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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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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이지리아는 나이저강에서 이름을 따온 국가로, 1897년 영국 언론인 플로라 쇼가 명명했다. 기원전 5세기부터 노크 문화가 번성했으며, 9세기에는 이보-우쿠에서 청동기 제품이 발견되었다. 14세기부터 베닌 왕국이 번영했고, 북부에서는 이슬람교가 전파되었다. 19세기에는 소코토 제국이 건국되었다. 16세기부터 유럽인과의 교역이 시작되었고, 영국은 1861년 라고스를 식민지로 합병했다. 1914년 나이지리아 식민지 보호령으로 통합되었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 운동이 일어나 1960년 독립했다. 독립 후 군부 통치와 내전을 겪었으며, 1999년 민주화 이후 제4공화국이 수립되었다. 나이지리아는 연방 공화국이며, 석유 산업이 발달했지만 부패와 내부 갈등, 종교 분쟁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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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 [지명]에 관한 문서
지도 정보
나이지리아 지도
나이지리아 (정사영 투영)
아프리카 내 나이지리아 위치
아프리카 내 나이지리아 위치
기본 정보
공식 명칭나이지리아 연방 공화국
로마자 표기Federal Republic of Nigeria
현지 이름

나이지리아 국기
나이지리아 국기
나이지리아 국장
나이지리아 국장
국가 표어통일과 신앙, 평화와 진보
국가나이지리아, 우리 그대를 칭송하리
수도아부자
최대 도시라고스
공용어영어
국민어하우사어
이보어
요루바어
지역어525개 이상의 언어
주민나이지리아인
정치
정부 형태연방 대통령제 공화국
대통령볼라 티누부
부통령카심 셰티마
상원 의장고드스윌 악파비오
하원 의장타주딘 아바스
대법원장쿠디라트 케케레-에쿤
입법부나이지리아 국회
상원나이지리아 상원
하원나이지리아 하원
역사
독립영국 제국으로부터
북부 나이지리아 보호령1900년 1월 1일
남부 나이지리아 보호령1900년 1월 1일
나이지리아 식민지 통합1914년 1월 1일
나이지리아 연방 독립 선언1960년 10월 1일
공화국 수립1963년 10월 1일
현재 헌법1999년 5월 29일
면적
총 면적923,769 km²
면적 순위31위
수면 비율1.4%
인구
추정 인구230,842,743명 (2023년)
인구 순위6위
인구 밀도249.8명/km²
인구 밀도 순위42위
경제
GDP (PPP)1조 4430억 달러 (2024년)
GDP (PPP) 순위27위
1인당 GDP (PPP)6,340 달러 (2024년)
1인당 GDP (PPP) 순위142위
명목 GDP2527억 3800만 달러 (2024년)
명목 GDP 순위53위
1인당 명목 GDP1,110 달러 (2024년)
1인당 명목 GDP 순위167위
지니 계수35.1 (2020년)
인간 개발 지수0.548 (2022년)
인간 개발 지수 순위161위
통화나이지리아 나이라 (₦)
통화 코드NGN
기타 정보
시간대서아프리카 시간 (WAT)
시간대 (UTC)+01:00
차량 통행 방향우측 통행
전화 코드+234
국가 도메인.ng
주요 민족하우사족 (25%)
요루바족 (21%)
이보족 (18%)
풀라니족 (6%)
이비비오족 (3.5%)
티브족 (2.4%)
카누리족 (2.4%)
이조족 (1.8%)
기타 (19.9%)

2. 어원

나이지리아라는 나라 이름은 나이지리아를 관통하는 나이저강에서 유래했다.[422][23] 이 이름은 1897년 1월 8일 영국 언론인 플로라 쇼(Flora Shaw, Lady Lugard영어)가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으나[23], 이 설이 사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365][366] 인접한 니제르 공화국 역시 같은 강에서 이름을 따왔다.[23]

나이저강의 이름, 즉 '니제르(Niger)'의 어원은 불확실하다. 원래는 강의 중류 지역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19세기 아프리카 분할 이전에 팀북투 주변 강 중류에 살았던 투아레그인들이 사용하던 이름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투아레그인들은 이 강을 '큰 강들'이라는 뜻의 '니게레웬(n-igerewen)'[422] 또는 'egerew n-iger ewen'[23][24]이라고 불렀다고 추정된다. 다른 설로는 투아레그족이 이 강을 '강'을 의미하는 '니에지렌(n'egiren)' 또는 '에지렌(egiren)'으로 불렀고, 이것이 프랑스인에게 전해지면서 라틴어 'niger'(검은색)와 연관되어 'Niger'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Niger'를 라틴어 'niger'(검은색)와 연결하는 것은 민간 어원일 뿐이며, 옳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라틴어 단어가 철자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은 있다.[365][366]

플로라 쇼가 '나이지리아(Nigeria)'라는 이름을 제안하기 전에는 "로열 니제르 회사 영토(Royal Niger Company Territories영어)", "중앙 수단(Central Sudan영어)", "니제르 제국(Niger Empire영어)", "니제르 수단(Niger Sudan영어)", "하우사 영토(Hausa Territories영어)" 등 다른 이름들이 거론되었다.[25]

니제르와 나이지리아는 원래 같은 지역을 가리켰으나, 각각 다른 열강(프랑스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독립하면서 현재와 같이 별개의 국가가 되었다.

나이지리아의 공식 영어 명칭은 '나이지리아 연방 공화국'(Federal Republic of Nigeria영어)이며, 약칭은 '나이지리아'(Nigeria영어)이다. 한국어 표기 역시 '''나이지리아 연방 공화국'''이며, 약칭은 '''나이지리아'''이다.

3. 역사

나이지리아의 역사는 수천 년에 걸쳐 다양한 왕국과 부족 국가들이 존재했던 땅에서 시작된다. 카인지 댐 발굴을 통해 기원전 2세기경부터 철기 문화가 존재했음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26][27][28][29] 기원전 15세기부터 서기 200년경까지 번성한 노크 문화는 정교한 테라코타 조각상으로 유명하다.[30][31][32][33][34]

16세기 베닌 제국의 왕실 상아 가면


중세 시대에는 여러 강력한 국가들이 등장했다. 남동부에서는 10세기경 이보족의 은리 왕국이 세워져 20세기 초까지 존속했으며,[36][37] 남서부에서는 12세기 이페 왕국과 14세기 오요 제국요루바족의 도시 국가들이 발전했다.[39][40][41] 남부의 베닌 제국 역시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강력한 세력을 유지했다.[45] 북부에서는 하우사 도시 국가들이 사하라 종단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하고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으며, 카넴-보르누 제국이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다. 19세기 초에는 풀라인 지도자 우스만 단 포디오가 지하드를 통해 하우사 왕국들을 통합하고 광대한 소코토 칼리파국을 건설했다.[47]

15세기 말 포르투갈인들의 도래 이후 유럽 세력과의 교역이 시작되었으나, 이는 곧 비극적인 대서양 노예 무역으로 이어졌다.[42] 라고스, 칼라바르 등은 주요 노예 무역항이 되었다.[42][43] 19세기 영국은 노예 무역 폐지를 명분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여 1861년 라고스를 합병하고,[48] 왕립 나이저 회사 등을 통해 내륙으로 진출하여 베닌 제국(1897년), 소코토 칼리파국(1903년) 등 기존 왕국들을 정복했다. 1914년, 영국은 남나이지리아 보호령과 북나이지리아 보호령을 통합하여 나이지리아 식민지 보호령을 수립하고 간접 통치를 실시했다.[49] 식민 통치는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50]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고조된 민족주의 운동과 독립 요구에 따라, 나이지리아는 1960년 10월 1일 영연방 내 나이지리아 연방으로 독립했다.[52] 1963년 공화국으로 전환하여 은남디 아지키웨가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53] 그러나 독립 초기부터 민족 및 지역 갈등, 정치적 불안정, 부패 문제가 심각했으며, 결국 1966년 두 차례의 쿠데타로 군정이 시작되었다. 1967년 동부 지역이 비아프라 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하면서 발발한 비아프라 전쟁(나이지리아 내전, 1967-1970)은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낳고 1970년 연방 정부의 승리로 끝났다.[58]

이후 나이지리아는 군정과 민정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시기를 겪었다. 1979년 셰후 샤가리 대통령의 제2 나이지리아 공화국이 출범했으나 1983년 무함마두 부하리의 쿠데타로 다시 군정이 들어섰다. 이브라힘 바방기다, 사니 아바차 등으로 이어지는 군사 독재 하에서는 인권 탄압과 부패가 만연했다.[72][74] 1993년 민주 선거 결과가 무효화되는 등 민주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998년 아바차 사망 후 과도 정부를 거쳐 1999년 올루세군 오바산조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제4 나이지리아 공화국이 시작되었다.[75]

1999년 민주화 이후 나이지리아는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거 관련 논란, 지역 및 종교 갈등,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 만연한 납치 문제, 부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77][83][94] 굿럭 조나단, 무함마두 부하리에 이어 2023년 볼라 티누부가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국가 안정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93]

3. 1. 초기 역사

카인지 댐 발굴 조사 결과 기원전 2세기경 제철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었다. 나이지리아 지역은 신석기 시대에서 철기 시대로 이행하면서 중간 단계인 청동기 시대를 거치지 않았다. 일부 학자들은 철 제련 기술이 나일 계곡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하지만, 니제르 강 유역과 삼림 지역의 철기 시대는 사바나 고원 지대보다 800년 이상 앞서며 나일 계곡보다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철 제련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26][27][28][29] 나이지리아 남동부 은수카 지역의 유적지에서도 제철 흔적이 발굴되었는데, 레자 유적지는 기원전 2000년경,[35] 오피 유적지는 기원전 750년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노크 문명의 테라코타 조각


기원전 15세기부터 기원후 200년까지 노크 문화가 번성했다. 이 문명은 실물 크기의 테라코타 조각상을 제작했는데, 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조각품 중 일부로 여겨진다.[423][424][425][426][427][30][31][32][33][34] 또한 기원전 550년경, 혹은 그보다 더 이른 시기에 철을 제련했다.[428][26][27][28]

이보족의 은리 왕국은 10세기에 세워졌으며, 1911년 대영 제국에 주권을 잃을 때까지 존속했다.[429][36][37] 은리 왕국은 에제 은리가 통치했고, 은리 도시는 이그보 문화의 기반으로 간주된다. 이보 창조 신화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은리와 아굴레리는 에리 왕의 후손인 우메우리 씨족의 영토에 있다.[38] 서아프리카에서 로스트 왁스 주조법으로 만든 가장 오래된 청동 유물은 은리 왕국의 영향력 아래 있던 도시인 이그보우쿠에서 발굴되었다.[430][36]

나이지리아 남서부에서는 요루바족의 왕국인 이페오요 제국이 각각 12세기[431][39][40]와 14세기[432][41]에 두각을 나타냈다. 이페 유적지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정착 흔적은 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39] 테라코타와 청동 조각상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남부의 베닌 왕국은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번영했으며, 15세기 말 포르투갈인들과 접촉하여 총기를 도입하고 세력을 강화했다.

북부 지역은 하우사인의 역사 기록물인 카노 연대기에 따르면 카노를 비롯한 주요 도시 국가들이 10세기부터 역사를 이어왔다. 7세기부터 이슬람교가 전파되면서 이 지역은 아랍어로 '빌라드 앗수단' 또는 '수단'(흑인들의 땅)으로 불렸다. 주민들이 북아프리카의 아랍-무슬림 문화를 일부 받아들이면서 사하라 종단 무역에 참여했고, 넓은 의미의 이슬람 세계의 일부로 여겨졌다. 중세 아랍 및 무슬림 역사가와 지리학자들은 카넴-보르누 제국을 이 지역 이슬람 문명의 주요 중심지로 언급했다. 카넴-보르누 제국은 차드호 주변에서 12~13세기경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19세기까지 존속했다.

