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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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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아랍에미리트는 1971년 12월 2일 7개의 토후국이 연합하여 건국된 연방 국가이다. 아라비아 반도 동남부에 위치하며,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접해 있다. 16세기부터 포르투갈, 오스만 제국, 영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석유 매장량이 풍부하여 경제적으로 급성장했으며,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이다. 이슬람교가 국교이며, 아랍어가 공용어이다. 수도는 아부다비이며, 두바이는 주요 상업 및 관광 중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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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 [지명]에 관한 문서
지도 정보
아랍에미리트 지도
아라비아 반도의 아랍에미리트 위치
아랍에미리트 지도
아랍에미리트
기본 정보
공식 명칭아랍에미리트 연합국
로마자 표기al-ʾImārāt al-ʿArabiyya l-Muttaḥida
약칭UAE
아랍에미리트 국기
국기
아랍에미리트 국장
국장
국가 모토 (번역)신, 국가, 대통령
국가 (로마자 표기)ʿĪshī Bilādī
국가 (번역)나의 조국이여 영원하라
수도아부다비
최대 도시두바이
공용어아랍어
주요 사용 언어에미리트 아랍어, 영어
민족 구성59.4% 남아시아인
38.2% 인도인
9.5% 방글라데시인
9.4% 파키스탄인
2.3% 기타
11.6% 에미리트 아랍인
10.2% 이집트인
6.1% 필리핀인
12.8% 기타
종교74.5% 이슬람교 (국교)
63.3% 수니파
6.7% 시아파
4.4% 기타
12.9% 기독교
6.2% 힌두교
3.2% 불교
1.3% 무종교
1.9% 기타
국적에미리트인
시간대GST
UTC 시차+04:00
차량 통행 방향오른쪽
날짜 형식dd/mm/yyyy (AD)
ISO 3166-1AE / ARE
국제 전화 코드+971
국가 도메인.ae
emarat
정치
정부 형태연방 이슬람 반헌법 군주제
대통령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총리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부통령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입법부연방최고위원회
역사
건국영국 보호령의 일부
영국 보호령 시기1820년, 1892년
독립영국으로부터 독립
독립일1971년 12월 2일
유엔 가입국제 연합 가입
유엔 가입일1971년 12월 9일
라스알카이마 가입라스알카이마 토후국 가입
라스알카이마 가입일1972년 2월 10일
면적
면적83,600 km²
면적 순위114위
인구
인구 (2024년 추정)11,027,129명
인구 (2005년 조사)4,106,427명
인구 밀도132명/km²
경제
명목 GDP5,451억 달러
명목 GDP 순위26위
1인당 명목 GDP49,550 달러
1인당 명목 GDP 순위21위
구매력평가 GDP8,498억 달러
구매력평가 GDP 순위34위
1인당 구매력평가 GDP77,251 달러
1인당 구매력평가 GDP 순위14위
지니 계수26
지니 계수 측정 년도2018년
인간 개발 지수0.937
인간 개발 지수 순위17위
인간 개발 지수 측정 년도2022년
통화아랍에미리트 디르함
통화 코드AED

2. 역사

아랍에미리트 지역에 최초의 인류가 등장한 것은 기원전 5500년경으로 추정되며, 기원전 3000년경부터 건조한 사막 기후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2500년경부터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정착촌이 형성되었고, 메소포타미아, 인도, 지중해, 시리아를 잇는 해상 및 육상 무역 통로 역할을 하였다. 기원전 300년경부터 본격적인 촌락이 형성되어 그리스와 남부 아라비아로부터 물품을 수입했으며, 해변에서는 기원전 4500~4000년경의 남부 메소포타미아 우바이드 양식 채색 토자기가 발굴되기도 했다.[396]

서기 240년에는 이란의 사산 왕조가 아라비아반도 동부 지역 전체를 점령했으며, 라스 알 카이마, 움 알 콰인, 후자이라 등지에서 사산 왕조의 동전과 도자기가 발견되었다.[396]

630년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보낸 사절에 의해 이슬람교가 전파되었다. 632년 무함마드 사망 후 '릿다 운동'이라 불리는 반이슬람 움직임이 있었으나, 초대 칼리파 아부 바크르에 의해 진압되었다. 특히 디바(현재 샤르자 지역) 일대에서는 반란 진압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396]

16세기에는 포르투갈과 오스만 제국이 아라비아반도 동남부 해안 지역을 두고 경쟁했으며, 포르투갈은 라스 알 카이마 등 주요 항구를 점령했다. 18세기부터는 영국 동인도 회사가 이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약 2세기 동안 영향력을 행사했다.[396]

2. 1. 고대 및 이슬람 시대

샤르자의 믈레이하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견된 기원전 2세기 항아리


현재 아랍에미리트 지역에 인류가 거주하기 시작한 가장 오래된 유적은 기원전 55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약 12만 7천 년 전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의 정착 흔적을 보여주는 석기가 발견되었으며, 아라비아 해안에서는 이보다 더 이른 13만 년 전의 동물 도살용 석기가 발견되어 더 오래된 거주 가능성을 시사한다.[27] 기원전 3000년경부터 건조한 사막 기후가 시작되었고, 기원전 2500년경부터는 아부다비 주변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정착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아랍에미리트는 메소포타미아, 이란, 그리고 인더스 계곡의 하라파 문화와 활발한 교역 관계를 맺었으며, 특히 기원전 3000년대 하자르 산맥의 구리 무역이 교류 확대의 중요한 원동력이었을 가능성이 높다.[28] 수메르의 기록에는 현재의 아랍에미리트와 오만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여겨지는 마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29] 이 국가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인더스 문명 간 해상 교역의 중계지로서 번성했으나 기원전 2100년경 쇠퇴하였다. 아랍에미리트 해변에서는 기원전 4500년에서 40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남부 메소포타미아의 우바이드 양식 채색 토자기가 발굴되기도 했다.[396]

이슬람 이전 시기 아랍에미리트 지역의 인류 정착은 고유한 특징을 가진 여러 시대로 구분된다. 대표적으로 기원전 3200년부터 2600년까지의 하핏 시대, 기원전 2600년부터 2000년까지의 움 알 나르 문화, 기원전 2000년부터 1300년까지의 와디 수크 문화가 있다. 기원전 1200년부터 시작된 철기 시대와 이후의 믈레이하 시대를 거치면서, 이 지역은 아케메네스 제국을 비롯한 여러 외부 세력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팔라지(Falaj)라는 독특한 관개 시스템이 발달하여 요새화된 정착지와 목축이 이루어졌다. 기원전 300년경부터는 본격적으로 촌락이 형성되어 그리스와 남부 아라비아로부터 다양한 물품을 수입하였다.[396] 서기 240년에는 이란의 사산 왕조가 아라비아반도 동부 지역 전체를 점령했으며, 라스 알 카이마, 움 알 콰인, 후자이라 등 아랍에미리트 여러 지역에서 사산 왕조 시대의 동전과 도자기가 발견되었다.[396]

이슬람교는 630년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가 파견한 사절단이나 오만의 부족 지도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 지역에 전파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슬람을 받아들인 부족들은 당시 지역을 지배하던 사산 왕조에 대항하여 성공적인 봉기를 일으켰다. 그러나 632년 무함마드가 사망한 후, '릿다 운동'이라 불리는 반란이 일어나 새로운 이슬람 공동체는 위기를 맞았다. 초대 칼리파 아부 바크르는 메디나에서 군대를 파견하여 반란을 진압했으며, 이 리다 전쟁 과정에서 특히 디바(현재의 샤르자 지역)에서 벌어진 디바 전투에서는 1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396] 이로써 아라비아 반도는 새롭게 성립된 라시둔 칼리파 아래 통일되었다. 637년, 율파르(현재의 라스 알 카이마)는 사산 제국 침공을 위한 이슬람 군대의 중요한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30] 알 아인과 부라이미 오아시스 지역은 당시 투암(Tu'am)으로 불렸으며, 해안과 아라비아 내륙을 연결하는 낙타 교역로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지역에는 이슬람 전파 이전 기독교의 흔적도 남아있다. 1990년대 시르 바니 야스 섬에서 7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광대한 네스토리우스파 수도원 유적이 발견되었다. 600년경 건설된 것으로 보이는 이 수도원은 750년경 평화롭게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31] 이는 기원후 50년에서 350년 사이에 무역로를 따라 아라비아 반도 전역으로 퍼졌던 기독교의 존재를 보여주는 희귀한 물리적 증거이다. 실제로 5세기 오만 지역에는 요한이라는 이름의 주교가 있었으며, 676년 에티엔이라는 주교가 마지막으로 기록되어 있다.[32]

7세기 이후 아랍에미리트 지역은 이슬람 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이후 오스만 제국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었다. 16세기에는 포르투갈 세력이 아라비아반도 동남부 해안으로 진출하여 오스만 제국과 대립했으며, 라스 알 카이마 등 주요 항구를 점령하기도 했다. 18세기부터는 영국 동인도 회사가 이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약 2세기 동안 영향력을 행사하며 사실상 지배하였다.[396]

2. 2. 포르투갈 및 오스만 제국 시대

16세기 바스쿠 다 가마가 인도양 항로를 발견한 이후 포르투갈 세력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도착했다. 이 시기 아라비아반도 동남부 해안 지역에서는 포르투갈과 오스만 제국 사이의 대립이 고조되었다.[396] 포르투갈은 오스만 제국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 약 150년 동안 페르시아만 연안 지역을 지배했으며, 라스 알 카이마 등 주요 항구를 점령하였다.[396] 포르투갈은 해안 정착지에 영향력을 유지하며, 아폰수 드 알브케르크와 그 후임 사령관들은 해안 지역 사회를 무력으로 정복하고 요새를 건설했다. 특히 무스카트, 소하르, 코르 팍칸 등 동해안에 요새를 집중적으로 건설했다. 일부 지역은 오스만 제국의 직접 통치를 받기도 했다. 1869년에는 쿠바이사트 부족이 코르 알 아다이드에 정착하며 오스만 제국의 지원을 얻으려 시도하기도 했다.[42]

보라색 – 16세기와 17세기 페르시아만의 포르투갈 지역. 주요 도시, 항구, 및 항로.


1620년 디바 알 히스니에 있는 포르투갈 제국의 도바 요새 그림


현재 아랍에미리트의 기초가 되는 여러 토후국들은 17세기에서 18세기경 아라비아 반도 남부에서 이주해 온 아랍인 부족들에 의해 각각 형성되었다. 이들은 크게 북부의 라스 알-카이마와 샤르자를 지배하는 알 카시미 가문과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지배하는 바니 야스 가문으로 나뉘었다. 18세기까지 바니 야스 연합은 현재 아부다비로 알려진 지역 대부분에서 주도적인 세력이었고,[34][35] 북부의 알 카와심(알 카시미)은 해상 무역을 지배했다.

유럽 식민 제국의 확장과 함께 포르투갈 외에도 영국, 네덜란드 세력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나타났다. 18세기에는 영국 동인도 회사가 이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396]

2. 3. 영국 지배 시대

17세기에 영국이 포르투갈 세력을 몰아내고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18세기까지 페르시아만 일대는 유럽 선박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아랍 해상 세력의 근거지였으며, 이로 인해 영국인들은 이 지역을 '해적 해안(Pirate Coast)'이라고 불렀다.[36][37] 특히 알 카시미 부족 연합은 당시 강력한 해상 세력으로,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영국 국기를 단 선박들을 자주 공격했다.[38]

영국은 인도로 향하는 자국의 무역로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군사적 개입을 시작했다. 1809년 페르시아만 전투와 1819년 페르시아만 전투를 통해 라스 알 카이마를 포함한 주요 해안 거점들을 공격하여 현지 해상 세력을 제압하고자 했다.

