀름이 제안한 존재론적 논증은 신의 개념 자체로부터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도이다.[169] 또한 신이나 궁극적 존재를 실재의 기초 원리로 삼는 존재론적 이론들도 있으며,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ontotheology''라고 부르며 비판하기도 했다.[170]

3. 1. 존재(Being)

존재 또는 실존은 존재론의 주요 주제이다. 이는 가장 일반적이고 근본적인 개념 중 하나로, 모든 현실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실체를 포괄한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 존재는 비존재 또는 무(無)와 대조된다.[14] 존재의 개념이나 의미에 대한 더 실질적인 분석이 가능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15]

한 가지 관점은 존재를 모든 실체가 소유하는 속성으로 이해한다.[16]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것은 속성을 가질 수 없으므로, 속성이 존재를 전제하며 그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는 비판이 있다.[17] 또 다른 제안은 모든 존재가 일련의 본질적인 특징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엘레아 학파의 원리'''에 따르면, "힘은 존재의 표지"이며, 이는 인과적 영향을 가진 실체만이 진정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8] 철학자 조지 버클리는 모든 존재가 정신적이라고 보는 관념론적 입장을 제시하며, "존재한다는 것은 지각된다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로 이를 표현했다.[19] 이는 논란이 많은 주장으로 평가받는다.

맥락에 따라 "존재"라는 용어는 현실의 특정 측면만을 지칭하는 더 제한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변화를 의미하는 생성과 대조적으로 변하지 않고 영구적인 것을 의미하거나,[20]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과 대비되어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21] 또한, 존재가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반면, 본질은 그것의 자질 또는 그것이 어떤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구분되기도 한다.[22]

존재론자들은 종종 존재를 근본적인 종류 또는 최고의 종류, 즉 ''존재의 범주''로 나눈다.[23] 제안된 범주에는 실체, 속성, 관계, 사태, 사건 등이 있다.[24] 이러한 범주들은 모든 실체가 정확히 하나의 범주에 속하도록 현실의 포괄적인 목록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23]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일부 철학자들은 서로 다른 범주에 속하는 실체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보았다.[25] 반면, 존 던스 스코투스와 같은 다른 철학자들은 존재 방식에는 차이가 없으며, 모든 것이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25]

일부 실체가 다른 실체보다 더 높은 정도의 존재를 가지는지에 대한 논쟁도 있다. 이는 플라톤의 사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아이디어이다.[26] 그러나 현대 철학에서는 사물이 중간 상태나 정도 없이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더 일반적이다.[26]

존재와 비존재의 관계는 존재론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주제이다. 비존재 대상의 지위 문제[27]나 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28] 등이 중요한 논점으로 다뤄진다.

3. 2. 개별자와 보편자



존재론에서 중요한 구분 중 하나는 개별자(individual)와 보편자(universal) 사이의 구분이다. 개별자는 '개체'(particular)라고도 불리며, 소크라테스, 타지마할, 화성처럼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고 반복될 수 없는 고유한 실체를 말한다.[29] 반면, 보편자는 색깔 '녹색', 형태 '원형', 미덕 '용기'와 같이 여러 개별자에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반복 가능한 일반적인 실체를 의미한다. 보편자는 여러 개별자들이 공유하는 속성이나 특징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에베레스트 산과 후지산은 모두 '산'이라는 보편적 특성을 공유하는 개별적인 존재들이다.[30]

보편자는 크게 속성(property)과 관계(relation)의 형태로 나뉜다.[31] 속성은 어떤 사물이 가진 특징이나 성질을 설명한다.[33] 속성은 다시 본질적 속성과 부수적 속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어떤 속성이 그 실체가 존재하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이라면 본질적 속성이고, 그 속성이 없어도 실체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면 부수적 속성이다.[34] 예를 들어, '세 개의 변을 가짐'은 삼각형의 본질적 속성이지만, '빨간색임'은 삼각형의 부수적 속성일 수 있다.[35] 관계는 둘 이상의 실체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나타낸다. 속성과 달리 관계는 여러 실체에 적용되어 그 집단의 특징을 설명한다.[37] 예를 들어, '도시이다'는 속성이지만, '~의 동쪽에 있다'는 관계이다. "카트만두는 도시이다"라는 문장에서 '도시임'은 카트만두의 속성이며, "카트만두는 뉴델리의 동쪽에 있다"라는 문장에서 '동쪽에 있음'은 카트만두와 뉴델리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38] 관계는 종종 내적 관계와 외적 관계로 나뉜다. 내적 관계는 유사성처럼 관계를 맺는 대상들의 속성 자체에만 의존하는 관계이다. 반면 외적 관계는 공간적 위치 관계처럼 대상들의 속성을 넘어서는 특징을 표현하는 관계이다.[39]