3. 2. 식민 지배 이전

기원전 5세기부터 2세기까지 나이지리아 중앙부 조스 고원에서는 초기 철기 문화인 노크 문화가 번성했으며, 이들은 토우로 잘 알려져 있다. 9세기경에는 남동부 니제르강 삼각주 부근의 이보-우쿠(Igbo-Ukwu)에서 청동기 제품을 포함한 왕릉이 조성되었다. 이 지역의 이보족과 이비비오족은 지도자 없는 집단으로, 아프리카 고유의 평등주의와 민주주의 개념에 기반한 인구 밀집 마을 네트워크를 이루었다. 10세기에서 15세기경 남서부에서는 뛰어난 청동 조각으로 유명한 이페 왕국과, 비누석 조각상으로 알려진 요루바족의 문화가 에시에(Esiẹ)에서 발달했다. 이러한 조각들은 후에 유럽에 소개되어 20세기 미술에 영향을 주었다.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는 남부에서 베닌 왕국이 번영했다.[45] 15세기 말 포르투갈인과의 접촉을 통해 총기를 도입하여 군사력과 왕권을 강화했다.

16세기, 포르투갈 제국의 탐험가들은 라고스(당시 에코)와 칼라바르노예 해안에서 남부 나이지리아 주민들과 직접 교역을 시작한 최초의 유럽인이었다. 이러한 해안 교역은 대서양 노예 무역의 시작을 알렸다.[42][433] 비아프라만(현재 보니만)에 위치한 칼라바르는 이 시기 가장 큰 노예 무역항 중 하나가 되었으며, 다른 주요 항구로는 라고스의 바다그리와 비아프라만의 보니섬이 있었다.[42][43][433][434] 노예들은 주로 전쟁 포로였으며[44], 내륙과 주요 항구를 잇는 노예 무역로가 곳곳에 만들어졌다. 남부의 베닌 제국, 남서쪽의 오요 제국, 남동쪽의 아로 연맹 등이 노예 무역에 활발히 참여했다.[42][43][433][434] 오요 제국은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전성기를 맞이하여 오늘날 토고까지 영향력을 확장했다.

1668년 네덜란드 삽화가 묘사한 베닌 시티. 중앙의 성벽 같은 구조물은 아마도 베닌 성벽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며, 베닌 청동기로 장식된 역사적인 베닌 시티 궁전을 둘러싸고 있다.


한편, 북부에서는 사하라 무역을 통해 북아프리카의 문화와 이슬람교가 전파되었다. 차드호 주변에서는 카넴-보르누 제국이 12~13세기에 전성기를 누렸고 19세기까지 존속했다. 차드호 서쪽에서는 하우사 도시 국가들이 번영했다. 하우사 도시 국가 간의 끊임없는 분쟁과 카넴-보르누 제국의 쇠퇴는 풀라인들의 발흥 배경이 되었다. 19세기 초, 풀라인 지도자 우스만 단 포디오는 하우사 왕국들을 상대로 풀라니 전쟁(지하드)을 벌여 승리하고, 소코토를 수도로 삼아 중앙 집권적인 소코토 칼리파국을 세웠다.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한 소코토 칼리파국은 우스만 단 포디오와 그의 후계자들 아래 빠르게 확장되었다. 제국은 남쪽으로 진출하여 오요 제국의 일부(오늘날 콰라주)를 점령하고 대서양 연안의 이바단까지 세력을 넓히려 했다. 술탄들은 정복지에 에미르를 파견하여 이슬람 문명을 전파했으며, 에미르들은 무역과 노예 제도를 통해 부와 권력을 축적했다. 1890년대 소코토 칼리파국의 영토에는 약 200만 명에 달하는 노예 인구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이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다. 노예 노동은 특히 농업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46] 소코토 칼리파국은 1903년 유럽 열강에 의해 해체되기 전까지 식민지 시대 이전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였다.[47][435]

1807년 대서양 노예 무역이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유럽 열강은 산업 원료 확보를 위해 야자유와 같은 농산물 재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그러나 금지 이후에도 불법적인 노예 거래는 토착 노예상들과 밀수업자들에 의해 해안가에서 계속되었다. 영국 서아프리카 함대는 해상에서 이들 밀수업자들을 단속했으며, 구조된 노예들은 시에라리온프리타운으로 보내졌다. 프리타운은 원래 미국 독립 전쟁 이후 영국에 의해 해방된 북미 노예들을 재정착시키기 위해 존 클락슨 중위(폐지론자)가 설립한 식민지였다.

3. 3. 영국령 나이지리아

1914년경 나이지리아 지도


1807년 영국이 대서양 노예 무역을 금지한 이후에도 밀수꾼들은 해안에서 현지 노예 상인들과 불법적으로 노예를 거래했다. 영국 왕립해군의 서아프리카 함대는 해상에서 이들을 단속하려 했으며, 구조된 노예들은 원래 영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을 재정착시키기 위해 서아프리카에 세운 프리타운으로 보내졌다.

영국은 1851년 라고스를 포격하며 현지의 권력 다툼에 개입했다. 노예 무역을 지지하던 오바 코소코를 폐위시키고, 영국에 우호적인 아키토예를 왕으로 세웠다. 1852년 1월 1일, 영국은 라고스에서 노예 무역을 금지하는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영국은 1861년 8월 라고스 할양 조약에 따라 라고스를 왕령식민지로 합병하고 내륙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영국 선교사들도 활동 범위를 넓혀 내륙 깊숙이 들어갔다. 1864년에는 요루바족 출신 새뮤얼 아자이 크라우더가 아프리카인 최초로 성공회 주교가 되었다.[436][48]

라고스 식민지의 깃발


1885년 베를린 회담에서 영국은 서아프리카에서의 자국 세력권을 다른 유럽 열강들로부터 인정받았다. 이듬해인 1886년, 조지 토브먼 골디 경의 주도로 왕립 나이저 회사가 설립되어 영국 정부로부터 칙허를 받았다. 이 회사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 걸쳐 나이저강 유역의 여러 독립 왕국들을 군사적으로 정복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1897년에는 베냉을 정복했으며, 영국-아로 전쟁(1901-1902)을 통해 다른 저항 세력도 제압했다. 이러한 정복 활동을 통해 나이저 지역은 영국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1900년, 왕립 나이저 회사의 영토는 영국 정부의 직접 통제하에 들어가 남나이지리아 보호령으로 편입되어 영국 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upright


1902년, 영국은 북쪽의 소코토 칼리파국을 정복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영국 식민청은 영국군 장교 프레더릭 루가드에게 이 임무를 맡겼다. 루가드는 칼리파국 남부의 에미르들과 중앙 소코토 행정부 사이의 경쟁 관계를 이용하여 영국군이 수도 소코토로 진격하는 동안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도록 했다. 영국군이 소코토 시에 접근하자 술탄 무하마두 아타히루 1세는 급히 방어 태세를 갖추고 영국군에 맞섰으나 패배했다. 아타히루 1세와 수천 명의 추종자들은 마흐디주의적 히즈라(이주)를 감행하며 피신했다. 한편 북동쪽에서는 보르누 제국이 쇠퇴한 자리에 영국이 통제하는 보르노 에미르국이 세워졌고, 아부바카르 갈바이가 통치자로 임명되었다.

카노 에미르와 기병대, 1911년


1903년, 영국은 카노 전투에서 승리하며 소코토 칼리파국 중심부와 옛 보르누 제국의 일부를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우위를 점했다. 1903년 3월 13일, 소코토의 대시장 광장에서 칼리파국의 마지막 비지어는 공식적으로 영국 통치에 항복했다. 영국은 무하마두 아타히루 2세를 새로운 칼리프로 임명하고 북나이지리아 보호령을 설립했다. 루가드는 칼리파제를 폐지했지만, 상징적인 지위로서 '술탄' 칭호는 유지시켜 "소코토 술탄 협의회"라는 이름으로 남게 되었다. 영국군은 1903년 6월, 북쪽으로 피신했던 아타히루 1세의 남은 세력을 격파하고 그를 살해했다. 1906년까지 영국 통치에 대한 모든 저항은 진압되었다.

1914년 1월 1일, 영국은 남나이지리아 보호령과 북나이지리아 보호령을 공식적으로 통합하여 나이지리아 식민지 보호령을 수립했다. 그러나 행정적으로는 여전히 북부 보호령, 남부 보호령, 라고스 식민지로 나누어 통치했다. 해안에 위치한 남부 지역 주민들은 지리적 이점 때문에 영국 및 다른 유럽 세력과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더 활발했다.[437][49] 기독교 선교 단체들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서양식 교육 기관을 설립했다. 반면, 영국은 간접 통치 정책을 시행하면서 북부의 이슬람교 전통을 인정했고, 무슬림이 다수인 북부 지역에서의 기독교 선교 활동을 장려하지 않았다.[438][50] 이러한 정책은 남북 간 교육 격차를 심화시켰다. 남부 출신 학생 중 일부는 고등 교육을 받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가기도 했다. 이러한 지역 간 불균형은 1960년 나이지리아 독립 이후 정치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북나이지리아에서는 노예제가 1936년까지 유지되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식민 통치 초기에 폐지되었다.[439][434][51][43]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그려진 1953년 우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는 민족주의 운동이 활발해지고 독립 요구가 거세졌다. 20세기 중반 아프리카 전역을 휩쓴 탈식민지화 물결 속에서 영국 정부는 점진적으로 나이지리아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을 단행했다. 결국 나이지리아는 1960년에 독립을 맞이했다.[440]
upright

3. 4. 독립과 제1공화국

1960년 10월 1일, 나이지리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나이지리아 연방이 되었다. 독립 초기에는 영연방 왕국의 지위를 유지하여 영국의 군주엘리자베스 2세가 명목상의 국가원수이자 나이지리아 여왕이었고, 은남디 아지키웨가 총독을 맡았다.[441] 아부바카르 타파와 발레와가 초대 총리로서 실질적인 정부 수반 역할을 수행했다.

제1 공화국 시절 나이지리아 초대 총리였던 아부바카르 타파와 발레와


초대 정부는 북부 하우사-풀라니족 무슬림 중심의 보수 정당인 북부인민회의(NPC, 아마두 벨로 주도)와 동부 이보족 및 기독교인 중심의 나이지리아 카메룬 국민평의회(NCNC, 은남디 아지키웨 주도) 간의 연립으로 구성되었다. 야당은 서부 요루바족 중심의 행동단체(AG, 오바페미 아월로워 주도)였으며,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441] 그러나 독립 당시부터 북부의 하우사-풀라니족, 동부의 이보족, 서부의 요루바족 등 주요 민족 집단 간의 문화적, 정치적 차이가 커 갈등의 소지가 있었다.[441][52]

1961년 국민투표 결과, 남카메룬 지역은 카메룬으로 편입되고 북카메룬 지역은 나이지리아에 남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의 면적이 남부보다 훨씬 커지면서 정치적 불균형이 심화되었다.[441]

1963년, 나이지리아는 연방 공화국 헌법을 제정하고 대통령제로 전환하며 제1 나이지리아 공화국 시대를 열었다. 은남디 아지키웨가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웨스트민스터 체제의 영향으로 대통령의 권한은 대체로 의례적인 수준에 머물렀다.[53] 같은 해, 기존의 3개 주(북부, 서부, 동부) 체제에서 서부 주로부터 중서부 주가 분리되어 총 4개 주로 행정 구역이 개편되었다. 하지만 의회 내에서는 각 지역 대표 간의 대립이 격렬했으며, 인구가 많은 북부의 정치적 우위가 지속되면서 특히 동부 지역과의 갈등이 깊어져 내정은 혼란 상태에 빠졌다.

3. 5. 군정과 내전

비아프라의 독립 선언 당시 영토


1966년 나이지리아는 정치적 불안과 부정부패 속에 두 차례의 쿠데타를 겪었다. 1월 15일, 주로 이보족 출신인 소령 이매뉴얼 이페아주나, 중령 추쿠마 카두나 은제오구 등 소장파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켰다.[442] 이들은 아마두 벨로 북부주 수상, 아부바카르 타파와 발레와 연방 총리, 사무엘 아킨톨라 서부주 수상 등 북부와 서부 지역의 주요 지도자들을 암살했으나[54] 중앙 정부 장악에는 실패했다. 혼란 속에서 상원의장 은와포르 오리주는 군 최고사령관인 이보족 출신 소장 존슨 아그이이론시에게 정권을 이양했다.