1809년 페르시아만 전투 당시 영국군에 의해 공격받는 라스 알 카이마 항구의 모습


다야 협곡의 요새. 1819년 영국과의 전투에서 알 카시미 세력의 마지막 거점이었으며, 이곳의 함락은 1820년 일반 해상 조약 체결로 이어졌다.


1820년 1월 8일, 영국은 페르시아만 연안의 여러 셰흐(토후)들과 일반 해상 조약(General Maritime Treaty)을 체결했다.[400] 이 조약을 통해 영국은 이 지역의 해상 활동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했으며, 이때부터 이 지역은 '휴전 오만(Trucial Oman)' 또는 '트루셜 주(Trucial States)'로 불리게 되었다. 1853년에는 영국과 '영구 해상 휴전 조약(Perpetual Maritime Truce)'이 체결되어 영국의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졌다.[400]

1892년, 영국은 각 토후국과 개별적으로 '독점 협정(Exclusive Agreement)'을 체결하여 이 지역을 사실상의 보호령으로 만들었다.[40] 이 협정에 따라 토후들은 영국의 동의 없이 다른 어떤 외국 세력과도 독자적인 관계를 맺거나 영토를 할양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대가로 영국은 외부의 해상 공격으로부터 이 지역을 보호하고, 육상 공격 시 지원을 약속했다. 영국은 주로 해상 질서 유지와 외세 개입 차단에 집중했으며, 토후국들의 내부 통치 문제에는 비교적 간섭하지 않아 각 토후들은 상당한 자치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까지 이 지역 경제는 진주 채취 산업에 크게 의존했으나,[43] 제1차 세계 대전, 1930년대 경제 대공황, 그리고 일본에서 개발된 양식 진주의 등장은 전통적인 진주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어 결국 쇠퇴하게 만들었다.[44] 이는 트루셜 주 지역 사회에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진주 산업의 몰락 이후, 석유 자원의 가능성이 부상했다. 1922년 영국 정부는 트루셜 주의 통치자들로부터 영국의 승인 없이는 외국 회사와 석유 개발 관련 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1935년부터 영국계 자본이 중심이 된 이라크 석유 회사(IPC)의 자회사인 석유 개발(트루셜 해안) 유한회사(PDTC) 등이 현지 통치자들과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석유 탐사를 시작했다.[45] 아부다비의 첫 시추는 1950년 라스 사드르에서 이루어졌으나 실패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탐사가 활발해져, 1953년 BP의 자회사인 다르시 탐사 유한회사가 아부다비 해상 탐사권을 얻었고, 토탈에너지와 합작하여 아부다비 해상 지역 유한회사(ADMA)와 두바이 해상 지역 유한회사(DUMA)를 설립했다.[48][49] 1958년 아부다비 해상의 움 샤이프 유전에서 처음으로 상업적 가치가 있는 석유가 발견되었고,[50] 1960년 10월에는 PDTC(1962년 아부다비 석유 회사로 변경)가 육상 무르반 유전에서 석유를 발견했다.[54] 1962년 아부다비에서 최초의 원유 수출이 이루어졌으며, 1969년에는 두바이에서도 석유 수출이 시작되었다.[55]

1950년대 두바이의 모습. 석유 발견 이전 시기의 주요 교역항이었다.


석유 개발로 인한 수입 증가는 지역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아부다비의 통치자 자이드 빈 술탄 알 나얀은 석유 수입을 기반으로 학교, 병원, 주택, 도로 등 대규모 사회 기반 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55] 두바이의 통치자 라시드 빈 사이드 알 막툼 역시 석유 수입을 활용하여 두바이를 현대적인 무역 및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55]

영국은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트루셜 오만 스카우츠라는 소규모 군대를 창설하여 운영했으며, 1952년에는 토후국 간의 협력과 문제 조정을 위해 트루셜 주 평의회 설립을 지원했다.[46] 또한 1955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부라이미 오아시스 영유권 분쟁 당시 아부다비와 오만의 입장을 지지하며 분쟁에 개입하기도 했다.[51]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영국은 경제적 부담 가중과 국제적 위상 변화로 인해 더 이상 수에즈 운하 동쪽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968년, 당시 영국 노동당 정부의 해럴드 윌슨 총리는 이 지역에서의 군대 철수 계획과 함께 트루셜 주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401] 이 결정은 1971년 보수당의 에드워드 히스 총리에 의해서도 재확인되었다.[401]

영국의 철수 결정이 내려진 후,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중심으로 바레인, 카타르를 포함한 9개 토후국이 모여 연방 결성을 논의했으나, 각 토후국 간의 이해관계 대립과 의견 차이로 인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바레인은 1971년 8월, 카타르는 같은 해 9월에 각각 단독으로 독립했다.

영국과의 보호 조약 만료일(1971년 12월 1일)이 다가오는 가운데서도 연방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자 지역 내 정치적 불안감이 커졌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일부 섬들을 무력으로 점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402]

마침내 1971년 12월 2일,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움 알 쿠와인, 아지만, 푸자이라의 6개 토후국 지도자들이 합의하여 아랍에미리트 연방(United Arab Emirates, UAE)을 결성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1972년 2월에는 라스 알카이마가 7번째 회원국으로 연방에 합류하여 현재의 아랍에미리트 연방 체제가 완성되었다.

2. 4. 독립

1966년 무렵 영국 정부는 당시 트루셜 주(현재의 아랍에미리트)의 행정과 방위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다. 영국 국회의원들은 왕립 해군의 토후국 방어 태세에 대해 논의했으며,[56] 1968년 1월 24일, 영국 총리 해롤드 윌슨은 7개 트루셜 토후국과의 조약 관계를 종료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을 발표했고, 1971년 3월 에드워드 히스 총리가 이를 재확인했다.[56] 발표 직후, 아부다비의 통치자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은 영국의 보호 부재로 인한 취약성을 우려하여, 영국군 주둔 비용 전액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하며 보호 조약 유지를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당시 영국 노동당 정부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56] 노동당 의원 고로니 로버츠 경이 자이드 셰이크에게 영국의 철수 결정을 통보한 후, 페르시아만의 9개 토후국은 아랍 에미리트 연합 구성을 시도했다. 하지만 1971년 12월로 예정된 영국과의 조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는 중반까지도 연합 조건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57]

독립을 앞두고 외부 위협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이란 해군 구축함대가 페르시아만 하부에서 툰브 제도로 이동하여 무력으로 섬을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아랍 방어군은 추방되었으나, 주둔 중이던 영국 군함은 개입하지 않고 방관했다.[58] 이란 구축함대는 아부 무사 섬에도 접근했지만, 당시 샤르자 토후국의 통치자였던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셰이크가 이란 샤와 사전 협상을 벌여, 연간 300만달러에 섬을 임대하기로 합의하면서 무력 충돌은 피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부다비의 광대한 영토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압박을 가했다.[59]

1971년 12월 2일 두바이 연방 의사당에서 각 토후국의 통치자들이 아랍에미리트 국기를 처음으로 게양하는 역사적인 사진


본래 아랍에미리트 연방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바레인과 카타르는 각각 1971년 8월과 9월에 독자적으로 독립했다.[60] 1971년 12월 1일, 영국과 트루셜 토후국 간의 조약이 만료되면서 토후국들은 완전한 독립 상태가 되었다.[60] 다음 날인 1971년 12월 2일, 아부다비, 아즈만, 두바이, 푸자이라, 샤르자, 움알쿠와인의 6개 토후국 통치자들이 모여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라는 이름의 연방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란과의 영토 문제 등으로 참여를 보류했던 라스알카이마는 이듬해인 1972년 1월 10일에 연방에 가입하여[61][62] 현재의 7개 토후국 체제가 완성되었다.

1972년 2월, 7개 토후국의 통치자들이 임명한 4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자문 기구인 연방 국민 평의회(FNC)가 설립되었다. 아랍에미리트는 국제 사회에도 빠르게 편입되어, 1971년 12월 6일 아랍 연맹에 가입했고, 같은 해 12월 9일에는 유엔 회원국이 되었다.[63] 또한 1981년 5월 걸프 협력 회의(GCC) 창립 회원국이 되었으며, 첫 정상회담을 아부다비에서 개최하며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아랍에미리트의 국기는 1971년 당시 19세였던 아부다비 출신의 압둘라 모하메드 알 마이나가 디자인했다. 아랍의 전통적인 색상인 붉은색, 검은색, 초록색, 흰색을 사용하여 여러 토후국이 연합하여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1971년 12월 2일 연방 결성일에 공식 채택되었다. 알 마이나는 이후 체코 주재 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역임했다.

2. 5. 독립 이후

아랍에미리트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2003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에 맞서기 위해 미국 및 다른 연합국과 군사적 동맹을 맺고 군사 작전을 지원했다. 무기를 수입하며 군사력을 증강했으며, 아부다비 외곽의 알 다프라 공군기지를 통해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의 테러와의 전쟁 작전도 지원했다. 이 기지는 1991년 걸프 전쟁과 노던 워치 작전 중 연합군 작전도 지원한 바 있다. UAE는 이미 1994년 미국과, 1995년 프랑스와 군사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64][65] 2008년 1월에는 프랑스와 조약을 맺어 아부다비에 영구적인 프랑스 군기지 설치를 허용했으며,[66] 2011년 3월에는 리비아에서 벌어진 국제 군사 작전에 군대를 파견하기도 하였다.

할리파 빈 자예드 알나히얀 대통령


2004년 11월 2일, 아랍에미리트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하얀이 사망했다.[404] 이후 할리파 빈 자이드 나하얀이 UAE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아랍에미리트는 헌법에 따라 각 토후국의 국왕, 즉 칼리파들을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이 할리파의 뒤를 이어 아부다비의 왕세자가 되었다.[67] 2006년 1월에는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UAE 총리였던 막툼 빈 라시드 알막툼이 사망하였고,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두 직책을 모두 승계하였다. 2022년 5월 14일,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이 사망한 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이 UAE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76]

최초의 전국 선거는 2006년 12월 16일에 실시되어, 유권자들이 연방 국민평의회 의원의 절반을 선출했다. UAE는 다른 아랍 국가들이 겪었던 아랍의 봄의 직접적인 영향은 비교적 적었으나, 정부는 알 이슬라흐 소속 활동가 60명을 쿠데타 시도 및 UAE 내 이슬람주의 국가 수립 시도 혐의로 체포하는 등 내부 비판 세력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68][69][70] 2012년 11월에는 인근 바레인의 시위를 의식하여, 정부에 대한 온라인 비판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공공 시위 조직 시도를 불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23]

두바이 전경


2020년 1월 29일, 코로나19 범유행이 UAE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71] 3월에는 정부가 쇼핑몰, 학교, 예배 장소 폐쇄, 24시간 통행금지, 모든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기 운항 중단 등 강력한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72][73] 이로 인해 심각한 경제 침체를 겪었으며, 결국 UAE의 50% 이상의 연방 기관이 합병되었다.[74]

2020년 8월 29일, UAE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했으며, 바레인도 이 협정에 참여했다.[75]

2021년 2월 9일, UAE는 화성 탐사선 '희망(Hope)'을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키며 우주 탐사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로써 UAE는 화성에 도달한 최초의 아랍 국가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 국가가 되었으며, 인도에 이어 첫 시도에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두 번째 국가가 되었다.