3. 3. 구체적 대상과 추상적 대상

구체적 대상은 나무, 자동차, 행성 등 시공간에 존재하는 개체이다. 그것들은 인과적 힘을 가지며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나무를 들이받아 둘 다 변형되는 경우와 같다. 반대로 추상적 대상은 숫자 7과 정수 집합과 같이 시공간 외부에 존재한다. 그것들은 인과적 힘이 없고 변화를 겪지 않는다.[49] 추상적 대상의 존재와 본질은 여전히 철학적 논쟁의 대상이다.[50]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구체적 대상은 다양한 부분으로 구성된 복잡한 개체이다. 예를 들어 책은 두 개의 표지와 그 사이의 페이지로 구성된다. 이러한 각 구성 요소는 분자, 원자, 기본 입자와 같은 더 작은 부분으로 구성된다.[51] 존재론적 부분 관계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연구한다. 존재론적 부분 관계의 한 입장은 모든 개체 집합이 전체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견해에 따르면, 이것은 집합 내 개체가 서로 닿는다는 것과 같은 특정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집합에만 해당된다.[52] 물질적 구성의 문제는 전체가 그것을 구성하는 부분의 집합 외에 새로운 대상으로 간주되어야 하는지 또는 어떤 의미에서 간주되어야 하는지를 묻는다.[53]

추상적 대상은 허구적 대상 및 의도적 대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허구적 대상은 소설에서 만들어진 개체이다. 그것들은 J. R. R. 톨킨의 소설 시리즈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반지와 같은 물건, 그리고 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과 같은 사람일 수 있다.[54] 일부 철학자들은 허구적 대상이 추상적 대상이며 시공간 외부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들을 소설이 쓰여질 때 창조되는 인공물로 이해한다.[55] 의도적 대상은 지각, 믿음, 욕구와 같은 정신 상태 내에 존재하는 개체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로크 네스 몬스터에 대해 생각한다면 로크 네스 몬스터는 이 사고의 의도적 대상이다. 사람들은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의도적 대상의 존재론적 지위를 평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56]

3. 4. 실체와 속성

아리스토텔레스존재에 대한 질문을 명확하게 제기하고 체계화한 최초의 인물로 평가된다.[222] 그는 학문 체계를 이론, 실천, 제작으로 나누고, 이론학에 속하는 형이상학을 존재하는 것에 대한 "제1철학"이자 시작의 원리에 대한 지식으로 보았다. 개별 과학이 존재자의 다양한 특성(속성)을 묻는 것과 달리, 형이상학은 그보다 상위에서 "존재자로서의 존재자", 즉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자를 다의적인 것으로 보고, 논리학에서 정립한 10개의 카테고리에 따라 존재의 방식들을 분류했다.[223] 이는 존재의 다양한 측면을 분석하는 틀을 제공했으며, 이 범주들 중 실체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현실의 구체적인 개별자들을 존재의 근본 단위로 삼는 관점으로, 모든 존재가 '하나'의 구체라고 본 파르메니데스와는 다른 입장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실체는 다른 것들(속성)이 의존하는 기반이 되는 존재이다.

그는 또한 질료(가능성, 뒤나미스)가 형상(현실성, 에네르게이아)과 결합하여 구체적인 개체가 된다고 보았다. 이 구분은 중세 스콜라 철학에서 "무엇인가"에 해당하는 '본질 존재'(essentialat)와 "있는가 없는가"에 해당하는 '사실 존재'(existentialat)의 구별로 이어졌으며, 종종 본질 존재가 사실 존재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연결되었다. 이는 사물의 본질(형상 또는 이데아)이 실제 존재에 앞선다는 관념을 반영한다.