그러나 아그이이론시 정부는 오래가지 못했다. 1966년 7월 28일, 북부 출신 장교들이 주도한 반쿠데타가 일어나 아그이이론시 대통령이 암살되고 야쿠부 고원 중령이 새로운 군부 지도자로 부상했다.[442] 이 반쿠데타 이후 북부 지역에서 이보족에 대한 대규모 박해가 발생했고(1966년 이보족 학살), 수많은 이보족이 동부 지역으로 피난하면서 민족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55] 고원 정권은 연방제를 강화하고 중앙 집권화를 추진하기 위해 기존 4개 지역을 12개 주로 분할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반발한 동부주 군정 장관 추쿠에메카 오두메구 오주쿠 중령은 1967년 5월 30일, 이보족을 중심으로 비아프라 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했다.[443][56][57]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는 이를 반란으로 규정하고 1967년 7월 6일 비아프라를 공격함으로써 비아프라 전쟁(나이지리아 내전)이 발발했다. 약 30개월간 지속된 전쟁은 나이지리아 연방군의 봉쇄 작전으로 극심한 기근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은 끝에 1970년 1월 비아프라의 항복으로 종결되었다.[58] 이 내전으로 동부 지역에서 최소 100만 명에서 최대 300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444][59] 전쟁 기간 동안 영국소련은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를, 프랑스이스라엘 등은 비아프라를 지원했으며, 이집트는 나이지리아에 전투기 조종사를 파견했고[445][60][61] 콩고 민주 공화국은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 지지를 표명하며 파병하기도 했다.[446][447][62][63][64]

전쟁 이후 1970년대 나이지리아는 석유 수출 호황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군사 정권은 이를 국가 발전이나 국민 복지 향상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석유 수입 분배를 둘러싼 권력 투쟁이 심화되었고, 경제는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448][65]

1975년 7월, 무르탈라 모하메드 장군이 주도한 쿠데타로 야쿠부 고원 정권이 축출되었다. 모하메드는 올루세군 오바산조 장군, 테오필루스 단주마 중장과 함께 삼두 체제를 구축하고 부패 척결과 공직사회 개혁을 추진했다.[449] 그러나 1976년 2월, 부카 수카 딤카 대령이 일으킨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모하메드 국가원수가 암살당했다.[450]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갔고, 올루세군 오바산조가 국가원수직을 승계하여 모하메드의 정책을 이어받아 민정 이양을 추진했다.[451] 오바산조는 셰후 무사 야르아두아를 참모총장으로 임명하여 북부 세력을 안배하는 등 안정적인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했다.[67]

오바산조 군정은 1977년 제헌의회 선거를 실시하고 1978년 새 헌법을 공포했다. 1979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나이지리아 국민당(NPN)의 셰후 샤가리가 당선되었고, 1979년 10월 1일 오바산조는 샤가리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했다. 이로써 13년간의 군사 통치가 끝나고 제2공화국이 출범했지만, 샤가리 정부는 곧바로 만연한 부패와 경제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1983년 선거는 부정 시비와 폭력 사태로 얼룩졌고,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 악화는 민정 정부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

3. 6. 민정과 제2공화국

군부는 이전 제1공화국 시기보다 더 폭넓은 지지를 받는 정당들이 형성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며 민정 복귀를 신중하게 계획했다. 1979년, 다섯 개의 정당이 일련의 선거에서 경쟁했으며, 그 결과 나이지리아 국민당(NPN) 소속의 알라지 셰후 샤가리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다섯 개 정당 모두 국회에 의석을 확보했다. 1979년 10월 1일, 셰후 샤가리는 나이지리아 연방 공화국의 첫 번째 대통령 겸 최고사령관으로 취임하며 제2공화국 시대를 열었다. 당시 군부 지도자였던 올루세군 오바산조는 샤가리에게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했는데, 이는 나이지리아 역사상 자발적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최초의 국가 원수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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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샤가리 정부는 사회 전반에 걸쳐 부패 문제로 지적받았다. 1983년 국영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NNPC) 감찰관들은 부패가 "이 나라의 물을 서서히 오염시키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68] 1983년 8월, 샤가리와 NPN은 압도적인 승리로 재집권하여 국회 과반수 의석과 12개 주 정부를 장악했다. 하지만 이 선거는 폭력 사태로 얼룩졌고, 광범위한 부정 선거와 위법 행위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어 결과에 대한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제1공화국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 지도자들이 제대로 통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1983년 12월 31일, 나이지리아 군부의 주요 장성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제2공화국은 무너졌으며, 소장 모하마두 부하리가 국가 원수에 올랐다. 부하리는 개혁을 약속했지만 큰 진전은 없었고, 1985년에 대장 이브라힘 바방기다가 쿠데타를 일으켜 부하리를 축출하고 군사통치위원회를 세워 정권을 장악했다.

1986년에 바방기다는 나이지리아 정치국을 설치하고 제3공화국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사를 시행했다. 1989년에 바방기다는 제3공화국으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1990년에 쿠데타 미수를 겪고 민주화를 1992년으로 미루었다.[452][70] 바방기다는 창당을 합법화했으며 1992년 총선을 앞두고 사회민주당과 국민공화협의회의 양당 체제를 구축했다. 양당 체제는 정치국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고, 바방기다는 모든 국민들에게 두 당 가운데 한 곳에 가입하라고 했다.

1993년 6월 12일에 대통령 선거가 열렸고, 개표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사회민주당의 모슈드 아비올라가 국민공화협의회의 바시르 토파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으나 바방기다는 선거 결과를 무효화했고, 전국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결국 8월에 바방기다는 어니스트 쇼네칸을 국가원수 대행으로 임명하고 나서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바방기다 정부는 가장 부패한 정부, 나이지리아에 부패 문화를 만든 데 책임이 있는 정부라는 평가를 받았다.[453]

1993년 말에 대장 사니 아바차가 쿠데타를 일으켜 쇼네칸이 이끄는 임시 정부를 전복했고, 군사를 동원해 시민 불복종을 진압했다. 군사 정부는 오고니족 노인 살인 사건을 조작해 환경운동가 켄 사로위와를 교수형에 처했다. 1999년에는 아바차와 연계된 수억 달러의 계좌가 발견됐다. 아바차는 유럽의 은행으로 돈을 빼돌렸고 장교와 정치인들을 체포하고 매수하며 쿠데타 음모를 막았다. 아바차는 1998년에 대통령 관저에서 죽은 채 발견됐고, 그의 후임자인 대장 압둘살라미 아부바카르는 1999년 5월 5일에 새 헌법을 채택하고 다당제 선거를 보장했다.

3. 7. 군정과 제3공화국

1983년 선거에서 오바페미 아워로우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함마두 부하리 장군을 비롯한 군부 세력의 쿠데타로 다시 군정이 시작되었다. 그는 경제 재건을 약속했지만, 압제적인 통치로 인해 경제는 오히려 악화되었다. 1985년에 다시 쿠데타가 발생하여 이브라힘 바방기다 장군이 실권을 장악했다. 그는 처음에는 인권을 중시한다고 약속했지만, 점차 압제로 돌아섰다. 또한, 환율 자유화 등의 경제 개혁은 나이지리아 통화 가치의 폭락을 초래하여 여러 차례 쿠데타 미수 사건을 야기했다.

바방기다는 정당 설립을 합법화하고 사회민주당과 국민공화당으로 양당 체제를 구축하여 1992년 총선을 준비했다. 그는 모든 나이지리아 국민에게 두 정당 중 하나에 가입할 것을 촉구했다. 1993년 6월 12일에 치러진 1993년 대통령 선거는 1983년 군사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사회민주당의 모슈드 아비올라와 바바 가나 킹기베 후보조가 국민공화당의 바시르 토파와 실베스터 우고 후보조를 230만 표 이상의 차이로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바방기다는 선거 결과를 무효화했고, 이는 몇 주 동안 나라를 마비시킨 대규모 민간인 시위로 이어졌다. 1993년 8월, 바방기다는 민정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지만, 어니스트 쇼네칸을 임시 정부 수반으로 임명한 후였다.[71] 바방기다 정권은 나이지리아의 부패 문화를 조장한 가장 부패한 정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72]

압둘살라미 아부바카르, 1998년 군 통치자. 1999년 민주주의 복귀를 이끌었다.


쇼네칸의 임시 정부는 나이지리아 정치 역사상 가장 짧았으며, 1993년 쿠데타로 사니 아바차 장군에게 전복되었다. 아바차는 계속되는 민간인 불안을 진압하기 위해 군사력을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1995년, 정부는 환경 운동가 켄 사로-위와를 네 명의 오고니족 원로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조작된 혐의로 교수형에 처했고, 이는 나이지리아가 영연방에서 회원 자격이 정지되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 외국인 불법 행위 조항에 따라 로열 더치 셸과 셸 나이지리아 지사장 브라이언 앤더슨(Brian Anderson)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은 법정 밖에서 합의되었으며, 셸은 계속해서 책임을 부인했다.[73] 1999년에는 아바차의 이름으로 된 수억 달러 규모의 해외 계좌가 발견되기도 했다.[74]

독재자 아바차가 대통령 관저에서 사망하면서 1998년 그의 정권은 막을 내렸다. 그는 서유럽 은행의 해외 계좌로 자금을 빼돌리고, 장군과 정치인들을 체포하거나 뇌물을 주어 쿠데타 음모를 진압하는 등 권력을 유지했다. 그의 후계자인 압둘살라미 아부바카르 장군은 1999년 5월 5일 다당제 선거를 규정한 새로운 헌법을 채택하며 민정 이양의 길을 열었다.

3. 8. 민주화와 제4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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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29일, 압둘살라미 아부바카르는 1999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전직 군 지도자 올루세군 오바산조 장군에게 대통령직을 이양했다. 오바산조는 사니 아바차 독재 정권 하에서 투옥되었던 인물이다. 그의 취임은 짧았던 민주주의 시기, 내전, 그리고 군사 독재로 점철된 39년의 역사를 끝내고 제4차 나이지리아 공화국의 시작을 알렸다.[75] 오바산조를 처음 대통령으로 만들고 2003년 재선을 가능하게 했던 선거들은 자유롭거나 공정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의 집권 기간 동안 나이지리아는 민주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76]

2007년 총선에서는 인민민주당(PDP) 소속의 우마루 무사 야르아두아가 집권했다. 국제 사회는 이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77] 야르아두아 대통령은 2010년 5월 5일에 사망했고, 부통령이었던 굿럭 조나단이 사망 3개월 전 상원에 의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되었다.[78][79] 조나단은 2011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 선거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폭력이나 선거 부정 행위는 거의 없었다.[80] 조나단 정권 하에서 나이지리아는 경제 회복을 이루어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81][82] 그러나 그의 정부는 전례 없는 수준의 부패 문제에 직면했으며, 국영 석유 회사를 통해 국가에 최대 20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나단 집권 기간 동안 보코하람 반란에 의한 테러가 급증했으며, 2014년 그워자 학살과 치복 여학생 납치 사건은 이러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83]

2015년 총선을 앞두고, 나이지리아의 주요 야당들(나이지리아 행동 의회, 진보 변화 의회, 전 나이지리아 국민당, 전 진보 동맹의 일부 세력, 그리고 여당인 인민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의 분파인 새로운 PDP)이 합당하여 전 진보 의회(APC)를 결성했다.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든 선거로 기록되었다(이후 2019년과 2023년 선거가 이를 넘어섰다). 새롭게 결성된 거대 야당은 전직 군부 독재자였던 무함마두 부하리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부하리는 강력한 반부패 투사 이미지를 내세워 200만 표 이상의 차이로 승리했다. 국제 관찰단은 이 선거를 대체로 공정하다고 평가했다.[84][85][86][87] 이 선거는 나이지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사례가 되었다. 부하리는 2019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88]

2023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4명의 주요 후보가 경쟁했다. 특히 이 선거는 민주주의 복귀 이후 처음으로 전직 군 지도자가 출마하지 않은 선거로, 나이지리아의 민주주의와 다당제 헌법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선거에서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지지자들이 등장했는데, 아남브라 주의 전 주지사 피터 오비를 중심으로 한 순종 운동은 젊은 도시 유권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남동부를 핵심 지지 기반으로 삼았다.[89] 또한 북서부 카노 주의 전 주지사 라비우 콴크와소를 중심으로 한 콴크와시아 운동도 주목받았다.[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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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전 진보 의회(APC)의 볼라 티누부는 36.61%의 득표율로 논란 속에 당선되었으며,[91] 2위와 3위 후보 모두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소송을 제기했다.[92] 볼라 티누부의 취임식은 2023년 5월 29일에 열렸다.[93] 나이지리아의 고질적인 문제인 납치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94] 2024년 5월 29일, 티누부 대통령은 1960년부터 1978년까지 사용되었던 국가인 ''나이지리아, 우리는 당신을 환영합니다''를 다시 국가로 채택하는 법안에 서명하여 기존의 ''일어나라, 동포들이여''를 대체했다.