2021년에는 BRICS가 운영하는 신개발은행에 가입했고, 2024년에는 이란, 이집트 등과 함께 BRICS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356]

3. 정치

아랍에미리트는 7개의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방 국가이다. 1952년 '걸프 지역 영국 보호령 연합위원회'를 통해 연합 국가 건국을 시도했으며, 1971년 12월 2일 6개의 토후국이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을 창설했고, 1972년 라스 알 카이마가 합류했다.[396] 각 토후국은 세습적인 통치자에 의한 절대 군주제에 기반하여 통치되며, 통치자는 부족 전통에 따라 셰흐라는 칭호로 불린다. 현행 연방 헌법은 1971년에 발표된 임시 헌법이 1996년에 영구화된 것이다.

연방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은 연방 최고회의(Federal Supreme Council, FSC)로, 7개 토후국의 수장으로 구성된다. 최고회의는 국가원수인 대통령과 총리를 겸임하는 부통령을 선출하고, 연방의 일반 정책 수립, 연방 법률 및 명령 인준, 국제 조약 비준, 주요 공직자 임명 승인 등을 담당한다.[407] 주요 의결에는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포함한 5개 토후국의 찬성이 필요하다.

대통령은 임기 5년의 국가원수로, 관례상 아부다비 토후국의 나히얀 가문 통치자가 선출되며 아랍에미리트 통합군 총사령관을 겸직한다.[396] 자예드 빈 술탄 알나히얀은 초대 대통령이었으며, 2004년 타계 후 아들인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이 2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현재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이다.

총리는 내각의 수반으로 임기는 5년이며, 대통령이 제청하고 연방 최고회의의 동의를 얻어 선출된다. 관례상 두바이 토후국의 막툼 가문 통치자가 선출되며 부통령직을 겸직한다.[396] 현 총리 겸 부통령은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다. 내각(각료회의)은 총리의 제청으로 연방 최고회의에서 선출하며, 법안 발의, 연방 예산 승인, 연방정부 감독 역할을 한다. 각료는 토후국 간의 정치적 영향력에 따라 배분된다.[396]

의회는 단원제의 연방 국민 평의회이다. 총 40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며, 의석 수는 아부다비와 두바이가 각 8석, 샤르자와 라스알카이마가 각 6석, 아즈만, 움알쿠와인, 푸자이라가 각 4석을 가진다.[406] 의원의 임기는 4년이며, 절반은 각 토후국 수장이 임명하고 나머지 절반은 제한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406] 연방 평의회는 입법기관이지만 그 기능은 주로 심의에 국한되며, 입법권은 내각, 연방 평의회, 최고회의가 나누어 행사한다.[406]

연방의 최고 사법 기관은 연방 대법원이다.

아랍에미리트는 각 토후국의 자치를 보장하기 위해 연방 정부의 담당 업무를 연방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외교, 군사, 통화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405] 반면 자원 개발, 교육, 경제 정책, 치안 유지(경찰), 사회 복지, 인프라 정비 등은 각 토후국의 권한이다. 예를 들어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연방 정부가 아닌 아부다비 토후국 소속이다.

연방 예산의 약 80%는 아부다비, 10%는 두바이가 부담하며, 나머지 10%는 연방 정부의 세수로 충당된다. 석유 수입은 유전을 보유한 토후국의 국고로 직접 귀속된다. 아부다비 왕가인 알 나흐얀 가는 연방정부 예산의 70%를 부담하고 있다.[396]

군사력은 총 70,000명으로 육군 47,500명, 해군 2,500명, 공군 9,000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4년 모병제에서 18~30세 남성이 2년 동안 복무하는 징병제로 전환되었다.[396]

정치적으로 정당 결성은 금지되어 있다. 외부 전문가들은 아랍에미리트를 '독재 체제'로 규정하는 경우가 있으며,[407] 프리덤 하우스나 국경 없는 기자회 등의 국제기구 평가에서도 시민적, 정치적 자유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3. 1. 정치 개혁

과거 일반 국민에게는 국정에 관한 선거권이 없었으나, 2005년 12월 1일, 연방 국민 평의회 정원의 절반에 대해 국민의 참정권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06년 12월, 첫 번째 아랍에미리트 연방 의회 선거가 실시되었다.[357] 그러나 참정권의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유권자는 각 토후국의 수장이 선출한 약 2,0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석유 수입으로 국가 재정을 운영하는 전형적인 렌티어 국가이다. 즉, 국민의 노동과 그 결과인 세금에 크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 정치적 발언권이나 참여 의욕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한, 연방 성립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이 이루어졌는데, 많은 국민은 이를 수장가를 비롯한 지도층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UAE 국적을 가진 국민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비유될 만큼 두터운 정부의 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장이 국민의 의견을 직접 듣는 마즈리스와 같은 제도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UAE 전체 인구 중 자국민 비율이 20%에 불과하다는 점도 민주화에 소극적인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11년 아랍 세계 전역으로 확산된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당시에도 아랍에미리트 연방 내에서는 민주화 요구 시위 등의 움직임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358]

3. 2. 비판 및 논란

일반 국민에게는 국정에 관한 선거권이 없었으나, 2005년 12월 1일 연방 국민 평의회 정수 절반에 대한 국민의 참정권이 인정되었다.[357] 이에 따라 2006년 12월 첫 아랍에미리트 연방 의회 선거가 실시되었지만, 참정권의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다. 유권자는 각 수장이 선출한 약 2,000명 정도에 불과하다.[357]

이러한 제한된 민주주의는 아랍에미리트가 석유 수입으로 국가 재정을 운영하는 전형적인 렌티어 국가라는 점과 관련이 깊다. 국민의 노동과 그에 따른 세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국민의 정치적 발언권이나 참여 의욕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또한, 많은 국민들은 연방 성립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이 지도층의 성공적인 운영 덕분이라고 인식하며, 실제로 UAE 국적을 가진 국민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표현될 만큼 두터운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수장이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전통적인 마즈리스 제도가 남아 있는 점, 전체 주민 중 UAE 국적자 비율이 20%에 불과하다는 점도 민주화 요구가 크지 않은 배경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2011년 아랍의 봄 당시에도 아랍에미리트 내에서는 민주화 요구 시위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358]

4. 외교

아랍에미리트(UAE)의 외교 정책은 비동맹 중립 노선을 통해 정치·경제적 독립을 유지하고, 역내 협력을 강화하여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기본 기조로 삼는다. 각국의 국내 문제에 간섭하지 않고 주권과 독립을 존중하며, 무력에 의한 점령에 반대하는 원칙을 견지한다. 또한 막대한 석유 수입을 바탕으로 주변 중동 및 아랍 국가들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396] UAE는 OPEC과 UN의 핵심 회원국이며, 걸프 협력 회의의 창립 회원국이기도 하다.

UAE는 광범위한 국가와 외교 및 상업 관계를 맺고 있으며, 수도 아부다비에 대부분의 국가가 외교 공관을 두고 있고 최대 도시 두바이에는 영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외교적으로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며,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화인민공화국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359] 이란과는 페르시아만의 3개 섬(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있으나,[135] 경제·문화적 교류는 활발하게 유지하고 있다.[409] 인접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중시하며, 1974년 지다 조약으로 해결된 듯 보였던 국경 문제가 2006년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걸프 지역 국가 중 서방과의 관계가 특히 밀접하여, 걸프 전쟁과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군의 주둔을 허용했다. 영국과는 역사적 관계가 깊으며, 미국과는 1994년, 프랑스와는 1995년에 군사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64][65] 특히 프랑스군은 2008년 협정에 따라 아부다비에 상설 군사 기지를 두고 있다.[66] 2020년에는 미국의 중재로 바레인과 함께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하여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75]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예멘 내전 참전 이후 에리트레아에 군사 기지를 설치하고 소말릴란드와도 유사한 협정을 맺었다. 2018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의 역사적 화해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367]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는 러시아를 규탄하는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하고[364] 미국의 증산 요청을 일시 거부하는[365] 등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이후 증산 의향을 밝히며[366] 실리 외교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4. 1. 주요 국가 관계

아랍에미리트(UAE)의 대외정책 기조는 비동맹 중립 정책을 통해 외세로부터 정치·경제적 독립을 유지하고, 역내 협력 강화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각국의 국내 문제 불간섭, 주권 및 독립 존중, 무력에 의한 점령 반대 원칙을 견지하며, 막대한 석유 수익을 바탕으로 주변 중동·아랍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396] UAE는 OPEC과 UN의 핵심 회원국이며, 걸프 협력 회의(GCC)의 창립 회원국이기도 하다.

UAE는 대부분의 국가 및 유엔 회원국과 광범위한 외교 및 상업 관계를 맺고 있다. 외교 관계는 아랍 세계에 대한 정체성과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124] 특히 이집트와 관계가 가까워 아랍 국가들 중 이집트에 가장 막대한 투자를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408]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전통적으로 관계를 중시해왔으며, 2015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즉위 및 2017년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책봉 이후 더욱 가까워졌다. 2017년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단교했으나(→카타르 외교 위기), 2021년 1월 관계를 회복했다.[137]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2018년 캐나다와 분쟁을 벌일 때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란과는 페르시아만의 3개 섬(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1971년 영국군 철수 이후 계속되고 있다. UAE는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려 했으나 이란이 거부하여[135]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다만, 양국 간 깊은 경제적, 문화적 교류로 인해 이 분쟁이 관계의 심각한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409]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할리파 빈 자예드 알나히얀 국왕


미국과는 전략적으로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걸프만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UAE에 3개의 군사 기지를 운용하고 있으며, UAE 국민은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2013년에는 미국 정계에 대한 로비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러나 미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칼리파 항구에 중국의 군사 시설 건설 의혹이 제기되거나,[360] F-35 전투기 구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과도한 제약 요구에 협상 중단을 통보하고[361] 중국제 L-10 전투기 구매를 결정하는[362] 등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하는 모습도 보인다.

중화인민공화국과는 경제적 협력과 교류를 통해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정치적, 문화적 교류도 활발하다.[359] 파키스탄은 UAE를 최초로 승인한 국가 중 하나이며,[136] 현재 중요한 경제 및 외교 협력국이다.[131] 인도와는 역사적으로 교류가 깊었으며, 현재 UAE 내 최대 외국인 집단이 인도인일 정도로 문화적으로 친숙하다.[129]

영국, 독일과도 역사적으로 오랜 친선 관계를 이어왔으며, 많은 영국인과 독일인이 UAE에 거주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아부다비 국부 펀드의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프랑스와는 1995년 군사 방위 협정을 체결했으며,[64][65] 2008년에는 아부다비에 프랑스 상설 군사 기지를 설치하는 협정을 맺었다.[66]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에 참석한 아랍에미리트 외교부 장관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맨 오른쪽)


2020년 8월, UAE는 미국의 중재로 바레인과 함께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하여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75][138][139][140] 이는 아랍 국가 중 이집트, 요르단에 이어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사례이다.