현대에 와서도 실체와 속성의 관계는 존재론의 중요한 논쟁거리이다. 구성적 존재론은 객체(실체)가 속성들을 구성 요소로 하는 내부 구조를 갖는다고 본다. 예를 들어 속성 묶음 이론은 객체를 단지 속성들의 묶음으로 파악한다. 반면, 관계적 존재론은 객체가 내부 구조를 갖지 않으며, 속성은 객체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으로 관련될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관점에서 객체는 핀 쿠션처럼 속성(핀)들이 꽂혔다가 제거될 수 있는 바탕과 같다. 이러한 관계적 존재론은 보편적 속성의 존재를 부정하는 특정 형태의 유명론과 연관되기도 한다.[122]

3. 5. 관계

객체와 그 속성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존재한다. 이는 크게 구성적 존재론과 관계적 존재론으로 나뉜다.
구성적 존재론은 객체가 자신의 속성들을 마치 구성 요소처럼 포함하는 내부 구조를 가진다고 본다. 예를 들어, '속성 묶음 이론'은 객체란 단순히 그 객체가 가진 속성들의 묶음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관점에서 속성은 객체와 내적인 관계를 맺으며 객체의 본질적인 부분을 이룬다.

반면, 관계적 존재론은 객체가 그러한 내부 구조를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입장에 따르면, 속성은 객체 내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객체와 외부적으로 연결된다. 마치 핀 쿠션에 핀을 꽂는 것처럼, 속성은 객체에 잠시 연결될 수 있지만 객체의 실제 일부가 되지는 않으며 언제든 분리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관계적 존재론은 보편적인 속성의 실제 존재를 부정하는 특정 형태의 유명론과 관련이 깊다.[122]

결국 두 존재론의 핵심적인 차이는 객체와 속성 간의 관계를 내적인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외적인 것으로 보느냐에 있다.

3. 6. 가능성과 필연성

가능성필연성은 존재론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이다. 가능성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처럼, 실제로 일어날 수 있거나 참일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필연성은 '3 더하기 2는 5이다'처럼, 반드시 참이어야만 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러한 가능성과 필연성은 '도하카타르의 수도이다'와 같이 현재 실제로 참인 상태를 나타내는 현실성과는 구분된다.

존재론에서는 가능성과 필연성을 설명하기 위해 종종 가능 세계라는 개념을 사용한다.[64] 가능 세계란, 현실 세계와는 다르게 존재할 수 있었던 모든 가능한 방식들을 완전하고 일관성 있게 나타낸 세계를 의미한다.[65] 예를 들어,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현실 세계에서 1949년에 태어났지만, 그가 다른 날짜에 태어난 가능 세계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가능 세계 개념을 바탕으로 한 가능 세계 의미론에서는, 어떤 문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적어도 하나의 가능 세계에서 그 문장이 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리고 어떤 문장이 필연적이라는 것은 모든 가능 세계에서 그 문장이 참이라는 것을 뜻한다.[66]

4. 다양한 관점

존재론은 현실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의 한 분야로, 무엇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 근본적인 성격은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84][99] 주요 논쟁점으로는 현실이 우리의 마음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실재론반실재론의 대립,[84][86] 현실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실체가 하나인지(일원론) 아니면 둘 이상인지(이원론)에 대한 논쟁,[99][102] 그리고 일원론 내에서 모든 것이 물질이라는 유물론과 모든 것이 정신이라는 관념론의 대립 등이 있다.[100] 이러한 다양한 철학적 관점들은 존재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4. 1. 실재론과 반실재론

"현실주의"라는 용어는 특정 종류의 현상이 현실적이거나 마음과 독립된 존재를 갖는다고 주장하는 다양한 이론에 사용된다. 일반적으로는 '존재론적 현실주의', '수학적 현실주의', '도덕적 현실주의'와 같이 구체적인 분야를 명시하여 어떤 유형의 현실주의를 의미하는지 나타낸다. 문맥상 의미가 명확하다면 이러한 한정어를 생략하기도 한다.[84]