4. 자연환경

오부두고원의 산맥(2017년)


나이지리아 지형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의 기니만에 위치하며, 총면적은 923769km2로 세계에서 32번째로 큰 국가이다.[95] 국경선의 총 길이는 4047km이며, 서쪽으로 베냉(773km), 북쪽으로 니제르(1497km), 북동쪽으로 차드(87km), 동쪽으로 카메룬(1690km, 분리주의 지역인 암바조니아 포함)과 국경을 접한다. 해안선의 길이는 최소 853km이다.[96] 나이지리아는 북위 4°~14°N과 동경 2°~15°E 사이에 위치한다. 가장 높은 곳은 차팔와디산으로 높이는 해발 2419m이다.

주요 강으로는 나이저강베누에강이 있으며, 이 두 강은 중부 코기주 로코자 부근에서 합류하여 남쪽으로 흘러 세계에서 가장 큰 강 삼각주 중 하나인 나이저강 삼각주를 형성하고 대서양으로 흘러든다. 나이저강 삼각주는 중앙아프리카의 대규모 맹그로브 삼림 지역이기도 하다.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넓은 지형 지역은 Y자 모양으로 합류하는 나이저강과 베누에강 유역이다.[97] 나이저강 남서쪽에는 험준한 고지가 있으며, 베누에강 남동쪽에는 언덕과 산이 이어져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높은 고원인 맘빌라 고원을 형성한다. 이 고원은 카메룬과의 국경까지 뻗어 있으며, 그곳의 산악 지대는 카메룬의 밤멘다 고지의 일부이다. 남동쪽에는 오부두 고원이 있으며, 해안 평야는 남서쪽과 남동쪽 모두에 분포한다.[97]

나이지리아 기후 지도


나이지리아는 크게 세 가지 식생 유형으로 나뉜다: 숲(나무가 많은 지역), 사바나(나무가 드물고 풀과 꽃이 있는 지역), 산악 지대(주로 카메룬 국경 근처).[103]

극남 지역은 연간 강우량이 약 152.40cm 에서 약 203.20cm인 열대 우림 기후이다.[98] 해안선을 따라서는 맹그로브 습지가 분포하며[99], 특히 나이저강과 크로스강 삼각주 주변은 중앙아프리카 맹그로브 습지에 속한다. 이 북쪽으로는 담수 습지와 열대 우림이 이어진다.[103] 카메룬 국경 근처 해안 지역은 크로스-사나가-비오코 해안 삼림 생태 지역의 일부로, 중요한 생물 다양성 중심지이다. 이 지역은 야생에서 이곳과 카메룬 국경 너머에서만 발견되는 드릴 원숭이의 서식지이며, 칼라바 주변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나비 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이저강과 크로스강 사이의 남부 지역은 개발과 인구 증가로 인해 많은 숲이 벌채되어 초원으로 변했다.

극남과 극북 사이의 넓은 지역은 사바나 지대이며, 연간 강우량은 약 50.80cm 에서 약 152.40cm이다.[98] 사바나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나무 사이에 키 큰 풀이 있는 평원인 기니아 숲-사바나 모자이크, 풀과 나무가 더 짧은 수단 사바나, 그리고 북동부의 풀과 모래로 이루어진 사헬 사바나이다.[99][103] 사헬 지역의 연간 강우량은 약 50.80cm 미만이며, 사하라 사막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98]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차드 호 축소


1968년 아폴로 7호에서 본 차드 호 사진


나이지리아는 차드 호와 나이저강이라는 두 개의 주요 유역으로 나뉜다. 나이저강 유역은 국토의 약 63%를 차지한다. 나이저강의 주요 지류는 베누에강이며, 그 지류는 카메룬을 넘어 차드와 샤리강 유역까지 이어진다. 차드 분지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물을 공급받는다. 바우치 고원은 나이저/베누에강과 코마두구 요베강 시스템 사이의 분수령 역할을 한다. 코마두구 요베 강 시스템은 우기에 국제적으로 중요한 하데지아-응구루 습지와 응구루 호 주변의 구하도 호수를 형성한다.[100][101] 북동부의 다른 강으로는 응가다강과 예드세람강이 있으며, 이들은 삼비사 습지를 통과하여 흐른다.[102] 나이지리아 북동쪽 건조 지역에는 니제르, 차드, 카메룬과 공유하는 차드 호가 있다. 지난 백만 년 동안 차드 호는 여러 차례 마르거나 현재 크기의 몇 배로 커지기를 반복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에는 관개 농업을 위한 인간의 물 사용 증가로 인해 그 면적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의 맘빌라 고원




나이지리아는 여러 심각한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폐기물 관리(특히 하수 처리), 탈산림화, 토양 열화, 기후 변화 등이 주요 문제로 꼽힌다. 라고스와 같은 대도시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는 경제 발전, 인구 증가, 지방 정부의 관리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폐기물 관리 문제가 심각하다.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계획성 없는 산업 계획, 빈곤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해결책은 오히려 처리되지 않은 폐기물을 수로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는 곳에 버리는 결과를 낳아 환경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105]

나이저강 삼각주는 석유 산업 발달로 인한 심각한 기름 유출과 기타 환경 문제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지역 중 하나로 여겨진다.[110][111] 독성 물질에 의한 대기, 토양, 수질 오염은 생태 파괴의 심각한 사례로 자주 언급되며[112][113][114][115][116], 이는 델타 지역의 분쟁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특히, 도난당한 원유를 정제하는 불법 정유소들은 안전과 환경을 무시한 채 운영되어 심각한 오염과 폭발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117][118] 2022년에는 불법 정유소 폭발로 125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119]

탈산림화 역시 심각한 문제이다. 2005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당시 세계에서 탈산림화 비율이 가장 높았다.[106] 1990년부터 2005년까지 나이지리아는 전체 산림 면적의 35.7%, 약 6145000ha를 잃었으며[107], 1990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8193000ha의 지피 식생이 파괴되었다.[464] 2019년 산림 경관 무결성 지수는 6.2/10점으로 172개국 중 82위를 기록했다.[108]

또한 2010년 북부 자파라 주에서는 비공식 채굴 과정에서 수천 명의 주민이 납에 오염된 토양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급성 납 중독으로 4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납 중독 사망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109]

5. 정치

아부자의 나이지리아 국회의사당


현재 사용 중인 나이지리아 국장


나이지리아는 미국식 연방 공화국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465][120] 행정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정부수반이다. 대통령은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임기는 4년이고 한 번 연임하여 최대 두 번의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409][121] 대통령의 권력은 양원제 입법부인 국회에 의해 견제받는다. 국회는 상원과 하원으로 구성된다. 상원은 총 109석(각 주 3명, 수도 아부자 1명)으로 임기는 4년이며, 하원은 총 360석으로 각 주의 인구 비례에 따라 의석 수가 결정된다.[409][121]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는 변형된 결선 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후보자는 과반수 득표와 함께 최소 24개 주(전체 36개 주 중)에서 25%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122] 이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와 가장 많은 주에서 다수표를 얻은 차점자 간에 2차 투표가 진행된다. 관례에 따라 대통령 후보는 자신과 다른 인종 및 종교 배경을 가진 인물을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지명해 왔으나, 2023년 총선에서는 전진의회당의 무슬림 후보인 볼라 티누부가 같은 무슬림인 카심 셰티마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면서 이러한 관례가 깨졌다.

독립 이후 나이지리아 정치는 자민족 중심주의, 부족 중심주의, 종교 갈등, 그리고 정치적 보답을 기대하는 후견주의 등으로 인해 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정당들은 선거 승리를 위해 부정 선거나 반대파 탄압에 연루되기도 했다. 국립 정책 전략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1983년 이전 선거 중 조직적인 부정이 없었던 경우는 1959년과 1979년 선거뿐이었다고 평가된다.[466] 세계은행 아프리카 지역 부총재를 지낸 오비 에제크웨실리는 2012년, 나이지리아가 독립 이후 부패로 인해 약 400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467]

하우사풀라인, 요루바족, 이보족은 나이지리아의 주요 민족으로, 역사적으로 정치적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해왔으며 이는 민족 간 적대감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468] 특히 비아프라 전쟁 이후 남부 지역에서는 민족주의 정서가 강화되어 일부 분리주의 운동 단체가 등장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독립 이후 정치사'''

1960년, 나이지리아는 영연방 왕국의 일원으로 독립했다. 당시에는 광범위한 자치권을 가진 북부, 서부, 동부의 3개 지역 연방제 국가 형태였다. 1963년에는 연방 공화국 헌법을 제정하고 대통령제로 전환했으며, 서부 주에서 중서부 주를 분리하여 총 4개 지역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의회 내 지역 간 대립이 격화되었고, 인구가 많은 북부의 정치적 우위가 지속되면서 동부와의 갈등이 심화되어 정치적 혼란이 심화되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1966년 1월 15일, 이보족 출신 존슨 아구이-이론시 장군이 쿠데타로 집권했으나, 같은 해 7월 28일 암살당했다. 이후 야쿠브 고원이 이끄는 군사 정권이 들어섰다. 고원 정권은 연방 정부의 중앙 집권화를 위해 행정 구역을 12개 주로 재편성했지만, 이에 반발한 동부 주는 1967년 이보족을 중심으로 비아프라 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발발한 내전(비아프라 전쟁)은 1970년 연방 정부의 승리로 끝났다.

1975년, 민정 이양을 주장하던 군부 세력(올루세군 오바산조, 무르탈라 무하마드 등)이 쿠데타에 성공하여 무하마드가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러나 1976년 무하마드 대통령이 암살되자, 1977년 오바산조가 최고 군사 평의회 의장직을 승계하고 새로운 헌법 제정을 주도하며 민정 이양을 추진했다. (제2공화국)

1983년 이후 다시 군정이 이어졌고, 이브라힘 바방기다 등이 집권했다. 1990년 신헌법 제정으로 대통령 선거가 약속되었고 1992년 실시되었으나, 바방기다는 부정 선거를 이유로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1993년 6월 재선거에서 실업가 모슈드 아비올라가 승리했지만, 바방기다는 또다시 부정을 주장하며 8월에 퇴진하고 측근인 문민 출신 어니스트 쇼네칸에게 임시로 정권을 이양했다. (제3공화국 시도 실패)

3개월 후인 1993년 11월, 사니 아바차 장군이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했다. 아바차는 1998년 민정 이양을 약속했지만, 정당 활동과 집회,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고 많은 정치인과 민주 운동가들을 투옥하는 등 강압 통치를 시행했다. 그는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에 개입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지만, 국내에서는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1998년 대통령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하려 했다. 그러나 선거 직전인 6월 8일, 아바차는 심장마비로 급사했고, 구금 중이던 아비올라 역시 7월 7일 사망했다. 아바차의 뒤를 이은 압둘살라미 아부바카르 정권 하에서 1999년 신헌법이 제정되었고 마침내 민정 이양이 이루어졌다. (제4공화국 출범)

1999년 민주 선거에서 과거 군부 출신이었던 올루세군 오바산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2003년 선거에서도 재선되었다. 오바산조는 부패 척결을 추진했지만, 그의 집권기 동안 부패 문제가 오히려 심화되었다는 비판도 받는다. 또한, 2001년 법무장관 볼라 이게 암살 사건 연루 의혹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2006년, 오바산조 대통령의 3선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 개정안이 부결되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인민민주당의 우마루 야라두아가 당선되었으나, 국제 선거 감시단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2010년 5월 5일, 야라두아가 병으로 사망하자 부통령이었던 굿럭 조나단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2011년 대통령 선거에서 굿럭 조나단은 북부 출신의 무함마두 부하리 전 최고 군사평의회 의장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선거 결과는 북부 지역에서 기독교 시설 공격 등 종교적 폭력 사태를 일으켜 많은 사상자와 난민을 발생시키는 등 심각한 갈등을 초래했다.[367] 2015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는 부하리가 조나단을 누르고 당선되었다. 2023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볼라 티누부가 당선되었다. 한편, 2009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안보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5. 1. 법

나이지리아에는 세 가지 주요 법체계가 있다.[469] 나이지리아 헌법은 국가의 최고 법률이다.