탈레반 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3개국(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포함) 중 하나였으나, 탈레반이 UAE의 요구 조건(알카에다와의 관계 단절, 아프간 헌법 존중, 폭력 중단)을 거부하고[410]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공식 관계를 단절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년)과 이라크 전쟁(2003년)에서 미국 및 연합군의 군사 작전을 지원했으며, 아부다비 외곽의 알 다프라 공군기지는 테러와의 전쟁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예멘 내전 개입에 적극 참여하여 예멘 합법 정부와 남부의 남부과도위원회(STC)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민간인 공습 등으로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으며, UAE가 예멘 내 알카에다 세력에게 무기를 판매하여 후티 반군과 싸우도록 조장한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예멘 내전 참전 이후 에리트레아에 해외 군사 기지를 설치했으며, 소말릴란드와도 유사한 협정을 맺었다. 2018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의 역사적인 화해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367]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는 러시아를 규탄하는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하고,[364] 미국의 증산 요청 전화 회담을 거부하는[365] 등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이후 증산 의향을 밝히며[366]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4. 2. 대한 관계

1980년 6월 18일 대한민국과 수교하였다. 대한민국은 1980년 12월 아부다비에 대사관을 개설하였고, 2008년 3월에는 두바이에 총영사관을 개설하였다. 아랍에미리트는 1987년 3월에 대한민국 서울에 대사관을 개설하였다.[396]

2009년 12월 27일 대한민국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발주하며 양국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411] 이후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임종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랍에미리트 측과 긴밀히 접촉하며 우호 관계를 다졌고,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국빈 방문하여 양국 관계를 격상시켰다.[412]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대한민국이 수출한 진단키트를 가장 먼저 도입한 국가 중 하나이기도 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대(對)아랍에미리트 교역 규모는 수출 40억달러, 수입 73억달러 수준이며, 약 170여 개의 대한민국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 같은 해 기준으로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재외동포는 약 9,642명으로 집계되었다.[396]

항공 교통으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이 두바이행(KE951) 노선을, 에미레이트 항공이 두바이행(EK323) 노선을, 에티하드 항공이 아부다비행(EY876) 노선을 각각 매일 운항하고 있다.

4. 3. 대일 관계

아랍에미리트는 일본과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양국 관계에서 무역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랍에미리트 거주 일본인은 기업 관계자를 중심으로 약 4,000명이 있으며, 소수이지만 일본 거주 아랍에미리트인도 있다.

주일본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은 도쿄도 메구로구 시모메구로 1-8-1 알코 타워 7층에 있다.

4. 4. 대중 관계

아랍에미리트(UAE)의 외교는 광범위한 국가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걸프협력회의(GCC) 창설 회원국으로서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보수적이고 온건한 노선을 취한다. 대부분의 국가는 수도 아부다비에 외교 사절단을 두고 있으며, 영사관은 UAE 최대 도시 두바이에 있다. 대부분의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만, 외교적 균형을 중시하며 특정 진영에 속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아랍에미리트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의거하여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중이지만, 중화민국의 경우 비공식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친미 국가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중화인민공화국과도 다방면에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359] 미국은 UAE의 칼리파 항구에 중국 군사 시설 건설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건설이 중단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360] UAE는 F-35 전투기 구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중국을 의식한 과도한 제한을 요구하자 협상 중단을 통보하고,[361] 중국의 L-10 훈련기 구매를 결정하기도 했다.[362] 또한 두바이에 중국의 비밀 감옥이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363]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는 러시아의 침공 행위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았고, 러시아를 제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했다.[364] 이후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 증산을 요청하는 전화 회담을 거부했으나,[365] 곧 주미 대사가 증산 의향을 밝히며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366]

UAE는 아프가니스탄(2001년)의 탈레반과 이라크(2003년)의 사담 후세인에 대한 전쟁에 참여한 미국 및 기타 연합국의 군사 작전을 지원했으며, 아부다비 외곽에 위치한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서 아프리카의 뿔을 위한 세계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는 작전도 지원했다. 이 공군기지는 1991년 걸프 전쟁과 노던 워치 작전 중 연합군 작전도 지원했다. UAE는 이미 1994년 미국과, 1995년 프랑스와 군사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64][65] 2008년 1월, 프랑스와 UAE는 프랑스가 아부다비에 상설 군사 기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협상을 체결했다.[66] UAE는 2011년 3월 리비아의 국제 군사 작전에 참여했다. 영국은 과거 종주국이며 현재도 관계가 깊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서구 국가들과도 관계가 깊어졌다. 특히 프랑스군은 영구적으로 주둔하고 있다.

중동 지역 내에서는 인접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과는 페르시아만의 아부 무사 섬, 대툼브 섬, 소툼브 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 섬들에는 현재 이란군이 주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 문제는 1974년 지다 조약을 체결하여 일시적으로 해결된 듯 보였으나, 2006년에 다시 불거졌다. 2020년 8월에는 미국의 중재로 바레인과 함께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하며 중동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75]

아프리카의 뿔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특히 예멘 내전에 참전한 이후로 에리트레아에 해외 최초의 주둔 기지를 설치했고, 2017년에는 소말릴란드와도 유사한 협정을 체결했다. 2018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역사적인 화해에는 에리트레아에 군 기지를 보유한 UAE의 주선이 있었다고 여겨진다.[367]

아랍에미리트와 인도는 계절풍을 타면 매우 가까워 범선 시대부터 관계가 있었고, 현재도 UAE로 와서 일하는 근로자의 상당 부분을 남아시아 출신자가 차지하고 있다.

4. 5. 대 이스라엘 관계

아라비아반도 국가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고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2020년 8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으며,[368] 같은 해 8월 29일에는 미국의 도움으로 바레인과 함께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하여 공식적으로 관계를 정상화했다.[75]

이후 2020년 9월 15일, 아랍에미리트는 바레인과 같은 날 미국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추진하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국교 수립 노력에 있어 선구적인 사례가 되었다.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은 서로 대사관을 개설하고 항공기 직항편을 운항하기 시작했으며, 이스라엘산 다이아몬드 수입 등 무역 관계도 확대했다. 또한, 두바이에는 유대교 신자들을 위한 카슈르트(정결 음식 규정)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고, 중동 이슬람권에서는 처음으로 홀로코스트 관련 전시회가 개최되는 등 문화 교류를 포함한 관계 심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는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하여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369]

5. 지리

2014년 10월 아랍에미리트 위성 사진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아라비아 반도의 남동부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페르시아만, 동쪽으로는 오만만과 접한다. 육지로는 서쪽과 남쪽으로 사우디아라비아(국경선 약 530km), 동쪽으로 오만(국경선 약 450km)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78] 세계적인 석유 수송의 중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남쪽에 위치하여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77] 국토는 북위 22°30′~26°10′, 동경 51°~56°25′ 사이에 걸쳐 있다.

국토의 대부분은 평탄한 사막 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부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광활한 룹알칼리("빈 터"라는 의미) 사막으로 이어진다.[88] 사막 가운데에는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오아시스 지대가 존재하는데, 남부 국경 근처의 리와 오아시스와[88] 오만 국경에 걸쳐 있는 알아인 지역(알부라이미 오아시스 포함)이 대표적이다.[88] 알아인에는 처리된 폐수를 이용하여 만든 인공 호수인 자케르 호가 있다.[89] -- 북동부 오만과의 국경 지역에는 하자르 산맥의 일부인 아하다르 산맥이 남북으로 약 80km 뻗어 있으며, 최고봉은 약 3000m에 달한다. 라스알카이마 토후국에 위치한 자벨 자이스 산(해발 1892m)은 UAE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UAE 최고봉 자벨 자이스(해발 1,892m)로 이어지는 도로, 라스알카이마


페르시아만 연안의 해안선은 약 650km에 이르며[84] 복잡한 형태를 띤다. 연안부는 비교적 평탄하며 염분이 많은 토양(염전)이 내륙으로 8km에서 10km까지 펼쳐져 있다.[85] 연안 해역은 수심이 얕고 많은 섬과 산호초, 이동하는 모래톱이 흩어져 있어 선박 항해에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86] 두바이에 가장 큰 천연 항구가 있으며, 아부다비, 샤르자 등 다른 토후국에도 항구가 건설되었다.[86] 7개 토후국 중 푸자이라는 유일하게 동쪽의 오만만에 직접 면해 있다.[84] 오만 영토인 무산담 반도와 마다는 UAE 영토에 둘러싸인 오만의 월경지이다.[87]

UAE 전체 면적의 87%를 차지하는 가장 큰 토후국은 아부다비(면적 67340km2)[81][82]이고, 가장 작은 토후국은 아즈만(면적 259km2)이다.[83] 토후국 간의 내부 국경은 1971년 독립 이전에 영국이 설정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독립 이후에도 분쟁이 발생했다. 특히 하자르 산맥 지역의 국경은 여러 토후국의 영토와 월경지가 얽혀 매우 복잡하다.

UAE는 여러 이웃 국가와 영토 분쟁을 겪고 있다. 북서쪽으로는 카타르와 약 19km에 달하는 해상 국경 지역(코르알아다이드)을 두고 지속적인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78][80] 또한 1971년 영국군 철수 직후 이란이 점령한 아부무사 섬, 대툼브 섬, 소툼브 섬에 대해 지속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79] 남쪽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 문제는 1974년 조약을 통해 UAE가 알아인 주변 마을을 얻는 대신 카타르와 아부다비 사이의 페르시아만 연안 지역을 할양하며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2006년 UAE 정부가 조약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할양 지역 영유권을 다시 주장하면서 분쟁이 재점화되었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사막 기후를 나타낸다. (기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기후 섹션 참조)

5. 1. 기후

아랍에미리트의 기후는 사막 기후로 분류되며, 전반적으로 고온 건조하다. 구체적으로는 아열대 건조 기후에 속하여 여름은 매우 덥고 겨울은 따뜻한 특징을 보인다.

가장 더운 시기는 7월과 8월로, 해안 평야 지역의 평균 최고 기온은 45°C를 넘어서며,[91] 때로는 50°C까지 치솟기도 한다. 다만 고도가 높은 하자르 산맥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다.[91] 늦여름에는 '샤르키'(Sharqi,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로 알려진 습한 남동풍이 불어 해안 지역의 체감 더위를 높인다.

겨울에 해당하는 1월과 2월의 평균 최저 기온은 10°C에서 14°C 사이이다.[92] 11월부터 3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20℃ 전후로 비교적 온화하여 관광하기 좋은 시기이다. 페르시아만에 접한 해안 지역은 내륙 사막에 비해 일교차가 작은 편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매우 적어 해안 지역은 120mm 미만이지만, 일부 산악 지역에서는 연간 350mm에 달하는 비가 내리기도 한다.[93] 비는 주로 겨울철에 짧고 강한 폭우 형태로 내리며, 이로 인해 평소에는 물이 없는 건조한 와디(강바닥)에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하기도 한다.[93] 또한, 이 지역은 때때로 강력한 모래폭풍이 발생하여 시야를 심하게 가릴 수 있다.