존재론적 현실주의는 무엇이 존재하고, 존재의 본질과 범주가 무엇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이 있다는 견해이다. 존재론적 현실주의자는 반드시 특정 존재론적 이론(예: 기본 입자의 존재 여부)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어떤 존재론적 이론이 참인지를 결정하는 마음과 독립적인 사실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85] 이러한 생각은 존재론적 반현실주의자(존재론적 디플레이션주의자라고도 함)에 의해 부정된다. 이들은 어느 쪽에도 실질적인 사실이 없다고 본다.[86] 예를 들어 철학자 루돌프 카르나프에 따르면, 존재론적 진술은 언어에 상대적이며 화자의 존재론적 틀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객관적으로 옳거나 그른 틀이 없으며, 서로 다른 틀이 서로 다른 견해를 제공하므로 틀에 독립적인 존재론적 사실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87]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묘사한 프레스코
플라톤(왼쪽)과 아리스토텔레스(오른쪽)은 보편자가 물질 없이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더 좁은 의미에서 현실주의는 특정 유형의 실체, 특히 보편자의 존재에 대한 입장을 나타낸다.[88] 보편자에 대한 현실주의자는 보편자가 마음과 독립된 존재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플라톤적 현실주의자에 따르면, 보편자는 마음뿐만 아니라 그것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개별 대상과도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예를 들어, 보편적인 '빨강'은 세상에 빨간 물체가 없더라도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도적 현실주의라고도 하는 아리스토텔레스적 현실주의는 보편자가 그것을 구체화하는 대상이 있는 한에서만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플라톤적 현실주의를 거부한다. 이에 반대되는 개념주의는 반현실주의의 한 형태로, 보편자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개념으로서 마음속에만 존재한다고 본다. 유명론자는 더 나아가 보편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형태의 반현실주의를 옹호한다. 이 입장에 따르면 세상은 오직 개별적인 대상들로만 구성된다.[89]

수학적 현실주의는 수학 철학에서 유사한 견해로, 수학적 사실이 인간의 언어, 사고, 관행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발명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수학적 객체와 같은 수학적 대상의 존재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고 보며, 특히 수학적 플라톤주의는 수학적 객체가 원자나 별과 같은 물리적 객체만큼 실재하지만 경험적 관찰로는 접근할 수 없다고 말한다.[90] 수학적 반현실주의의 주요 형태로는 수학적 용어가 정의된 방식에 의해 수학적 이론이 사소하게 참이라고 보는 인습주의와, 수학을 현실에 대한 이론이 아닌 문자 조작 규칙에 의해 지배되는 게임으로 이해하는 형식주의가 있다.[91]

양상 현실주의는 우리가 사는 실제 세계 외에도, 실제 세계만큼이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수많은 가능세계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실제 세계와 다른 가능 세계의 주요 차이점은 우리가 실제 세계에 살고 있고, 다른 가능 세계에는 우리의 대응자가 살고 있다는 점이다. 양상 반현실주의자는 이 견해를 거부하며, 가능 세계가 구체적인 현실을 갖지 않고 추상적이거나 허구적인 객체와 같은 다른 의미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92]

과학적 현실주의자는 세상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현실을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주장한다.(이 용어의 정확한 정의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93]) 이는 특히 인간이 직접 관찰할 수 없는 전자, 힘, 자연 법칙 등 과학 이론이 상정하는 대상들의 실재성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반면, 과학적 반현실주의는 과학 이론이 현실에 대한 설명이라기보다는 관찰과 실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도구라고 본다.[94]

도덕적 현실주의자는 마음과 독립적인 도덕적 사실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에 따르면, 어떤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은지를 결정하는 객관적인 원칙이 있다. 도덕적 반현실주의자는 이에 반대하여, 도덕 원칙이 주관적이며 사람과 문화에 따라 다르다고 주장하거나(도덕적 상대주의), 도덕적 사실의 존재 자체를 완전히 부정한다(도덕적 허무주의).[95]

4. 2. 일원론과 이원론

일원론과 정신-육체 이원론 사이의 논쟁은 현실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유형이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다. 일원론에 따르면,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는 단 하나의 종류의 사물 또는 실체만이 존재한다.[99]

영향력 있는 일원론적 견해 중 하나인 유물론은 모든 것이 물질이라고 주장한다. 이 관점에서 믿음, 감정, 의식과 같은 정신 현상은 존재하지 않거나, 뇌 상태와 같이 물질의 한 측면으로 간주된다. 반면, 관념론자는 모든 것이 정신적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취한다. 이들은 바위, 나무, 행성과 같은 물리적 현상을 의식적 마음의 생각이나 지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100] 중립 일원론은 마음과 물질 모두 근본적인 실체가 아닌 파생된 현상이라고 보며 중간 지점을 취한다.[101]

이원론자들은 마음과 물질이 독립적인 원리로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실체 이원론이나 속성 이원론의 형태로 나타난다.[102]