  • 영미법: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 유래했으며, 독립 이후 독자적으로 발전했다. 기본적으로 식민 시대 영국 법률을 모아 놓은 것이다.
  • 관습법: 나이지리아 각 지역의 전통적인 규범과 관습에서 유래했다. 이는 해당 국가에서 내려온 사법 판결(판례)의 집합체이기도 하다.[127] 예를 들어, 식민지 이전 요루바 땅의 비밀 결사 회의나 이그볼랜드 및 이비비오족 지역의 에크페(Ekpe)와 오콘코(Okonko) 같은 조직의 분쟁 해결 방식 등이 관습법의 기반이 된다.[128]
  • 샤리아: 이슬람 율법으로, 주로 나이지리아 북부의 무슬림 인구가 많은 주에서 사용된다. 라고스주, 오요주, 크와라주, 오군주, 오순주에서도 무슬림들이 샤리아를 따른다. 샤리아 형법은 모든 주에서 동일하지 않으며, 종교적 소속에 따라 특정 행위(예: 알코올 소비 및 유통)에 대한 처벌과 범죄 규정이 다를 수 있다.


샤리아(이슬람법)가 공식적으로 도입된 주(녹색)


북부의 다음 주들에서는 샤리아가 공식적인 법체계의 일부로 적용된다.[469]



나이지리아에는 사법부가 있으며, 최고 법원은 나이지리아 대법원이다.[129] 사법권은 대법원에 속한다.

5. 2. 외교

아부자의 나이지리아 외교부 청사


나이지리아는 1960년 독립 이후 아프리카의 통합을 외교 정책의 중심으로 삼았으며,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했다.[130][470] 독립 초기인 1960년대에는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도 했는데, 이스라엘은 나이지리아 국회의사당 건설을 지원하고 감독했다.[131][471]

나이지리아의 외교 정책은 1970년대 비아프라 전쟁이 끝나고 통합 국가로서 부상하면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나이지리아는 남아프리카 지역의 백인 소수 정권에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며 아프리카 민족회의를 지지했다. 또한, 아프리카 연합의 전신인 아프리카 단결 기구의 창립 회원국으로서 서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전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 지역 협력 노력을 주도하여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 창설과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 감시단 활동(특히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내전 당시)을 이끌었다.

이러한 아프리카 중심주의 입장에 따라 나이지리아는 독립 직후 유엔의 요청으로 콩고 위기에 군대를 파견했으며, 1970년대에는 범아프리카주의 및 독립 단체들을 지지하며 앙골라 해방인민운동남서아프리카 인민기구 등을 지원했다. 또한 포르투갈령 모잠비크(모잠비크 독립 전쟁)와 로디지아(로디지아 부시 전쟁)의 백인 소수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에게도 도움을 주었다.

나이지리아는 비동맹 운동의 회원국으로 활동하며, 2006년 11월에는 수도 아부자에서 아프리카-남아메리카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남-남 협력을 증진하고자 했다.[132][472] 나이지리아는 국제형사재판소 협약을 비준했으며, 영연방의 회원국이다. 다만, 사니 아바차 군사 정권 시절인 1995년에 인권 문제 등으로 영연방 회원국 자격이 정지되었다가 1999년 민주 정부 수립 이후 복권되었다.

1970년대 이후 나이지리아는 국제 석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1971년 7월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석유 수출국 기구에 가입했다. 주요 석유 생산국으로서의 지위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및 다른 개발도상국들과의 국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복잡하고 불안정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133][473]

2000년대 들어 중화인민공화국과의 교역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양국 간 총 교역액은 103억달러 이상 늘어났다.[134][474] 그러나 이러한 교역 관계는 심각한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야기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나이지리아의 대중국 수출액보다 10배 이상 많으며, 중국산 제품이 전체 교역량의 약 80%를 차지한다.[135][136][475] 이로 인해 나이지리아 경제는 값싼 수입품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었고, 자국 산업 발전이 저해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겪고 있어 주요 정치적 문제로 부상했다.[137]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중심 외교 정책의 일환으로 자국 통화인 나이라가 주도하는 서아프리카 단일 통화 '에코'(Eco) 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2019년 12월,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알라산 와타라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및 여러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 통화 동맹 국가들은 기존의 CFA 프랑의 이름만 에코로 변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기준으로 에코 통화 도입은 2025년으로 연기된 상태이다.[138]

나이지리아는 한반도 국가들과도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는 1976년에, 대한민국과는 1980년에 공식 수교했다. 대한민국과의 관계 수립은 1960년 7월, 당시 주서독 대한민국 대사였던 손원일이 나이지리아를 친선 방문하여 상호 이해 증진과 외교 관계 수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시작되었다.[476] 이후 1980년 2월 22일 양국은 국교 수립에 최종 합의했고, 같은 해 3월 24일 라고스의 이코이 호텔에 임시 공관을 개설했다. 7월 1일에는 정식으로 공관을 임차해 영사 업무를 시작했으며, 1982년 12월 청사 부지를 확보하여 1984년 8월 13일에 청사를 준공하고 입주했다. 1996년 3월에는 수도 아부자에 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했다.[477] 나이지리아는 1987년 12월에 서울특별시에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관을 설치했다.

5. 3. 행정 구역

나이지리아는 연방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36개의 주(state)와 1개의 연방수도지구(Federal Capital Territory)로 구성된다. 이들 행정 구역은 다시 총 774개의 지방 행정 구역(Local Government Areas)으로 나뉜다.[123][124]

독립 당시에는 북부, 동부, 서부 3개 주 체제였으나, 민족 및 정치적 갈등 완화를 위해 점차 행정 구역이 세분화되어 1996년에 현재의 36개 주와 1개 연방수도지구 체제가 확립되었다.

지정학적 관점에 따라 각 주를 북서 지역(North West), 북동 지역(North East), 중북 지역(North Central), 남서 지역(South West), 남동 지역(South East), 남남 지역(South South)의 6개 구역으로 구분하기도 한다.[478][123][124]

나이지리아의 주와 연방수도지구 목록은 다음과 같다.

번호주 이름 (영어)주 이름 (한국어)번호주 이름 (영어)주 이름 (한국어)
1Abia아비아주20Katsina카치나주
2Adamawa아다마와주21Kebbi케비주
3Akwa Ibom아콰이봄주22Kogi코기주
4Anambra아남브라주23Kwara콰라주
5Bauchi바우치주24Lagos라고스주
6Bayelsa바이엘사주25Nasarawa나사라와주
7Benue베누에주26Niger나이저주
8Borno보르노주27Ogun오군주
9Cross River크로스리버주28Ondo온도주
10Delta델타주29Osun오순주
11Ebonyi에보니주30Oyo오요주
12Edo에도주31Plateau플래토주
13Ekiti에키티주32Rivers리버스주
14Enugu에누구주33Sokoto소코토주
15Gombe곰베주34Taraba타라바주
16Imo이모주35Yobe요베주
17Jigawa지가와주36Zamfara잠파라주
18Kaduna카두나주37Federal Capital Territory연방수도지구
19Kano카노주


6. 경제

라고스의 야경(2014년)


나이지리아는 혼합 경제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며, 세계은행은 하위 중간소득국으로 분류한다.[421] 인구와 경제 규모 덕분에 '아프리카의 거인'으로 불리기도 한다.[347]

나이지리아의 구매력 평가(PPP) 기준 국내 총생산(GDP)은 2020년 기준으로 1조달러로 세계 24번째 규모이다.[415] 2014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이 되었다.[348][349] 1인당 GDP는 2013년 기준 3082USD로, 세계 평균의 약 30% 수준이다.

1970년대 석유 붐 당시 기반 시설 투자를 위해 많은 외채를 졌으나, 1980년대 석유 공급과잉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이후 계속된 군부 통치와 부패, 잘못된 행정은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었다. 그러나 1999년 민주화 이후 경제 개혁이 추진되면서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의 주요 외화 수입원은 석유 수출이며, 그 다음으로는 해외 거주 나이지리아인 노동자들의 송금액이다.[479] 과거 석유·가스 산업이 GDP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으나, 경제 다각화가 진행되면서 2013년 기준 GDP의 14.4%로 비중이 감소했다. 석유 외에는 유통·소매 등 서비스업(GDP의 17.5%), 금융·부동산업(14.6%), IT 산업(12.2%), 제조업(6.8%) 등이 주요 산업으로 성장했다(2013년 기준).[377] 하지만 여전히 정부 세입의 70~80%는 석유 산업에 의존하고 있어, 조세 시스템 개선이 과제로 남아있다.[377] 국민의 절반 가량은 농림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나,[378] 다수가 빈곤에 시달려 국내 시장의 구매력은 낮은 편이다.[380]

나이지리아는 세계은행에서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며,[352] 아프리카 대륙의 지역 강국,[351][353][354] 국제 사회의 중견국,[355][356][357][358] 그리고 세계 규모의 으로도 평가받는다.[359][360][361] 또한, 제2의 BRICS로 여겨지는 국가 중 하나이며, 미래의 주요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NEXT11에도 포함된다. 나이지리아는 영연방, 아프리카 연합, OPEC, UN 등 여러 국제기구의 회원국이다.

6. 1. 농업

2019년 기준으로 나이지리아 인구의 약 35%가 농업에 종사하며,[480] 농업은 나이지리아의 외화 수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481] 경제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이 농림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378]

주요 작물로는 옥수수, 서곡, 수수, , 카사바, , , 토란, 참깨, 코코아콩, 고무 등이 있다.[482] 특히 주식인 카사바의 생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출 작물로는 카카오, 천연고무, 참깨 재배가 활발하다.[378] 옥수수 생산도 이루어지지만, 수확량은 ha당 2ton 정도로 낮은 편이다.[379]

6. 2. 석유 산업과 광업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12번째로 석유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이며 8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2019년 기준으로 나이지리아의 수출액은 약 648억달러로, 이 가운데 석유 수출액이 451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약 70%를 차지한다.[483] 나이지리아의 1일 석유 생산량은 2019년 기준으로 1,945,863 배럴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를 차지하며,[484] 석유 수익이 국가 수입의 약 ⅔을 차지한다.[485] 과거 석유·가스 산업이 GDP의 40%를 차지했으나, 2013년에는 14.4%로 감소하며 경제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부 세입의 70~80%를 석유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377] 나이지리아 석유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는 나이저강 삼각주 일대에서 석유 기업과 현지인들 사이의 갈등, 석유 시설의 훼손, 심각한 환경 손상, 치안 문제 등이 있다.[486]

석유 이외의 자원으로는 천연가스, 석탄, 철반석, 탄탈석, , 주석, 철광석, 석회암, 나이오븀, , 아연 등이 있다.[487]

6. 3. 제조업

나이지리아의 제조업은 가죽 및 섬유 산업(주로 카노, 아베오쿠타, 오니차, 라고스에 집중), 플라스틱 및 가공식품 산업 등을 포함한다. 대부분의 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더 많은 기업들이 이주하고 있어 오군주는 현재 나이지리아의 주요 산업 중심지로 여겨지며, 라고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185][186][187] 나라 남동부의 아바 시는 "아바산"으로 알려진 수공예품과 신발로 유명하다.[188] 은네위에는 나이지리아의 자동차 기업인 이노슨 모터스가 있다.[488] 나이지리아는 연간 72만 대의 자동차 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 20% 미만이 국내에서 생산된다.[189]