특이한 기상 현상으로는 2004년 12월 28일 라스알카이마 토후국의 자벨 자이스 산맥에서 눈이 관측된 사례가 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기록된 최초의 눈이었으며,[94] 이후 몇 차례 더 눈과 우박이 관측되었다.[95][96] 기록이 시작된 이래 자벨 자이스 산맥에 눈이 내린 것은 두 번뿐이다.[97]

6. 인구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2020년 아랍에미리트의 인구는 9,890,400명이다. 이 중 이민자가 88.52%를 차지하고, 아랍에미리트 국민은 나머지 11.48%에 불과하다.[269] 이러한 독특한 인구 구성은 21.71이라는 매우 높은 순이동률 때문인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이다.[270] 아랍에미리트 국적 취득은 혈통을 통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우 어려우며,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된다.[271]

두바이의 팜 주메이라 야자수 잎 모양 인공섬에 있는 주택가 빌라


아랍에미리트는 인종적으로 매우 다양한 구성을 보인다. 특히 두바이, 샤르자, 아지만 등 주요 도시의 5대 인구 국적은 인도(25%), 파키스탄(12%), 아랍에미리트(9%), 방글라데시(7%), 필리핀(5%) 순이다.[272] 유럽, 호주, 북미 출신 이민자도 약 10만 명에 달하며,[273][274][275] 그 외 다수의 인구는 다른 아랍권 국가 출신이다.[276][277]

아랍에미리트 인구의 약 88%는 도시 지역에 거주한다.[278] 2012년 기준 평균 기대수명은 76.7세로, 다른 아랍 국가보다 높은 편이다.[279][280] 총인구의 성비는 여성 1명당 남성 2.2명이며, 특히 경제활동인구가 많은 15~65세 연령대에서는 여성 1명당 남성 2.75명으로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보인다. 이는 카타르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281]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도시 (2023년 추산 인구)
순위도시토후국인구이미지
1두바이두바이3,564,931--
2아부다비아부다비1,807,000--
3샤르자샤르자1,405,000--
4알아인아부다비846,747--
5아지만아지만490,035--
6르와크191,753
7푸자이라푸자이라118,933
8움알쿠와인움알쿠와인59,098
9코르파칸샤르자53,000
10칼바샤르자51,000



표준 아랍어는 아랍에미리트의 공용어이며, 영어는 사회 전반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이다.[2][3] 걸프 아랍어의 한 방언인 에미리트 아랍어는 현지 아랍에미리트 국민들이 모국어로 사용한다.[282]

아랍에미리트의 연도별 인구 변화[374]
연도인구
195070,000
196090,000
1970232,000
19801,016,000
19901,809,000
20003,033,000
20107,512,000



아랍에미리트 국적을 가진 국민(에미라티스, Emiratiseng)은 토착 아랍인으로 구성되지만, 전체 인구의 약 13%에 불과하다. 나머지 87%는 외국 국적의 주민으로, 다른 아랍 국가 출신, 이란인, 남아시아계(전체 인구의 약 50% 차지, 인도인 약 140만 명 포함, 파키스탄인, 방글라데시인, 스리랑카인 등), 동남아시아계(필리핀인), 서구권, 동아시아계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외국 국적자 대부분은 풍부한 석유 수입을 바탕으로 성장한 아랍에미리트에 경제적인 이유로 이주해 온 노동자들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단독 거주를 조건으로 하며 가족 동반은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장기 체류자라 하더라도 국적 취득이 매우 어렵고, 실업 상태가 되면 강제 추방될 수 있는 등 외국인에 대한 엄격한 관리 체제가 시행되고 있다.

2004년 아랍 세계 최초로 다이아몬드 거래소가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되었다. 다이아몬드 산업은 역사적으로 유대인 상인들이 강점을 보여온 분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거래소 설립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 중 일부가 두바이로 이주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376]

6. 1. 샤리아법

아랍에미리트는 이슬람 국가로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국가 법체계의 중요한 기반으로 삼고 있다. 연방 차원의 법원 체계와 함께 아부다비, 두바이, 라스알카이마 토후국은 자체적인 지역 법원 체계를 운영한다. 아랍에미리트의 사법 제도는 민법 체계와 샤리아 법에서 유래했으며, 법원은 민사 법원과 샤리아 법원으로 나뉜다. 샤리아 법원은 무슬림의 가족법 관련 사건(결혼, 이혼, 자녀 양육, 상속 등)에 대한 독점적 관할권을 가지며, 그 외의 모든 법적 문제는 민사 법원에서 다룬다.[157][163][164]

샤리아 법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이나 재혼 시 남성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이는 샤리아법에 근거하여 2005년부터 연방법으로 규정되었다.[163] 무슬림 여성이 비무슬림 남성과 결혼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며, 이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행위로 간주된다.[165] 과거 비무슬림 거주자들도 가족 문제에 대해 샤리아 판결을 받아야 했으나, 최근 연방법 개정으로 비무슬림을 위한 별도의 개인 신분법이 도입되었다.[166][167] 이에 따라 아부다비는 비무슬림을 위한 민법 가정법원을 열었고, 두바이도 비무슬림이 민사 결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168][166]

두바이 경찰 헬리콥터의 일몰 비행


두바이 경찰 슈퍼카 행렬 주메이라 로드


샤리아는 간통, 혼전 성교, 도둑질, 음주와 같은 특정 범죄에 엄격하게 적용되어 왔다. 과거에는 이러한 범죄에 대해 태형, 투석형, 절단형, 십자가형과 같은 신체형이 합법적인 형벌이었으나,[159][160] 2020년 9월 연방법 개정으로 체벌은 더 이상 합법적인 형벌로 인정되지 않는다. 현재 법적으로 인정되는 형벌은 보복(키사스), 혈족 보상금(디야), 사형, 무기징역, 유기징역, 구금, 벌금 등이다.[157] 개정된 법은 이슬람법(샤리아)이 보복과 혈족 보상금 관련 형벌에만 적용된다고 명시하여 적용 범위를 축소했다.[157][158]

종교 및 사회 규범과 관련해서도 샤리아법의 영향이 나타난다. 배교는 법적으로는 사형에 해당할 수 있는 범죄이지만, 실제로 배교자를 처형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169][170] 신성모독 역시 불법이며, 이슬람을 모욕하는 행위를 한 거주자는 추방될 수 있다.[171][172][173] 동성애는 불법으로 간주되어 국가적으로 탄압받는다. 아부다비 법에 따르면 동성애 행위는 최소 14년, 두바이에서는 최소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2013년에는 한 남성이 '동성애적 악수'를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175] 다만 남색죄의 경우, 배우자나 법적 보호자의 고소가 있어야 기소되며 고소가 철회되면 처벌이 유예될 수 있다.[174]

공공장소에서의 행동에 대한 규제도 엄격하다. 현지 관습상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하는 등 과도한 애정 표현은 불법이며, 외국인이라도 추방될 수 있다 (손을 잡는 것은 허용됨).[176] 과거 아부다비에서 공공장소 키스를 이유로 80대의 채찍질을 선고한 사례가 있었으며, 두바이에서도 외국인이 공개적인 키스 때문에 추방된 사례가 있다.[177] 또한, 공공장소에서 춤을 추는 것도 금지된다.[185][186][187] 소셜 미디어에서 욕설을 사용하는 것도 연방법에 따라 금지된다.[183][184] 2015년에는 호주 국적자가 페이스북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이유로 강제 추방된 사례가 있었다. 두바이에서는 테러 방지를 명목으로 미국의 왓츠앱을 이용한 음성 통화를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25만아랍에미리트 디르함의 벌금이나 국외 추방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강간 피해를 신고한 여성이 오히려 혼외 성관계 혐의 등으로 투옥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되기도 했다.[178][179][68][180][181][182]

최근 아랍에미리트는 엑스포 2020 개최 등을 계기로 보다 관용적인 법률 체계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61][162] 2020년 11월에는 알코올 소비를 비범죄화하고, 미혼 커플의 동거 금지 조항을 폐지했으며, 명예살인에 대한 관대한 처벌을 종식시키는 법 개정을 발표했다.[188] 또한 외국인 거주자가 이혼이나 상속 문제에 대해 자국의 법을 따를 수 있도록 허용했다.[188]

샤리아법은 도박을 금지하지만, 최근 경제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관련 규제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라스알카이마의 알 마르잔 섬에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리조트 개발을 위해 윈 리조트에 상업적 게임 운영 라이선스를 부여했으며, 2023년 9월에는 국가 차원의 게임 규제 기관인 일반 상업 게임 규제 당국(GCGRA)을 설립하여 카지노, 복권, 온라인 게임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게임 산업 합법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189][191] 다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지 아랍에미리트 시민의 도박은 여전히 금지되어 있으며 법적, 문화적 금기로 남아 있다.[190][191]

7. 사회

아랍에미리트는 인구 구성에서 이주민의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로, 에미리트인은 전체 인구의 약 19%에 불과하다. 그 외 아랍인과 이란인이 23%, 인도계를 중심으로 한 남아시아인이 50%, 동남아시아 및 유럽 등 기타 지역 출신 이주민이 8%를 차지한다.[413] 공용어는 아랍어이지만, 영국으로부터 비교적 최근에 독립했고 외국인 거주자가 많아 영어도 널리 사용된다.

아랍에미리트의 문화는 기본적으로 아라비아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페르시아, 인도, 동아프리카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는 아라비아와 페르시아 양식이 융합되어 독특한 에미리트 양식을 형성했다. 페르시아 양식은 민속화 등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바람창인 '바르질'(Barjeel)은 에미리트 전통 건축의 상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는 19세기 초 세금을 피해 이주해 온 페르시아 상인들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사회는 매우 다양하며, 주요 공휴일로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와 12월 2일 독립기념일 등이 있다. 전통 의복으로는 남성들이 주로 입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흰색 옷인 토브(Thobe)와 여성들이 몸 대부분을 가리기 위해 입는 검은색 아바야(Abaya)가 있다.[414] 검소함을 중시하는 이슬람 율법의 영향으로 정부 차원에서 수수한 복장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대부분의 쇼핑몰에서는 입구에서 단정한 옷차림을 요구하며, 노출이 심한 복장은 입장을 제한하기도 한다. 다만 수영장이나 해변에서는 수영복 착용이 허용된다. 모스크 방문 시에는 더욱 보수적인 복장이 요구되며, 관광객을 위해 입구에서 복장을 유료로 대여해주기도 한다.

아랍에미리트의 시문학은 8세기 아랍 학자 알 칼리 빈 아흐메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기록상 가장 오래된 시인은 15세기 중반의 이븐 마지드이며, 근현대 유명 시인으로는 무바라크 알 오카이리(1880~1954), 살림 빈 알리 알 오와이스(1887~1959), 아흐메드 빈 술라옘(1905~1976) 등이 있다.

7. 1. 스포츠

야스 마리나 서킷 (아부다비)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이드 크리켓 경기장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다양한 스포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포뮬러 원은 특히 인기가 많으며, 아부다비의 야스 섬에 위치한 야스 마리나 서킷에서 매년 그랑프리가 열린다. 이 경기는 저녁에 시작하여 밤에 끝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포뮬러 원 역사상 최초의 시도였다.[337]

축구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다. 1973년에 프로 축구 리그인 UAE 프로리그가 창설되었으며, 알 나스르, 알 아인, 알 와슬, 샤르자, 알 와흐다, 샤밥 알 아흘리 등이 인기 팀으로 오랜 기간 지역 챔피언의 명성을 누리고 있다.[341] 리그 최다 우승팀인 알 아인 FC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03년과 2024년에 우승했으며[387], 2018년 FIFA 클럽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388] 아랍에미리트축구협회는 1971년에 설립되어 축구 경기 운영, 유소년 프로그램 개발, 선수 및 코칭 스태프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국가대표팀은 1990년 FIFA 월드컵에 이집트와 함께 참가했으며, 이는 쿠웨이트와 알제리가 1982년에, 이라크와 알제리가 1986년에 진출한 이후 세 번째로 아랍 국가 두 곳이 연속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사례였다. 또한, 걸프컵에서는 2007년(아부다비 개최)과 2013년(바레인 개최) 두 차례 우승했다.[342] 아랍에미리트는 2019년 AFC 아시안컵을 개최하여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우승팀인 카타르에 패배했다. AFC 아시안컵에는 총 11번 출전했으며, 1996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389]

크리켓은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로[390], 주로 SAARC 국가,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영국 연방 출신 이주민들의 영향이 크다. 두바이에는 크리켓 국제 관리 기구인 국제 크리켓 평의회(ICC) 본부가 2005년부터 위치해 있으며, 두바이 스포츠 시티 단지 내에는 2009년 설립된 ICC 아카데미도 있다.[343] 아랍에미리트에는 여러 국제 규격 크리켓 경기장이 있어, 온화한 기후와 교통 중심지라는 이점을 활용해 국제 토너먼트나 중립국 경기가 자주 열린다. 주요 개최 대회로는 2014년 U-19 크리켓 월드컵, 2021년 ICC 남자 T20 월드컵(오만과 공동 개최), 세 차례의 아시아컵(1984년, 1995년, 2018년)이 있다. 대표적인 경기장으로는 샤르자의 샤르자 크리켓 협회 경기장[344],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이드 크리켓 경기장, 두바이의 두바이 국제 크리켓 경기장이 있다.[345] 아랍에미리트 크리켓 위원회(ECB)는 1990년 ICC 회원이 되었으며, 남자 대표팀은 1996년과 2015년 크리켓 월드컵[346][347], 그리고 2014년과 2022년 ICC 남자 T20 월드컵에 출전했다. 여자 대표팀 역시 아시아의 강팀 중 하나로, 2018년 ICC 여자 월드 트웬티20 예선에 참가한 바 있다. 2009년 스리랑카 크리켓 국가대표팀 공격 사건 이후 약 10년간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팀의 사실상 홈 경기장 역할을 했으며, 파키스탄 슈퍼리그도 개최했다.[348][349] 또한 코로나19 범유행 기간 중이던 2020년에는 인도의 인디언 프리미어 리그(IPL) 전체 시즌을 개최했으며, 2014년과 2021년에도 일부 경기를 유치했다.[350] 2023년에는 T20 방식의 프로 리그인 인터내셔널 리그 T20(International League T20)이 출범했다.