약간 다른 의미에서 일원론은 기본적인 유형의 수가 아닌 개체의 수를 기준으로 다원론과 대조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일원론은 모든 현실에 단 하나의 포괄적인 실체만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103] 반면, 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다원론은 여러 개의 개별적인 실체가 존재한다고 본다.[104]

4. 3. 유물론과 관념론

현실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유형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은 일원론과 정신-육체 이원론 사이에서 이루어진다.[99] 일원론은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는 단 하나의 종류의 사물 또는 실체만이 존재한다고 보는 입장이다.[99]

유물론은 영향력 있는 일원론적 견해 중 하나로, 모든 것이 물질이라고 주장한다.[100] 이 관점에 따르면, 믿음, 감정, 의식과 같은 정신 현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의 상태와 같이 물질의 한 측면으로 설명될 수 있다.[100] 반대로 관념론은 모든 것이 정신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며 유물론과 대립한다.[100] 관념론자들은 바위, 나무, 행성과 같은 물리적 현상들을 의식적인 마음 속의 생각이나 지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100]

중립 일원론은 마음과 물질 모두가 어떤 제3의 근본적인 실체에서 파생된 현상이라고 주장하며, 유물론과 관념론 사이의 중간 지점을 제시한다.[101] 한편, 이원론은 마음과 물질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별개의 원리라고 주장한다. 이는 실체 이원론 또는 속성 이원론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102]

5. 응용 분야

존재론은 특정 대상이나 영역에 존재하는 것들의 종류와 그 관계를 탐구하는 철학의 한 분야이지만, 그 원리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실용적으로 응용된다. 특히 정보 과학 분야에서는 특정 영역의 개념적 체계를 명확히 정의하고 정보를 구조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158] 이를 통해 데이터베이스 설계나 정보 시스템 구축에 활용되며,[159] 서로 다른 시스템 간의 정보 교환 및 통합을 위한 상위 존재론 연구로 이어지기도 한다.[160] 또한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지식 표현 및 추론 시스템 개발의 기초로 활용되는 등 그 응용 범위가 넓다.

5. 1. 정보 과학

존재론은 종종 정보 과학에서 특정 도메인의 개념적 체계 또는 목록을 제공하여 객체를 분류하고 객체에 대한 정보를 형식적으로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158] 이는 이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동으로 변환하고 사용하기 위한 계산 프로세스를 정의하는 컴퓨터 과학에서 특히 중요하다.[158]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에 고객과 직원에 대한 정보를 인코딩하고 저장하기 위해 조직은 사람, 회사, 주소 및 이름과 같은 범주가 있는 존재론을 사용할 수 있다.[159] 어떤 경우에는 서로 다른 도메인에 속하는 정보를 교환하거나 별개의 존재론을 사용하여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야 한다. 이는 하나의 특정 도메인으로 제한되지 않는 상위 존재론의 도움으로 달성할 수 있다. 이들은 제안된 상위 병합 존재론 및 기본 형식 존재론과 같이 대부분 또는 모든 도메인에 적용되는 일반 범주를 사용한다.[160]

존재론의 유사한 응용은 구조화된 프레임워크 내에서 광범위한 정보를 관리하려는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된다. 단백질 존재론은 단백질 관련 개체와 그 관계를 표준화하여 표현하기 위한 형식적 프레임워크이다.[161] 유전자 존재론 및 서열 존재론은 유전학 분야에서 유사한 목적을 수행한다.[162] 환경 존재론은 생태계 및 환경 과정에 초점을 맞춘 지식 표현이다.[163] 친구의 친구는 사람과 그들의 관심사 및 활동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개념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164]

5. 2. 인공지능

존재론은 정보 과학 분야에서 특정 영역의 개념 체계나 목록을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통해 객체를 분류하고 관련 정보를 형식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158] 특히 컴퓨터 과학에서는 존재론을 사용하여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정보를 자동으로 변환하거나 사용하기 위한 계산 과정을 정의하는 데 중요하게 쓰인다.[158] 예를 들어, 어떤 조직이 고객과 직원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고 저장할 때, '사람', '회사', '주소', '이름'과 같은 범주를 정의한 존재론을 활용할 수 있다.[159]

또한, 서로 다른 영역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각기 다른 존재론을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들을 통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상위 존재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안된 상위 병합 존재론(SUMO)이나 기본 형식 존재론(BFO)처럼 대부분의 영역 혹은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범주를 사용하는 상위 존재론들이 그 예이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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