연방기술대학교 아쿠레에서 나이지리아가 건설한 최초의 위성, 나이지리아 에두샛-1


2016년, 나이지리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제치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최대 시멘트 생산국이 되었다.[190] 나이지리아 최고 부자인 알리코 당고테는 시멘트 생산과 농산물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했다.[191] 아자오쿠타 제철소는 자체 정보에 따르면 연간 130만 톤의 강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192] 이는 2021년 영국의 강철 생산량의 약 6분의 1에 해당한다.[193] 그러나 카치나, 조스, 오소고보의 제철소는 더 이상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194]

2019년 6월, 나이지리아에서 자체 기술로 건설한 최초의 위성인 나이지리아 에두샛-1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발사되었다.[195] 2021년 기준으로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전체 제약 생산 능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196] 대형 제약 회사들은 주로 라고스에 위치해 있다.[197] 나이지리아에서 직원 수가 가장 많은 제약 회사는 엠조르 제약 산업 유한회사이다.[198] 또한 나이지리아에는 최초의 자국 브랜드 컴퓨터인 지녹스와 태블릿 PC 등 전자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들도 있다.[199] 2022년 1월 기준, 아프리카의 7개 유니콘 기업 중 5개가 나이지리아 기업이다.[200]

과거 나이지리아 경제는 석유 산업 의존도가 높았으나, 경제 다각화가 진행되면서 제조업의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08년 당시 GDP의 3% 미만이었던 제조업은 2013년에는 6.8%까지 확대되었다.[377]

7. 사회



나이지리아 사회는 여러 심각한 내부 갈등과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특히 보코하람과 같은 반군 세력의 활동은 2010년대 이후 수만 명의 사상자와 대규모 난민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143] 외교 관계 협의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에 따르면 2022년 10월까지 이 갈등으로 41,6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143]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약 180만 명의 국내 실향민과 약 20만 명의 해외 난민이 발생했다고 추산한다. 비록 2015년 이후 보코하람의 세력은 약화되었으나, 분리된 ISWAP 등이 여전히 활동하며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144]

이러한 분쟁 상황과 더불어 나이지리아 경찰의 과도한 폭력 문제 또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된다. 외교 관계 협의회는 2021년 10월부터 12개월간 경찰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가 2,193명에 달해, 같은 기간 반군 세력에 의한 사망자(498명)보다 훨씬 많다고 보고했다.[143] 경찰의 자경단식 사법 처리 관행도 비판받고 있다.[143]

니제르 삼각주 지역에서는 석유 자원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무장 단체들과의 협상과 탄압을 병행하고 있으나,[145] 석유 시설 보호 계약을 둘러싼 갈등과 실효성 부족, 환경 문제 등 근본적인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146]

또한,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에서는 무슬림 유목민과 기독교 농민 간의 갈등이 사막화, 인구 증가, 경제난 등과 맞물려 격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147]

7. 1. 인구

나이지리아의 주별 인구 밀도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로[222], 아프리카 대륙 전체 인구의 약 17%를 차지한다.[490] 2023년 말 추산 인구는 약 2억 3천만 명[489]이며, 다른 출처에서는 2022년 기준 2억 1,140만 명[340]으로 추산하는 등 정확한 수치는 유동적이나,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인구 대국으로 세계 인구 순위는 출처에 따라 6위[220] 또는 7위[340]로 언급된다.

나이지리아는 1990년대 이후 급격한 인구 증가를 경험했으며, 1990년부터 2009년 사이에 약 5,700만 명이 늘어나 6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489][221] UN은 2100년이 되면 나이지리아의 인구가 5억 5백만 명에서 10억 명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490]

UN 추산에 따르면, 인구의 약 42.5%가 14세 이하, 19.6%가 15~24세, 30.7%가 25~54세, 4.0%가 55~64세, 3.1%가 65세 이상이다. 2017년 기준 중위 연령은 18.4세[220](다른 출처에서는 18.6세[409])로 매우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청년 인구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많은 편이다.[343][344] 인구의 약 절반(51.7%)이 농촌 지역에, 나머지(48.3%)는 도시 지역에 거주하며, 인구 밀도는 km2당 167.5명 수준이다.[220] 2017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35.2명, 사망률은 9.6명이며,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당 5.07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220]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는 라고스로, 1950년 약 30만 명[491][226]에 불과했던 인구가 2017년에는 약 1,340만 명[409][227]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빠른 도시화를 보여준다.

나이지리아는 250개 이상[228](일부 출처에서는 500개 이상[345])의 다양한 민족 집단이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이다. 주요 3대 민족 집단은 북부의 하우사족, 남서부의 요루바족, 남동부의 이보족으로, 이들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한다.[228] 그 외에도 에도족, 이자우족, 풀라족, 카누리족, 우르호보-이소코족, 이비비오족, 에비라족, 누페족, 그바기족, 주쿤족, 이갈라족, 이도마족, 오고니족, 티브족 등 수많은 민족이 35~40%를 구성하며, 기타 소수 민족이 나머지 5%를 차지한다.[228] 특히 나이지리아 중부지대는 아티압족, 베롬족, 고에마이족, 이갈라족, 코피야르족, 피엠족, 티브족 등 다양한 민족 집단이 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125][229][230] 영국인, 미국인, 인도인, 중국인(약 5만 명 추산[231]), 짐바브웨 백인[232], 일본인, 그리스인, 시리아인, 레바논인 등 소수의 외국계 이민자들과 다른 서아프리카 또는 동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민자들도 거주하고 있다.[228]

이처럼 다양한 민족만큼이나 사용되는 언어도 500개가 넘으며[345][346],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공용어는 영어이다.[345] 종교적으로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독교 신자가 많고, 북부 지역에는 이슬람교 신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부는 이보족이나 요루바족의 전통 종교와 같은 토착 신앙을 믿기도 한다.[345]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나이지리아인이 유럽,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지로 이주했다. 특히 미국에는 100만 명이 넘는 나이지리아계 미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다수는 북미 지역의 요루바 후손 협회인 "Egbe Omo Yoruba"와 같은 공동체 조직에 참여하고 있다.[224][225]

한편, 나이지리아는 보코하람과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활동, 니제르 삼각주 지역의 석유 시설을 둘러싼 무장 단체 분쟁, 그리고 북부 및 중부 지역에서의 유목민과 농민 간의 갈등 등 여러 심각한 내부 분쟁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을 뿐만 아니라, 약 180만 명의 국내 실향민과 2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발생시키는 등[143] 인구의 안정적인 정착과 발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보코하람과의 분쟁은 2010년대 이후 격화되어 4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으며[143], 비록 세력이 약화되었다고는 하나 분리된 ISWAP 등이 여전히 활동 중이다.[144] 또한, 니제르 삼각주에서는 정부와 무장 단체 간의 불안정한 타협[145]이 이어지며 석유 자원을 둘러싼 갈등과 환경 오염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146] 유목민과 농민 간의 갈등 역시 토지 및 자원 부족, 종교적 긴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147] 이러한 분쟁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경찰의 과도한 폭력 문제 또한 지적되고 있다.[143]

7. 2. 민족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 중 하나로, 500개가 넘는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며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345][346] 주요 민족으로는 북부의 하우사족과 풀라니족(전체 인구의 29%), 남서부의 요루바족(21%), 남동부의 이보족(18%)이 3대 민족 집단을 이룬다.[409] 이 외에도 이조족(10%), (4%), (3.5%), 티브족(2.5%)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 , , , , , , 이가라족, , , 오고니족, 안가스인 등 수많은 민족이 존재한다.

19세기 중엽에는 아프리카계 쿠바인 및 아프리카계 브라질인 해방 노예들과 시에라리온 출신 이민자들이 라고스 등지에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했다.[492] 시에라리온 출신 이민자들은 사로(Saro), 브라질 해방 노예들은 아마로(Amaro)라고 불렸으며, 이들은 주로 상업이나 선교 활동에 종사했다.[493]

나이지리아에서는 민족 간의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정부는 이러한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행정 구역인 주(州)를 여러 차례 세분화했다 (독립 당시 3개 주에서 1996년 36개 주까지).[368] 이로 인해 과거 3대 민족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중소 규모 민족들의 정치적 발언권이 커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새롭게 형성된 주 내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민족 간 경쟁이 심화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민족 분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으며, 특히 소수 민족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369]

최근 분자생물학적 연구(Haber et al. 2019)에 따르면, Y염색체 하플로그룹 D 중 가장 오래된 계통(D2)이 나이지리아인에게서 발견되었다. 이는 하플로그룹 D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381] 이 D2 계통은 서아시아(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382]

7. 3. 언어

나이지리아의 언어 지도


나이지리아에서는 525개의 언어가 사용되었으며, 그중 8개는 현재 사멸했다.[234] 일부 지역에서는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 집단도 존재한다. 나이지리아의 공식 공용어영어인데, 이는 1960년에 끝난 영국의 식민지배 영향으로 국가의 문화적, 언어적 통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선택되었다.[409] 2003년 조사에 따르면 약 6,000만 명이 제2언어로 영어를 사용했으며,[494]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소수의 도시 엘리트 계층에 불과하고 일부 시골 지역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495]

17세기 후반 대서양 노예 무역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영국인과 아프리카 노예 상인이 처음 사용한[235] 나이지리아 피진 영어는 많은 나이지리아인들에게 모국어를 대체했으며, 2005년 조사 기준 3,000만 명의 화자가 있었다.[494] 나이지리아 피진 영어는 종종 간단히 "피진" 또는 "부러진 영어"(Broken English영어)로 알려져 있으며, 방언과 속어에 대한 지역적 영향이 다양하지만 인기 있는 링구아 프랑카이기도 하다. 특히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 널리 사용된다.[236]

나이지리아에서 주로 사용되는 주요 언어는 아프리카의 언어의 세 가지 주요 어족(니제르-콩고어족, 닐로사하라어족, 아프로아시아어족)을 나타낸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세 가지 주요 언어는 하우사어, 요루바어, 이보어이다. 대부분의 민족 집단이 모국어로 의사소통하기를 선호하지만, 공용어인 영어는 교육, 사업 거래 및 공식 목적에 널리 사용된다. 초등 교육에서는 모국어로 수업이 진행되지만, 고등 교육에서는 영어만 사용하고 있어 언어적인 측면에서 소수 민족의 권리가 침해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있다.[383][384]

주변에 프랑스어를 쓰는 나라들로 둘러싸여 있어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하며, 일부 나이지리아 시민들은 주변 국가에서 일할 수 있을 정도로 프랑스어에 능숙해졌다. 국경 지역에서는 프랑스어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영어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아래는 나이지리아 내 주요 사용 언어 목록이다.

나이지리아의 주요 사용 언어[494][383]
언어어족총 화자 수
(만 명)
모어 화자
(만 명)
주요 사용 지역
영어인도유럽어족 게르만어파약 6000 (제2언어, 2003년)[494]-전국 (공용어)
나이지리아 피진영어 기반 크레올어약 3000 (2005년)[494]-전국 (링구아 프랑카)
하우사어아프로아시아어족 차드어파6300[494] (8000[383])5700[383]나이지리아 북부
요루바어니제르-콩고어족 Volta–Niger languages|볼타-니제르어군영어4000[494] (5400[383])4800[383]나이지리아 남서부
이보어니제르-콩고어족 Volta–Niger languages|볼타-니제르어군영어2700[494] (4200[383])4100[383]나이지리아 남동부
풀라어 (풀풀데어)니제르-콩고어족 West Atlantic languages|서대서양어군영어1400[494] (1500[383])1200[383]나이지리아 북부
이비비오어니제르-콩고어족 Benue-Congo languages|베누에-콩고어군영어(1200[383])900[383]아콰이봄주, 크로스리버주
카누리어닐로사하라어족 Saharan languages|사하라어파영어800[494] (765[383])-차드호 주변 (보르노주, 요베주)
티브어니제르-콩고어족 Benue-Congo languages|베누에-콩고어군영어400[494] (500[383])-베누에주
이조어니제르-콩고어족 이조이드어군?(1550[383])1300[383]니제르 델타



'''주:''' 화자 수는 출처에 따라 다를 수 있음. 괄호 안 수치는 다른 출처([383])의 값임.