전통 스포츠인 낙타 경주와 매사냥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과거 낙타 경주에 어린이 기수를 동원하는 관행이 국제적인 비판을 받자,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어린이의 스포츠 경기 참가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339] 현재는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기수를 도입했으며, 이 분야에서 안사르 버니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다.[340]

이 외에도 승마, 테니스, 골프 등이 인기 스포츠이다.[338] 두바이에는 두바이 골프 클럽(Dubai Golf Club)과 에미리트 골프 클럽이라는 주요 골프 코스가 있다. 경마는 특히 두바이 통치 가문인 마크툼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두바이의 메이단 경마장에서 매년 3월 말 열리는 두바이 월드컵은 사우디컵에 이어 세계 최고 상금 규모의 경마 대회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리안 주짓수 역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현지에서는 "네와자 주짓수", "네와자", "Jiu-Jitsu"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391] 주짓수의 국제 경기 연맹인 국제 주짓수 연맹(JJIF)과 아시아 주짓수 연합의 본부가 아부다비에 위치해 있다(2024년 기준). 아랍에미리트는 2019년 JJIF 세계 주짓수 선수권 대회를 개최하여 네와자 주짓수 남자 7체급 중 3체급에서 우승자를 배출했다.

7. 2. 교육

샤르자 대학교 도시에 위치한 대학교 도시 청사는 가장 큰 건물이다. 샤르자 아메리칸 대학교, 샤르자 대학교, 고등기술대학의 졸업식이 주로 여기서 열린다.


아랍에미리트의 교육 제도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의 6·3·3·4 학제를 따른다. 중등 교육까지의 교육 시스템은 아부다비를 제외한 모든 에미리트에서 교육부가 관리하며, 아부다비는 교육 및 지식부가 담당한다. 고등 교육 시스템은 고등 교육부가 감독하며, 학부 기관 입학도 담당한다.[296]

공립학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나뉘며, 정부 예산으로 운영된다. 교육과정은 아랍에미리트의 발전 목표에 맞춰 구성되며, 주 교육 언어는 아랍어이고 영어가 제2언어로 강조된다. 아랍에미리트 국민에게 공립학교는 무료이다.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많은 사립학교도 있으며, 수업료는 다양하다. 의무 교육은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이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대학 진학률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연방 정부는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연방 예산의 25%를 교육에 배분하고 있다. 국공립학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수업료가 무료이며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이슬람 국가로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남녀 분리 교육을 실시하지만, 유치원은 남녀 공학이다. 일본인학교나 국제학교에서도 아랍어를 배우는 것이 의무이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아랍에미리트는 교육과 연구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CERT 연구 센터, 마스다르 과학기술연구소 등을 설립했다.[298] 2015년 기준 성인 문해율은 93.8%였다.[297] 또한, ‘모든 신자는 지식을 얻어야 한다’는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여성 교육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385]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으며,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90% 이상이 대학에 지원하고, 대학 졸업생 중 70%가 여성이다.[377]

1977년 알 아인에 최초의 국립대학인 아랍에미리트 대학교가 설립된 이후 여러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이 세워졌으며, 유럽과 미국 대학의 분교도 다수 진출해 있다. QS 세계 대학 순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대학으로는 아랍에미리트 대학교(세계 421~430위), 칼리파 대학교[299](세계 441~450위), 샤르자 아메리칸 대학교(431~440위), 샤르자 대학교(세계 551~600위) 등이 있다.[300] 아랍에미리트는 2021년 세계 혁신 지수에서 33위를 기록하며 2019년 36위에서 상승했다.[301][302][303][304]

7. 3. 인권

아랍에미리트는 기본적으로 이슬람 국가이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국가 법체계에 광범위하게 적용한다. 연방 법원 체계와 일부 토후국(아부다비, 두바이, 라스알카이마)의 지역 법원 체계가 공존하며, 사법 제도는 민법 체계와 샤리아 법에서 유래되었다.[157] 샤리아 법원은 주로 무슬림의 결혼, 이혼, 자녀 양육, 상속 등 가족법 관련 사건을 다루며,[163][164] 민사 법원은 그 외 모든 사건을 담당한다.[157] 샤리아는 과거 간통, 혼전 성교, 절도, 음주와 같은 범죄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으나, 2020년 법 개정으로 일부 변화가 있었다.

2020년 9월 연방법 개정으로 태형, 투석형, 절단형, 십자가형과 같은 체벌은 더 이상 합법적인 형벌이 아니며, 합법적인 형벌은 보복(키사스), 혈족 보상금(디야), 사형, 무기징역, 유기징역, 무기한 구금, 벌금으로 명시되었다.[157] 또한 이슬람법은 보복과 혈족 보상금 형벌에만 적용되도록 개정되었다.[157][158] 이러한 변화는 엑스포 2020 개최를 앞두고 알코올 및 동거 관련 법률 완화와 함께, 비무슬림 방문객에게 더 개방적인 법률 체계를 지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161][162] 그럼에도 배교는 기술적으로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이며(실제 처형 사례는 보고되지 않음),[169][170] 신성모독 역시 불법으로, 이슬람을 모욕하면 추방될 수 있다.[171][172][173]
여성 인권여전히 아랍에미리트 여성은 결혼 또는 재혼 시 남성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는 샤리아법에서 유래하여 2005년부터 연방법으로 규정되었다.[163] 모든 토후국에서 무슬림 여성이 비무슬림 남성과 결혼하는 것은 불법이며 처벌 대상이다.[165] 과거에는 비무슬림 거주자도 가족법 문제에 샤리아 판결을 받아야 했으나, 법 개정으로 비무슬림을 위한 별도의 개인 신분법이 도입되었고,[166][167]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비무슬림을 위한 민법 가정법원 또는 민사 결혼 선택권을 마련했다.[168][166] 2020년 법 개정으로 명예살인에 대한 관대한 처벌 조항이 폐지되었다.[188] 그러나 여전히 강간 피해를 신고한 여성이 오히려 투옥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178][179][68][180][181][182] 특히 여성 가정부는 1980년 및 2007년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성적 학대에 취약한 상황이다.[201]
표현의 자유 및 집회/결사의 자유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은 제한되며, 키스와 같은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되어 외국인의 경우 추방될 수 있다.[176][177] 아부다비에서는 공공장소 키스를 이유로 80대의 채찍질형이 선고된 사례도 있었다. 두바이에서는 테러 방지를 명목으로 왓츠앱 음성 통화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위반 시 거액의 벌금(25만아랍에미리트 디르함) 또는 추방에 처해질 수 있다. 소셜 미디어 사용 역시 통제 대상이어서, 2015년에는 호주 국적자가 페이스북 남용을 이유로 추방되었고,[183][184] 불법 주차 차량 사진을 올리고 '나쁜 말'을 썼다는 이유로 체포 후 추방된 사례도 있다. 정부나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 역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2013년에는 미국인과 자국민이 유튜브에 두바이 비하 동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공공장소에서의 춤도 불법이다.[185][186][187]

아랍의 봄 이후 정부 비판 세력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어, 국가 안보 기구에 의한 강제 실종, 자의적 체포 및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192][196][197][198] 휴먼 라이츠 워치와 아랍인권기구 등은 정부가 반체제 인사를 납치, 고문하고 비밀 구금 시설에서 재교육시킨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구타, 전기 충격, 치료 거부 등 다양한 고문 방법이 사용되었다고 밝혔다.[199] 2013년에는 94명의 활동가가 정부 전복 시도 혐의로 비밀리에 재판을 받았으며, 재판 과정에 대한 비판적 트윗을 올린 피고인의 아들이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209][210] 이러한 탄압은 외국인에게도 적용되어, 인권 활동을 벌이거나 정부에 비판적인 외국인은 '국가 전복 공모' 혐의로 추방되곤 한다.[200] 유명 블로거 이야드 엘 바그다디는 정부 비판 후 체포되어 말레이시아로 망명해야 했다. 최근에는 아부다비의 세 자매 실종 사건 등이 보고되었다.[211] 결사의 자유 또한 심각하게 제한되어, 모든 단체 및 NGO는 정부의 허가와 통제를 받아야 한다.[194]
소수자 인권동성애는 불법이며 중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아부다비 법 80조는 최소 14년, 두바이는 최소 10년 형을 규정하고 있다. 2013년에는 한 남성이 '게이식 악수'를 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하기도 했다.[175] 시아파 무슬림, 특히 레바논 출신들은 헤즈볼라와의 연계성을 의심받아 추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약 4,000명 이상이 추방된 것으로 추정된다.[204][205][206][207][208]
외국인 인권 침해 및 권력층 문제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권 침해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2012년 두바이 경찰은 마약 혐의로 체포한 영국인 3명을 구타하고 전기 충격 고문을 가했으며, 이들은 영국 정부의 개입 후 석방되었다. 리비아인 2명과 카타르인 2명이 UAE 정부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보고도 있으며, 국제앰네스티는 카타르 남성들의 납치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부는 이들의 생사 여부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200][203] 2017년에는 프랑스 소년이 현지인 3명에게 강간당한 사건을 정부 차원에서 은폐하려 했으나, 프랑스 등의 외교적 압력으로 가해자들이 처벌받기도 했다.[416]

권력층에 의한 인권 유린 문제도 심각하다. 2009년에는 자예드 빈 술탄 알나히얀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사 빈 자예드 알 나히얀이 한 남성을 채찍, 전기 고문 도구 등으로 고문하고 자동차로 치는 영상이 유출되었으나,[417] 2010년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국제인권감시기구와 미국 국무부 등은 판결에 의문을 제기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국제 사회의 평가 및 우려프리덤 하우스는 1999년 이후 매년 아랍에미리트를 '자유롭지 않은(Not Free)'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193] 국제앰네스티는 2013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표현 및 집회의 자유 제한, 자의적 체포와 고문, 사형제 등을 지적하며 아랍에미리트의 인권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195] 또한 예멘 내 UAE 운영 감옥의 인권 침해 실태 조사를 촉구했으며,[189] 수감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 파업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단 내전에 개입하여 신속 지원 부대(RSF)를 지원하고 인도주의 위기를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단 정부는 UAE가 RSF에 무기, 자금, 드론 등을 제공하며 분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에 공식 항의했다.[212][213][214][215][216][217]
이주 노동자 인권
부르즈 할리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두 명의 남아시아계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