나이지리아·베냉·카메룬의 언어 분포


의 분포

7. 4. 종교

나이지리아는 종교적으로 다양한 사회로, 인구는 거의 절반씩 무슬림기독교인으로 나뉘며, 소수의 전통 아프리카 종교 및 기타 종교 신자들이 있다.[237]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슬람교나 기독교가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전통 아프리카 종교와의 종교적 혼합주의가 흔하게 나타난다.[239] 나이지리아 인구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무슬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출산율 때문에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238]

=== 종교 분포 ===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이지리아의 종교 분포는 변화해왔다. 1952년 인구 조사에서는 무슬림 47.4%, 기독교인 21.1%, 기타 전통 신앙 신자 31.6%였으나, 1963년 조사에서는 무슬림 47.2%, 기독교인 34.3%, 기타 18.5%로 기독교인의 비율이 증가했다.[496]

퓨 연구소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49.3%, 무슬림이 48.8%였고, 토착 종교(북부의 보리 등)나 기타 종교 신자 또는 무종교인이 1.9%를 차지했다.[240][497] 그러나 같은 기관의 2015년 보고서에서는 무슬림 인구가 50%로 추산되었으며, 2060년에는 무슬림이 인구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241][411] 종교 데이터 아카이브 협회의 2010년 조사에서는 기독교인이 48.8%로 무슬림(43.4%)보다 약간 많았고, 기타 종교 신자가 7.5%로 보고되었으나, 이 조사는 기독교인이 많은 남부 도시 지역 표본에 기반한 것이어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242][243][244][245] CIA의 월드 팩트북은 2018년 기준으로 무슬림 53.5%, 기독교인 45.9%(가톨릭 10.6%, 개신교 및 기타 기독교 35.3%), 기타 0.6%로 추정했다.[246][409]

나이지리아의 종교 분포 변화 (%)
조사 연도출처이슬람교기독교 (전체)가톨릭교기타 기독교기타 종교 / 무종교
1952년1952년 인구 조사[496]47.421.1--31.6
1963년1963년 인구 조사[496]47.234.3--18.5
2010년퓨 연구소[497][240]48.849.3--1.9
2010년종교 데이터 아카이브[242]43.448.8--7.5
(표본 데이터 한계 있음[243][244][245])
2015년퓨 연구소[411][241]5048.1---
2018년월드 팩트북[409][246]53.545.910.635.30.6



=== 지역 및 민족별 분포 ===

나이지리아의 종교 분포는 지역 및 민족 집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북부 (북서부/북동부): 이슬람교가 지배적이며, 하우사족, 풀라니족, 카누리족 등이 주로 무슬림이다.[247]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 서부: 요루바족이 주로 거주하며, 이들은 무슬림이 다수이지만 상당수의 기독교인 소수 집단과 일부 전통 종교 신자도 존재한다.[247] 개신교와 지역에서 발전한 토착 기독교가 널리 퍼져 있다.
  • 남동부: 기독교가 우세하며, 특히 로마 가톨릭교회가 두드러진다.[247] 이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이보족은 98%가 기독교인이고 2%는 전통 종교를 믿는다.[248]
  • 남부: 이비비오족, 에피크족, 이조족, 오고니족 지역에서는 로마 가톨릭교회와 개신교가 모두 발견된다. 이비비오족 역시 98%가 기독교인이다.[248]
  • 중부 지대: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많은 소수 민족이 거주하며, 이들은 대부분 기독교인과 전통 종교 신자들이지만 상당수의 무슬림 소수 집단도 있다.[249]


=== 주요 종교 ===

  • 이슬람교: 나이지리아 무슬림의 대부분은 수니파말리크파에 속하지만, 샤피이파시아파 소수 집단도 존재한다. 특히 이란의 영향으로 시아파 무슬림이 약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388] 북부의 여러 주에서는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법률 시스템에 도입했는데, 이는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498] 북부 마이두구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보코하람의 결성지이기도 하다.[387]
  • 기독교: 주로 남부 지역에 신자가 많다. 개신교와 토착 기독교는 서부 지역에서, 가톨릭교는 남동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인다. 나이지리아에서 신자 수가 가장 많은 단일 교단은 나이지리아 성공회이다.


=== 종교 갈등 ===

독립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의 종교적 긴장과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 1980년대에는 카노에서의 대성당 건설 계획 반대 폭동(1982년),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협력 기구 가입 논란으로 인한 교회 및 모스크 파괴(1986년), 카두나주에서의 폭동(1987년, 19명 사망) 등이 있었다.[389]
  • 1990년대에도 쿠데타 미수 사건과 연관된 종교적 긴장, 카치나주, 바우치주, 카두나 주 등에서의 폭동이 이어졌다.[389]
  • 2000년대 들어 북부 주들의 샤리아 도입은 중앙 정부 및 기독교 공동체와의 갈등을 심화시켰고, 2002년 카두나 주에서는 샤리아 도입을 둘러싼 항쟁이 발생했다.[389]
  • 2010년에는 조스시를 포함한 플래토주 베로 지역 등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의 충돌이 격화되어 수백 명(현지 인권 단체 추산 1,5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390] 교회 건물이 파괴되는 일도 잦았다.[390]
  • 보코하람과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활동은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 심각한 안보 위협과 종교적 폭력을 야기하고 있다.
  • 국제 기독교 인권 감시 기구(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2000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5만에서 7만 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었다고 보고하며, 나이지리아를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지목했다.[391] 미국 국무부는 2020년 나이지리아를 종교 자유 '특히 우려되는 국가'로 지정했으나, 2021년 명단에서는 제외하여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391]

7. 5. 내부 갈등



나이지리아는 독립 이후 지속적으로 파벌 간 긴장과 폭력에 직면해왔다. 특히 석유가 풍부한 나이저강 삼각주 지역에서는 석유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나이저강 삼각주 분쟁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오고니족과 같은 일부 민족 집단은 석유 생산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피해를 겪었다.

종교 및 민족 갈등 또한 나이지리아 사회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1999년 민주화 이후, 북부 주들이 주법에 샤리아 도입을 추진하면서 중앙 정부 및 기독교 공동체와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이러한 긴장은 여러 차례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 샤리아 관련 갈등:
  • 1982년 카노에서는 모스크 인근 대성당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폭동이 일어났다.[389]
  • 1987년 카두나 주에서는 종교 갈등으로 인한 폭동으로 19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389]
  • 1991년에는 카치나, 바우치에서, 1992년에는 카두나 주 잔곤 카타프에서 폭동이 발생했다.[389]
  • 2002년, 카두나 주에서 샤리아 도입을 둘러싸고 기독교인과 무슬림 간의 항쟁이 발생했다.[389] 같은 해 아부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스 월드 대회는 일부 보수적인 무슬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나이지리아 여성 아미나 라왈이 간통 혐의로 샤리아에 따라 투석형을 선고받자 일부 참가자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투석형 선고는 취소되었지만, 이후 일간지 《디스데이》가 무함마드가 살아있었다면 대회 참가자 중 한 명을 아내로 삼았을 것이라는 사설을 실으면서 카두나 등지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 사이의 폭력 사태가 재발하여 약 25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499]

  • 기타 종교 분쟁:
  • 1986년, 바반기다 군사 정권이 이슬람 협력 기구 정식 회원 가입을 비밀리에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회와 모스크 파괴 사건이 잇따랐다.[389]
  • 2006년에는 윌란스 포스텐 무함마드 만평 논란이 나이지리아로 번지면서 폭동이 일어나 수십 명이 사망하고 교회가 불탔다.[500]
  • 2010년 조스에서는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의 충돌로 500여 명이 사망했으며,[501] 같은 해 3월 베로에서는 이슬람교도가 기독교도를 공격하여 500명 이상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인권 단체에 따르면 2010년 7월까지 수개월 동안 조스 주변에서만 1,500명이 살해되고 교회 건물이 파괴되었다.[390]
  • 미국 미국 국무부는 2020년 나이지리아를 신앙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는 '특히 우려되는 국가'로 지정했다. 국제 기독교 인권 감시 기구는 2000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5만에서 7만 명의 기독교도가 살해되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2021년 미국 국무부는 나이지리아를 해당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이에 대해 인권 단체와 기독교 단체들은 현지 상황 개선이 없다며 비판했다.[391]

  • 풀라족 목동 관련 갈등:
  • 2016년 4월, 기독교인이 다수인 베누에주 아가투에서 풀라족 목동들이 10개 마을을 공격해 수백 명을 살해했다.[503] 이 사건으로 학교, 병원, 종교 시설, 경찰서 등이 파괴되었으며, 유엔 난민 기구 나이지리아 대표는 이러한 규모의 파괴는 전례가 없다고 언급했다.[504]
  • 2019년 2월에는 카두나주 카주루에서 풀라인 130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505]


한편,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보코 하람은 샤리아에 기반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나이지리아 북동부를 중심으로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코 하람은 2011년부터 2018년 사이에 37,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된다.[502] 2014년 치복 납치 사건2015년 바가 학살 등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잔혹 행위를 저질렀으며, 이에 나이지리아 정부는 베냉, 차드, 카메룬, 니제르와 연합하여 합동 군사 작전을 펼치며 보코 하람 소탕에 나서고 있다.

또한,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는 석유 생산으로 인한 환경 오염과 경제적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니제르 델타 해방 운동, 델타 인민 자원군 등 여러 반정부 조직 및 무장 단체의 활동으로 이어져 치안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7. 6. 범죄

나이지리아에는 상당한 조직범죄 연결망이 있으며, 이들 범죄 조직은 헤로인코카인 밀수와 깊은 연관이 있다.[506] 기니만에서는 선박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해적들이 활동한다. 2013년 상반기에는 납치된 선원 30명 중 28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되기도 했다.[507] 최근 선박 보안이 강화되자 해적들이 어촌 마을을 공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267]

라고스의 에요 축제에서 나이지리아 경찰


국제적으로 나이지리아는 '419 사기'(419 scam) 또는 '나이지리아 사기'(Nigerian scam)로 불리는 신용 사기로 악명이 높다.[508] 이는 사기꾼이 피해자에게 거액 송금을 미끼로 은행 계좌 정보를 요구한 뒤,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고 수수료까지 부과하는 방식이다.[268] 이러한 금융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2003년 경제 및 재정 범죄 위원회(EFCC)가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다.[269][270][271][272]

정치적 안정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의 치안 상황은 불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지리아인의 68%가 자국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77%는 비상시 사용할 신고 전화번호("핫라인")조차 모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265] 설문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인들은 강도(24%), 납치(24%), 무장 강도 또는 절도(각각 8%), 목축민-농민 갈등으로 인한 피해(8%)를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65] 그 외 "의식 살인"(4%)과 보코하람(3.5%)에 대한 공포도 존재한다. 치안 개선 방안으로는 "더 많은 경찰 인력과 더 나은 훈련"(37%), "실업 감소"(13%), "기도/신의 개입"(8%) 등이 꼽혔다.[265]

나이지리아 각 주의 연간 100만 명당 살인 사건 수, 영국과 터키와 비교 (출처: 나이지리아 보안 추적기 2020년 1월-2023년 6월)


나이지리아의 살인 사건 발생률은 주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라구스, 카노, 이바단과 같은 대도시는 시골 지역보다 훨씬 안전한 경향이 있다. 특히 카노는 연간 100만 명당 살인 사건 수가 1.5건으로 영국보다 낮은 통계를 보이는데, 이는 지역 종교 및 도덕 경찰이 주민들의 도덕성을 감시하고 마약 사용자를 단속하며 살인과 과실치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266] 반면, 마이두구리카두나와 같이 이슬람교도가 많은 다른 도시들은 높은 살인율을 기록하고 있다.

2002년 이후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는 세속 통치를 부정하고 샤리아 법의 확립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폭력 사태가 문제로 대두되었다.[394][395] 2014년 3월, 당시 대통령 굿럭 조나단은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1만 2천 명이 사망하고 8천 명이 신체 장애를 입었다고 발표했다.[397] 여학생 276명 납치 사건이 국제적인 공분을 사면서, 나이지리아는 베냉, 차드, 카메룬, 니제르와 공동으로 보코하람 소탕 작전에 나서기도 했다.[398]

2013년 기준으로 나이지리아의 주요 범죄 유형은 사기, 마약거래, 인신매매 순으로 나타났다.[396] 사기 범죄가 많은 배경에는 높은 교육 수준(특히 IT 분야)에도 불구하고 관련 일자리가 부족하여, 고학력 실업자들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인터넷 사기에 가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업 상태의 젊은이들이 불법 이민이나 마약 운반 등 다른 범죄에 연루되기도 한다. 유괴 역시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인신매매도 만연하다. 특히 낙태가 불법이고 불임 부부의 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출산한 신생아를 매매하는 소위 '아기 공장' 형태의 범죄가 인신매매를 부추기고 있다.[396] 아동 성적 학대 문제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부패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행정 기관뿐만 아니라 경찰의 부패도 심각하다. 전국 곳곳의 검문소에서 경찰관이 직권을 남용하여 뇌물을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시민에게 위해를 가하는 경우도 있다.[399] 이러한 경찰 부패에 대한 항의가 거세지자, 2020년 10월 나이지리아 정부는 특히 문제가 많았던 경찰 특별 강도 대책 부대(SARS)의 해산을 발표했다.[400]

8. 문화

나이지리아 대학생들이 방문하는 오우 폭포


나이지리아의 문화는 다양한 민족 집단의 영향으로 다채로우며, 특히 축제와 행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열대 우림, 사바나, 폭포 등 풍부한 자연환경도 문화적 배경이 된다.[206]

수도 아부자는 여러 공원과 녹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큰 밀레니엄 공원은 2003년 12월에 개장했다. 라고스는 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주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2009년에 열린 에요 카니발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라고스는 활기찬 비즈니스 도시이자 아프리카와 흑인 문화 정체성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207][208] 라고스에는 엘레구시 해변, 알파 해변 등 대서양 연안의 모래 해변과 이나그베 그랜드 비치 리조트 같은 사설 해변 리조트가 있다. 또한 에코 호텔 앤 스위트, 페더럴 팰리스 호텔 같은 현지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쉐라톤,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등 다국적 체인 호텔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도 타파와 발레와 광장, 페스타크 타운, 나이키 아트 갤러리, 프리덤 파크, 그리스도 대성당 등이 주요 관광 명소로 꼽힌다.

나이지리아 대중음악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20년대에는 팜와인 음악이 유행했으며, 툰데 킹이 대표적인 음악가였다.[302][303] 1930년대에는 오니차 네이티브 오케스트라가 등장하여 독특한 스타일로 사회적 주제를 다루었다.[302][303]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하이라이프 음악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그보 하이라이프와 같은 지역적 장르도 생겨났다. 이 시기 주요 음악가로는 오리엔탈 브라더스 인터내셔널, 바비 벤슨, 치프 스티븐 오시타 오사데베, 빅터 올라이야, 렉스 로손, 닥터 서 워리어, 올리버 드 코크 등이 있다.[302][303] 1970년대는 아프로비트 장르의 선구자인 펠라 쿠티의 시대로, 그는 하이라이프, 재즈, 요루바 음악을 결합하여 사회 운동과 흑인 의식을 담은 음악을 만들었다.[302][303] 1980년대에는 킹 써니 아데가 주주 음악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펑크와 디스코를 융합한 윌리엄 오니야보어도 주목받았다.[302][304] 1990년대에는 레게 음악이 인기를 얻었으며, 마젝 파섹이 대표적인 아티스트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힙합 음악이 더 레메디스, 트라이브스 멘, JJC 등을 중심으로 부상했다. 2000년대 초에는 피스퀘어, 투바바, 디뱅과 같은 아티스트들이 아프로비츠를 발전시키고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305][306][307] 2008년 11월에는 아부자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MTV 아프리카 뮤직 어워드가 개최되어 나이지리아 음악계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308] 현재 아프로비트 장르는 다비도, 위즈키드, 버나 보이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니차 사람들의 오팔라 축제


바우치의 연례 살라 두바르 행렬


나이지리아에는 수많은 축제가 있으며, 일부는 이슬람교나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주요 종교 축제는 나이지리아 고유의 방식으로 기념되거나 특정 지역 주민들에게 특화된 형태로 열린다.[321] 나이지리아 관광 개발 공사는 주 정부와 협력하여 전통 축제를 중요한 관광 수입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322]

나이지리아의 패션 산업은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일상에서는 평상복을 주로 입지만, 상황에 따라 정장이나 전통 의상도 착용한다. 나이지리아는 독특하고 세련된 직물과 의류로 유명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패션 디자이너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패션 시장 규모를 310억달러로 추산하며, 나이지리아가 이 중 약 15%를 차지한다고 본다.[324]

8. 1. 요리

나이지리아 요리는 서아프리카 요리 전반과 마찬가지로 풍부하고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스를 만들 때 팜유땅콩 기름과 함께 다양한 향신료, 허브, 조미료를 사용하며, 종종 고추로 매우 맵게 만들어 깊은 풍미를 낸다.[509][323] 나이지리아의 잔치는 화려하고 풍성하며, 시장이나 노점에서는 바비큐로 굽거나 기름에 튀긴 향긋한 길거리 간식이 풍부하고 다양하게 제공된다.[509][323] 특히 수야(Suya)는 야간에 도시 지역에서 많이 판매되는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이다.[323] 나이지리아 요리는 수많은 민족 집단의 전통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사


페퍼 소스를 곁들인 수야


아카라


엔크워비

8. 2. 문학

2007년 맨부커 국제상과 2002년 독일 평화상 수상자인 치누아 아체베


나이지리아 문학의 대부분은 영어로 쓰여졌는데, 이는 영어가 나이지리아 내에서 널리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요 민족 언어인 요루바어, 하우사어, 이그보어로 쓰인 문학 작품도 존재한다. 특히 하우사어 문학은 수 세기에 걸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아프리카 대륙에서 드물게 자체 출판 산업 시스템을 갖추고 문학 시장이 형성된 국가 중 하나이다.

문자로 기록된 초기 문학 작품으로는 노예로 끌려갔던 이보족 출신의 올라우다 에퀴아노가 영어로 쓴 자서전 『올라우다 에퀴아노의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1789년)가 있으며, 에퀴아노는 현대 아프리카 문학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401]

나이지리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을 다수 배출했다. 요루바족 출신의 월레 소잉카는 희곡 『죽음과 왕의 기마』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86년 아프리카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보족 출신의 치누아 아체베는 아프리카 현대 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소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1958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 작품은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401] 아체베는 2007년 맨부커 국제상과 2002년 독일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 외 주요 작가로는 199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벤 오크리, 요루바족으로 『야자 술꾼』을 쓴 에이모스 투투올라, 아동문학가 시프리안 에크웬시, 영국에서 활동한 부치 에메체타, 『보랏빛 히비스커스』와 비아프라 전쟁을 다룬 『하프 오브 어 옐로 선』을 쓴 이보족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등이 있다. 또한 환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켄 사로위와, 네뷸러상휴고상을 받은 SF 작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바바 세기의 비밀스러운 삶』으로 여러 상을 받은 롤라 쇼네인, 작가 페스터스 이야이 등도 나이지리아 문학계의 중요한 인물들이다.

8. 3. 영화

나이지리아의 영화 산업은 놀리우드(Nollywood)라고 불리며, 인도볼리우드(Bollywood)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403] 주요 영화 스튜디오라고스, 카노, 에누구에 위치하며, 해당 지역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나이지리아 영화는 가치와 연간 제작 편수 모두에서 아프리카 최대 규모이다.

나이지리아 영화는 1960년대부터 제작되었으나, 1990년대 저렴한 디지털 촬영 및 편집 기술과 비디오 장비 보급으로 비디오 영화 제작이 활성화되면서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2010년경 연간 비디오 영화 제작 편수는 2,400편에 달해 인도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403] 인구 대비 제작 편수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나이지리아 영화는 통칭 놀리우드로 불리며, 주요 사용 언어인 요루바어, 하우사어, 이보어영어로 제작된다.[403] 영어와 현지어 사용 비율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스릴러 영화 '''더 피규린'''(The Figurine영어)은 소위 '신 나이지리아 영화' 혁명에 대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비평적,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315] 이후 치네제 아냐에네 감독의 2010년작 '''이제'''(Ijé영어)가 '''더 피규린'''의 흥행 기록을 넘어섰고, 이 기록은 2014년 '''하프 오브 어 옐로우 선'''(Half of a Yellow Sun영어, 2013)이 개봉하기 전까지 4년간 유지되었다.[316][317] 2016년에는 케미 아데티바 감독의 '''웨딩 파티'''(The Wedding Party영어)가 다시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2013년 말, 나이지리아 영화 산업의 수익은 1.72조나이지리아 나이라(41억달러)을 기록했다. 2014년 기준 산업 가치는 8539억나이지리아 나이라(51억달러)으로 평가되어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가 되었으며, 이는 나이지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4%에 해당한다.[510][318][319] 이러한 성장은 영화의 질적 향상과 공식 유통 구조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318][319]

'''나이지리아 영화 흥행 순위 상위 5편'''
순위영화 제목총수익 (나이라)
1오모 게토: 더 사가 (Omo Ghetto: The Saga영어)6.36억나이지리아 나이라[309]
2웨딩 파티 (The Wedding Party영어)4.52억나이지리아 나이라[310]
3웨딩 파티 2 (The Wedding Party 2영어)4.33억나이지리아 나이라[311]
4치프 대디 (Chief Daddy영어)3.87억나이지리아 나이라[312]
5킹 오브 시브스 (King of Thieves영어, 2022)3.21억나이지리아 나이라[313]


8. 4. 스포츠

2018년 FIFA 월드컵에 참가한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축구이다. 나이지리아는 자체 프리미어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404] "슈퍼 이글스(Super Eagles)"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나이지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프리카의 강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FIFA 랭킹에서는 1994년 4월 아프리카 팀 중 최고 순위인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FIFA 월드컵 본선에는 1994년 첫 진출 이후 총 여섯 차례(1994년, 1998년, 2002년, 2010년, 2014년, 2018년) 참가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1980년, 1994년, 2013년에 총 3번 우승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1996년 하계 올림픽 축구 남자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올림픽 축구 금메달을 딴 팀이 되었다. 나이지리아는 U-17 및 U-20 FIFA 월드컵을 개최하기도 했다. 유명 선수로는 1990년대의 제이제이 오코차, 누완코 카누, 2000년대의 오바페미 마르티스, 2010년대의 아메드 무사, 2020년대의 빅터 오시멘 등이 있다.[404]

농구 역시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나이지리아 농구 국가대표팀2012년 하계 올림픽 예선에서 그리스 농구 국가대표팀리투아니아 농구 국가대표팀과 같은 강팀을 꺾고 본선에 진출하며 주목받았다.[511][327] 또한, 아프리카 팀 최초로 미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을 이기기도 했다.[326] 나이지리아는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하킴 올라주원을 비롯하여 NBA 등 세계적인 리그에서 활약하는 많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나이지리아 프리미어 농구 리그는 아프리카에서 큰 규모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대회 중 하나이다.[328]

권투도 인기가 있으며, 세계 챔피언이었던 딕 타이거와 새뮤얼 피터 같은 유명 선수를 배출했다.

나이지리아는 봅슬레이 종목에서도 역사를 만들었다. 2018년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 경기에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출전 자격을 얻어 본선에 진출했다.[512][329]

이 외에도 나이지리아는 크리켓, 육상 등 다양한 스포츠에 참여하고 있다.[325] 스크래블은 1990년대 초 공식 스포츠로 지정되었으며, 2017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100개 이상의 클럽과 약 4,000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330] 2018년에는 나이지리아 컬링 연맹이 설립되었고, 2019년 세계 믹스더블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첫 국제 경기 승리를 거두었다.[331] 비치 발리볼에서는 남녀 국가대표팀이 2018~2020 CAVB 비치 발리볼 대륙컵에 참가했으며,[332] U-21 국가대표팀은 2019년 FIVB 비치 발리볼 U-21 세계 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333] 또한, 나이지리아는 루프볼이라는 스포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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