점심시간을 갖고 있는 두바이 건설 노동자들


아랍에미리트 경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도 심각하다. 이주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결성이나 파업이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시도할 경우 투옥 및 추방될 수 있다.[218][219][220] 국제노동조합연맹은 수천 명의 이주 노동자가 사실상 노예 노동 상태에 놓여 있다며 유엔의 조사를 촉구했다.[221]

엑스포 2020 건설 현장에서는 장시간 야외 노동으로 인한 열사병 위험 등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실태가 가디언지에 의해 보도되었다.[222] 일부 고용주들은 취업 허가보다 발급이 쉬운 관광 비자로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노동 착취에 노출시키고 있으며, 불법 체류 신분 때문에 노동자들은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 어렵다.[223]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임금 체불, 해고, 열악한 주거 환경, 의료 지원 부족 등의 문제를 심화시켰다.[224] 팬데믹 기간 동안 수십만 명의 이주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본국으로 송환을 신청했으며,[225] 많은 이들이 빚을 지고 자선 단체에 의존해야 했다.[226] 엑스포 2020의 주요 계약업체들이 이주 노동자들을 학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227]

7. 4. 종교

이슬람교는 아랍에미리트의 공식 국교이자 최대 종교이다.[285] 정부는 다른 종교에 대해 관용 정책을 따르며 비무슬림의 종교 활동에 거의 간섭하지 않는 편이다.[418][285] 그러나 정부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개종이나 선교 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418] 다른 종교 단체들이 이슬람교나 이슬람 관련 문제에 간섭하는 것 또한 암묵적으로 금지하고 있다.[418]

2010년 아랍에미리트 종교 분포 (퓨 리서치)[291][292]
종교비율
이슬람교76%
기독교13%
힌두교7%
불교2%
기타 종교1%
무종교1%



2010년 퓨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의 종교 구성은 이슬람교 76%, 기독교 13%, 힌두교 7%, 불교 2%, 기타 종교 1%, 무종교 1%이다.[291][292] 이는 2005년 정부 조사 결과(이슬람교 76%, 기독교 9~13%, 기타 11% 미만)와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419]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아랍에미리트의 무슬림 중에서는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한다. 전체 국민의 85%가 수니파 무슬림이며,[285] 비국민 거주자를 포함한 전체 무슬림 중에서는 약 97%가 수니파, 3%가 시아파로 추정된다.[419] 시아파는 주로 두바이와 샤르자에 집중되어 있다.[285] 아부다비에 있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자 주요 관광 명소이다. 오만 출신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바디파가 흔하며, 수피즘의 영향도 존재한다.[284]

기독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두 번째로 큰 종교 집단으로, 인구의 약 13%를 차지한다.[291][292]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가 기독교 공동체의 주요 부분을 이루며, 신자 대부분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및 다른 중동 국가(레바논, 시리아, 이집트 등) 출신의 외국인 거주자들이다.[287] 2023년 기준으로 아랍에미리트에는 52개 이상의 교회가 운영되고 있다.[286] 아랍에미리트는 아라비아 남부 사도좌구에 속하며, 주교좌는 아부다비에 있다.[288]

힌두교는 주로 남아시아, 특히 인도 출신 이주 노동자들에 의해 신앙되며, 인구의 약 7%를 차지한다.[291][292] 아랍에미리트에는 현재 세 곳의 힌두교 사원이 있다.[294] 불교 신자는 인구의 약 2%를 차지하며,[291][292] 불교 사찰도 1개 존재한다.[418] 그 외에도 자이나교, 시크교(사원 1개 존재[418]), 유대교, 바하이교, 드루즈교 등 다양한 소수 종교 공동체가 존재한다.[165]

소규모 유대교 공동체도 존재하며, 2008년부터 운영된 두바이의 회당 외에[289] 2023년 아부다비의 아브라함 패밀리 하우스 단지 내에 모세 벤 마이몬 회당이 완공되었다. 2019년 추산에 따르면 약 150가구에서 3,000명의 유대인이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며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290] 2019년,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사디야트 섬에 회당, 모스크, 교회를 함께 수용하는 종교 간 복합 단지인 아브라함 패밀리 하우스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295]

샤리아 법은 주로 무슬림의 가족법 관련 사항(결혼, 이혼, 양육권, 상속 등)에 적용된다.[157][163][164] 무슬림 여성은 결혼 및 재혼 시 남성 보호자의 허가가 필요하며,[163] 비무슬림 남성과의 결혼은 법적으로 금지된다.[165] 배교는 법적으로 사형에 해당할 수 있는 범죄이지만, 실제로 사형이 집행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169][170] 신성모독 역시 불법이며, 이슬람을 모독하는 행위는 추방 사유가 될 수 있다.[171][172][173]

아랍에미리트는 7개의 토후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교적 계율 적용에 있어 토후국별로 차이를 보인다. 두바이는 비교적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여성의 복장 규제가 덜 엄격하고 주류 판매도 허용된다. 반면, 아부다비는 다소 보수적이며, 샤르자는 가장 엄격하여 복장 규제가 강하고 주류 판매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여성의 교육과 사회 진출은 장려되는 편이며, 대학 진학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고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377]

8. 행정 구역

아랍에미리트의 행정 구역


아랍에미리트는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방 국가이다. 7개 토후국은 아부다비 토후국, 아지만 토후국, 두바이 토후국, 푸자이라 토후국, 라스알카이마 토후국, 샤르자 토후국, 움알쿠와인 토후국이다. 두바이에 가장 많은 인구(전체의 35.6%)가 거주하며, 가장 큰 토후국인 아부다비가 그 뒤를 이어 31.2%의 인구가 살고 있다. 이로 인해 아랍에미리트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집중되어 있다.

아부다비 토후국의 면적은 67340km2로, 아랍에미리트 전체 면적의 86.7%를 차지하여 압도적으로 크다. 아부다비 토후국의 해안선 길이는 400km가 넘으며, 3개의 행정 구역으로 나뉜다. 두바이 토후국의 해안선은 약 72km이고 면적은 3885km2로, 전체 면적의 5.0%에 해당한다. 샤르자 토후국은 약 16km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아지만 토후국, 푸자이라 토후국, 라스알카이마 토후국, 움알쿠와인 토후국의 면적을 모두 합하면 3881km2 정도이다. 오만과 아지만 토후국이 공동 통치하는 구역 1곳, 푸자이라 토후국과 샤르자 토후국이 공동 통치하는 구역 1곳이 존재한다.

각 토후국의 이름은 해당 토후국의 수도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가장 큰 아부다비 토후국의 수도 아부다비가 연방 전체의 수도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외국 자본 유입으로 두바이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정치는 아부다비, 경제는 두바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제외한 다른 토후국들은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토후국의 형태는 여러 도시로 구성된 아부다비(수도인 아부다비 시가 인구 대부분 차지)와 도시 자체가 토후국인 두바이 등으로 나뉜다.

토후국 정보
국기에미리트수도인구 (2018년 기준)면적 (km²)면적 비율
아부다비 토후국 국기
아부다비 토후국아부다비2,784,490명67340km286.7%
아지만 토후국 국기
아지만 토후국아지만372,922명259km20.3%
두바이 토후국 국기
두바이 토후국두바이4,177,059명3885km25.0%
푸자이라 토후국 국기
푸자이라 토후국푸자이라152,000명1165km21.5%
라스알카이마 토후국 국기
라스알카이마 토후국라스알카이마416,600명2486km23.2%
샤르자 토후국 국기
샤르자 토후국샤르자2,374,132명2590km23.3%
움알쿠와인 토후국 국기
움알쿠와인 토후국움알쿠아인72,000명300km21.0%



두바이의 스카이라인

9. 경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아부다비(Abu Dhabi) 스카이라인


아랍에미리트는 석유 발견 이후 불과 50년 만에 베두인 부족 사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부유한 국가로 급성장했다.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의 혼조세를 제외하면 꾸준한 경제 성장을 이어왔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약 4%에 달했으며[232],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걸프 협력 이사회(GCC)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다. 2018년 명목 GDP는 4142억달러였다.[232] 1971년 독립 이후 2013년까지 경제 규모는 약 231배 성장하여 1.45조아랍에미리트 디르함에 이르렀고, 비석유 무역 규모는 1981년부터 2012년까지 약 28배 증가하여 1.2조아랍에미리트 디르함를 기록했다.[233] 세계 7위의 석유 매장량과 정부의 신중한 투자 및 경제 자유주의 정책에 힘입어 지난 40년간 실질 GDP는 3배 이상 증가했으며, 1인당 GDP는 OECD 평균보다 약 80% 높다.[232]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루와이스 정유공장(Ruwais Refinery)은 중동 최대 규모의 정유공장 중 하나이다.


아랍에미리트 경제는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석유 및 가스 부문은 전체 GDP의 26%를 차지했으며[232], 정부 세입의 약 36%를 담당했다. 정부는 1980년대 석유 파동 이전부터 경제 다각화를 추진해왔으며, 현재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가장 다변화된 경제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는 여전히 경제의 핵심이며, 유가 변동은 경제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바이는 석유 생산량이 적어 일찍부터 무역, 산업, 금융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했으며[55], 아부다비는 풍부한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다른 토후국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에 알루미늄과 섬유 수출도 이루어지며, 특히 알루미늄 산업은 에너지 우대 조치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인도, 이라크, 이란 등을 대상으로 한 중계무역의 거점 역할도 수행한다. 최근에는 국가 전체적으로 산업 다각화를 더욱 가속화하여 금융, 유통, 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식량 안보를 위해 담수화 기술을 이용한 대규모 관개 농업에 투자하여 채소류 자급률 80%를 달성하기도 했다.[384]

석유 발견 이전, 19세기와 20세기 초 페르시아 만 지역의 주요 산업은 진주 채취였다.[43]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 경제 대공황, 일본의 양식 진주 발명 등으로 인해 진주 산업은 쇠퇴하였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인도의 수입 진주 고율 관세 부과로 완전히 사라졌다. 이는 당시 트루셜 주 지역에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했다.[44] 1930년대부터 영국 주도의 석유 회사들이 탐사를 시작했고[45], 1958년 아부다비 해상 움 샤이프에서 처음으로 상업적 규모의 석유가 발견되어 1962년 첫 수출이 이루어졌다.[48][49][50] 육상에서는 1960년 무르반 유전이 발견되었고[54], 두바이에서도 1966년 파테 유전이 발견되어 1969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55] 석유 수익은 아부다비의 자예드 빈 술탄 알 나얀 통치 하에 학교, 병원, 주택, 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로 이어졌고, 두바이의 라시드 빈 사이드 알 막툼은 제한된 석유 수익을 도시 개발과 경제 다각화에 투자하여 오늘날 글로벌 도시 두바이의 기반을 마련했다.[55]

경제 성장과 함께 인구도 급증하여 1975년 약 55만 명에서 2018년 약 1,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에 의한 것으로, 자국민은 소수에 불과하다. 유동적인 비자 제도는 노동 시장이 경제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게 하여 거시 경제 안정에 기여하고, 실업률을 3% 미만으로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421][232] 아랍에미리트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정적인 정치·거시경제 환경, 미래지향적 정부,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세계은행의 2017년 기업환경평가에서 26위[234], 2024년 글로벌 혁신 지수에서 32위를 기록했다.[235]

하지만 여러 과제도 안고 있다. 노동조합 설립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단체교섭권과 파업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파업에 참여하는 이주 노동자는 추방될 수 있다.[236] 공공 부문에서는 자국민 우선 채용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에미라티(Emirati) 노동자의 80% 이상이 정부 또는 국영 기업에 종사한다.[237] 이러한 노동 환경은 국제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으며, 2023년에는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무역 협정에서 인권 및 노동자 권리 조항을 완화해야 한다는 UAE 측의 주장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238] 또한, 인구 전반의 교육 수준, 금융 시장의 한계, 일부 무역 장벽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며, 투자와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혁신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232]

2015년 이후 유가 하락 및 여러 요인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과 2018년 성장률은 각각 0.8%와 1.4%에 그쳤다.[232] 정부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폈으나,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 긴축 정책으로 효과가 일부 상쇄되었다. 2018년 1월 1일부터 5%의 부가가치세(VAT)를 도입하여 새로운 세원을 확보했으며[240][244], 이는 2018년 정부 총수입의 약 6%를 차지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세금 도입은 기업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232] 한편, 아랍에미리트는 매력적인 조세 제도로 인해 조세 회피를 위한 기업들에게 선호되는 목적지가 되었고, 2021년 조세정의네트워크에 의해 세계 10대 조세 피난처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241] 2024년에는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자산 유치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243]

아랍에미리트는 높은 1인당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세계 6위[228])을 기록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 친환경 건축, 대중교통 이용 장려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229][230]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가동[245]과 태양광 발전 투자 확대[246]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2023년 COP28 개최 당시, 의장직을 맡았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CEO가 회의를 이용해 자사의 석유 및 가스 거래를 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247]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기업
기업명분야
에티하드 항공항공
에미레이트 항공항공
주메이라 인터내셔널호텔 및 리조트
마스다르재생 에너지


9. 1. 금융

아랍에미리트는 석유 등 천연자원 채굴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시아의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이 중동의 금융과 유통, 관광의 중심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는 무역, 산업, 금융을 경제의 주력으로 삼고 있다.

석유 파동 이후 풍족해진 주변 아랍 국가들의 오일머니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깝고 적극적인 개발이 진행되던 두바이에 유입된 것이 금융을 포함한 경제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233] 두바이는 비즈니스 환경과 도시 인프라를 정비하여 경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1985년 설립된 주벨 알리 자유무역지대는 외국 기업에 대한 우대 제도를 통해 금융 및 물류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CBUAE)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조하는 통화 정책을 운용한다. 미국 달러(USD)에 대한 고정 환율제를 유지하며, 금리는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Federal Funds Rate)에 가깝게 조정한다.[232]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에 따르면, 부동산 부문의 하락은 UAE 은행 자산 건전성에 점진적인 악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2016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춘 UAE의 금리 정책은 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 하락 가능성과 부실 채권에 대한 충당금 비용 증가는 은행 부문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239]

UAE는 기업과 부유한 개인에게 매력적인 조세 제도를 제공하여, 조세 회피(tax avoidance)를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선호되는 목적지이기도 하다. 비정부기구(NGO)인 조세정의네트워크(Tax Justice Network)는 2021년 UAE를 세계 10대 조세 피난처(tax havens) 중 하나로 분류했다.[241] 이러한 배경 속에서 UAE는 2024년까지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부(wealth) 유치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약 6,700명의 부유한 이민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243]

그러나 UAE 경제의 약점 중 하나로 금융 및 노동 시장의 한계가 지적되기도 한다.[232] 노동 시장의 경우, 노동조합 설립이 금지되어 있고 파업권과 단체교섭권이 인정되지 않는 등[236] 노동자의 권리 보호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있으며, 이는 금융 시장 발전에도 간접적인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9. 2. 관광

아랍에미리트의 관광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주요 분야 중 하나이다. 관광은 아랍에미리트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는 중동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로[180], 마스터카드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248][423]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 관광 경제의 약 66%를 차지하며, 그 뒤를 아부다비(16%)와 샤르자(10%)가 잇고 있다. 2013년 두바이는 1,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러한 관광업 발달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 1980년대부터 수십억 달러를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여[249] 아랍에미리트는 중동에서 가장 발전된 인프라를 갖춘 국가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발전은 특히 아부다비와 두바이 같은 대도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작은 북부 토후국들도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개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250][251], 이로 인해 관광객 수요가 아랍에미리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0년 1월 6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총리는 관광 비자 유효 기간을 기존 30~90일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고 발표하며 관광 활성화를 꾀했다.[252]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관광 명소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253], 인공섬 군인 세계 제도와 팜 주메이라[254],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와 F1 경기가 열리는 야스 마리나 서킷, 푸자이라의 알 하자르 산맥 등이 있다. 또한, 베두인족과 함께하는 독특한 사막 생활 체험 역시 중요한 관광 자원이다.[255] 두바이에는 세계 최고 높이의 호텔 중 하나인 부르즈 알 아랍과 같은 고급 리조트 시설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아부다비, 샤르자 등 다른 토후국들도 호화로운 리조트 호텔과 관광 시설 건설에 힘쓰고 있다.

여행 및 관광 산업은 2028년까지 아랍에미리트 GDP에 약 2806억아랍에미리트 디르함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251] 2019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은 자국민의 해외 관광 지출의 118.6%에 달했다.[251]

10. 교통 시설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도시인 두바이, 아부다비, 샤르자 등은 예로부터 중동의 교통 요충지로 발달해 왔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항공망 발달과 함께, 특히 1990년대 이후 그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들 주요 도시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긴 도로인 E11 고속도로를 비롯한 현대적인 고속도로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항공 교통 부문에서는 두바이 국제공항과 아부다비 국제공항이 중동의 핵심 허브 공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철도 교통의 경우, 아라비아 반도 최초의 도시 철도 네트워크인 두바이 메트로가 두바이에서 운영 중이며,[260] 주요 도시와 항구를 연결하는 1200km 규모의 전국 철도망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259]

해상 교통 역시 활발하여 칼리파 항, 자이드 항, 제벨 알리 항, 라시드 항, 칼리드 항, 사이드 항, 그리고 Khor Fakkan 항 등 주요 항구를 중심으로 물류 운송이 이루어진다.[261] 아랍에미리트는 유럽과 중국 또는 아프리카 간 무역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물류 및 항만 시설 개발과 기술 투자에 힘쓰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아랍에미리트가 중국 해안에서 인도 남단을 거쳐 홍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일부였던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262][263] 이 외에도 해운과 헬리콥터를 이용한 지역 내 항공 교통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0. 1. 두바이

두바이는 예로부터 아부다비, 샤르자 등과 함께 중동의 교통 요충지로 발달해 왔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항공망 발달과 함께, 특히 1990년대 이후 그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두바이의 대중교통은 '도로교통국 (Roads and Transport Authority, RTA)'에 의해 관리된다. RTA는 도시의 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 독일 MAN AG로부터 300대의 버스를 구매하여 버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아부다비, 샤르자, 아즈만, 움 알 쿠와인, 그리고 라스 알 카이마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긴 도로인 E11 고속도로로 두바이와 연결되어 있다.

E311,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도로 중 하나


2007년 7월에는 전자 통행료 징수 시스템인 Salik이 도입되었다. 이는 두바이의 교통 혼잡 관리 시스템의 일부로, 알 막툼 다리, 알 가르후드 다리, 그리고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따라 알 사파와 알 바르샤 등 전략적 위치에 설치된 요금소를 통과할 때마다 RFID 기술을 이용해 선불 계정에서 요금을 차감하는 방식이다.[258]

두바이 지하철 열차. 두바이 지하철은 아라비아 반도 최초의 급행 철도 시스템이며 2016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무인 지하철 네트워크였다.


RTA는 두바이 지하철 체계를 개발하여 2009년 9월 첫 번째 노선(레드 라인)을 개통했다. 이는 일본 기업 컨소시엄이 건설했으며,[260] 아라비아 반도 최초의 도시 철도 네트워크이다. 현재 개발 중인 옐로 노선은 인공섬인 팜 아일랜드를 통과할 예정이다. 두바이 지하철 외에도 두바이 트램과 팜 주메이라 모노레일이 도시의 특정 지역을 연결한다. RTA는 버스, 택시, 전통 배인 아브라, 수상 택시 네트워크도 운영하고 있다. 두바이 다운타운에서는 2층 트램 시스템인 두바이 트롤리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 전역의 주요 도시와 항구를 연결할 1200km의 전국 철도가 건설 중이며, 이는 두바이의 교통망과도 연계될 것이다.[259]

두바이 국제공항


두바이 국제공항은 2014년 런던 히드로 공항을 제치고 국제선 여객 수 기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 되었으며,[256] 중동의 허브 공항으로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2024년 4월 28일 발표된 알 막툼 국제공항 확장 계획에 따라, 확장이 완료되면 두바이 국제공항은 폐쇄될 예정이다.[257]

두바이에는 제벨 알리 항과 라시드 항 등 주요 항구가 위치해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유럽과 중국 또는 아프리카 간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물류 및 항만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이는 두바이의 항구 확장과 기술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역사적으로 아랍에미리트가 해상 실크로드의 일부였던 것과도 연결된다.[261][262][263] 현대적인 고속도로와 해운, 헬리콥터를 이용한 지역 내 항공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0. 2. 고속도로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아즈만, 움 알 쿠와인, 그리고 라스 알 카이마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긴 도로인 E11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E311 역시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이다.

두바이에서는 2007년 7월부터 '살릭'(Salik, 아랍어로 "열린" 또는 "맑은"을 의미)이라는 전자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두바이 교통 혼잡 관리 시스템의 일부로 도입되었다. 살릭 시스템은 별도의 통행료 지불 부스가 없으며, 차량이 요금소를 고속으로 통과할 때 RFID(무선 주파수 식별) 기술을 사용하여 운전자의 선불 계정에서 자동으로 4AED의 요금을 차감한다.[258] 살릭 요금소는 알 막툼 다리, 알 가르후드 다리, 그리고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따라 알 사파와 알 바르샤 등 두바이의 주요 지점에 설치되어 있다.[258]

10. 3. 공항

아랍에미리트의 대표적인 공항으로는 두바이 국제공항과 아부다비 국제공항이 있다. 그 외에도 샤르자 국제공항, 알막툼 국제공항, 라스알카이마 국제공항, 알아인 국제공항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항공사별 주요 이용 공항을 살펴보면, 에미레이트 항공은 두바이를, 에티하드 항공은 아부다비를, 에어 아라비아는 샤르자 국제공항을 각각 허브 공항으로 사용한다.

두바이 국제공항은 2014년 히드로 공항을 제치고 국제선 여객 수 기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으로 기록되었다.[256] 아부다비 국제공항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공항이다. 한편, 2024년 4월 28일 발표된 알 막툼 공항 확장 계획에 따라, 해당 공항의 확장이 완료되면 두바이 국제공항은 폐쇄될 예정이다.[257]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공항 목록은 다음과 같다.

지역공항
아부다비아부다비 국제공항
아부다비알아인 국제공항
두바이두바이 국제공항
두바이알막툼 국제공항
샤르자샤르자 국제공항
아즈만아즈만 국제공항
푸자이라푸자이라 국제공항
라스알카이마라스알카이마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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